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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바닷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by 광제 200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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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거닐다 시선을 사로잡은 고양이들의 살아가는 모습


바다를 좋아하다 보니 해변을 자주 찾습니다.
고양이를 만난날은 ‘올레’걷기를 하던중 우연하게 눈에 띤 모습이었습니다.

잠복을 하며 망원렌즈로 고양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갖고 있는 렌즈는 달랑 하나 70미리, 또한 ‘올레걷기’를 하는중이라 시간을 오래동안 지체할 수가 없던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여, 큰이미지는 크롭이미지라서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있는줄 조차도 몰랐습니다. 전혀 눈에 띠지 않는 털 색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이들의 존재조차도 몰랐을지 모릅니다. 눈에 감지된 고양이만 모두 네 마리, 뿔뿔이 흩어져 먹이를 찾는 모습으로 여기저기 배회를 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비슷한 털 색을 하고 있습니다. 해변의 바위하고 너무 흡사합니다.


위사진을 보시면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 보이시나요?




내가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눈매에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한 마리는 째빨리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바위틈으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바위틈이 평소의 보금자리던가 아니면 그 곳에 새끼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약 20여분 동안 보고 있었는데, 이리뛰고 저리뛰며 무엇인가를 쫓고 있는 것을 보니 바위틈에서 볼 수 있는 '갯강구' 같은 바닷가 벌레들을 잡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어선에서 버려져 파도에 휩쓸려 해안으로 밀려오기도 하는 생선들도 이들의 주된 먹이가 되기도 하겠죠.


고양이 전문 블로거의 포스트를 거의 매일 접하지만 고양이와 관련하여 한번도 생각을 해 본적 없는 저에게 바위틈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왜 고양이들이 이런 바닷가에 정착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잘 띠지 않고 비교적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생존의 발버둥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버려진 길고양이들이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맞게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은 어떻게 보낼까요. 한겨울의 바닷가에는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불어올 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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