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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중학생 부모인 내가 꼭 알고 싶었던 패딩의 진실

by 광제 201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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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노스페이스 대리점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주부들이 주로 어울리는 아파트 단지 내 사람들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엄마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 이중에서 누군가가 아내와 통화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 역시 오는 3월이면 난생처음 교복이란 것을 입고 중학교엘 들어가야 합니다.

"꼭 사줘야 하는 걸까. 가격이 만만치 않는데..."

"너무 싼 걸 사줬다가 놀림 당하면 어떡하냐."

"싸움 잘하는 애들한테 뺏기기라도 하면 어떡해?"


위 내용은 아내가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와 나누는 대화 중 일부를 옆에서 엿들은 내용입니다. 짐작하시겠지요. 바로 노스페이스 패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청소년들, 특히 중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입지 않으면 자칫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소문에 바짝 긴장을 한 나머지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부모가 자기자식 왕따 당하는 것을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입히지 않아 왕따를 당하는 게 사실이라면 패딩하나에 얼마를 하든지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저 또한 자식새끼에게 패딩을 사서 입힐 것입니다. 짐작컨대 이것이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반대의 예로 비싼 들여 입혀 놓았는데, 힘이 센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옷을 갈취 당하는 끔찍한 상황은 더더욱 싫습니다. 노페를 빼앗은 청소년들이 입건되고, 패딩 구입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까지 등장하였고, 이른바 '노스페이스 노획단'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중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많은 학생들 중 노페를 입은 학생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냥은 안 되겠더군요. 실제 우리 아이가 다닐 중학교에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는지 그 사실부터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우리아이가 이제 곧 입학하게 될 시내의 모 중학교입니다. 겨울방학을 앞둔 이 학교의 교문에서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약 30분 동안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언론에서 그토록 떠들어 댔던 내용과는 너무 달랐던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일반 점퍼와 패딩종류를 입고 있었지만 이 중에 노페를 입고 있는 학생은 열 명에 한명이 될까 말까였던 것입니다. 물론 눈으로만 확인한 상황이니 실제로는 이보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2의 교복으로 불릴 정도의 열풍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실상을 보고난 뒤 찾아간 곳은 시내에 있는 한 노스페이스 대리점입니다. 열풍을 말해주듯 매장에는 수십 가지의 패딩들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한산하였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잘 입는 패딩이 하루에 몇 벌이나 나가는지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운이 좋은 날은 하루에 2~3벌이 나간답니다. 한해 중학교 신입생 수만 약 5천명인 도시에 대리점은 두 곳, 이 정도의 판매량이면 아주 저조한 것 아닌가요.


매장에 걸려있는 일명 교복패딩들

물론 지역적인 차이도 있겠지요.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학생들이 다르다고 하는데, 겨우 시골에 있는 한 중학교를 보고 전국의 모든 중학교들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하는 부분은 어느 지역의 학교든지 간에 실제 언론에 부풀려진 사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거란 얘깁니다. 

최소한 고가의 패딩은 절 대 사지 않을 것!

지난해 말에는 노페가 연간 6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렸다는 기사를 쏟아내며 '정말 사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언론에서 들고 일어나 바람몰이까지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게 사실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이슈와 유행 따라 하기를 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지요. 발렌타인데이도 그렇고 얼토당토 않는 낭설을 퍼뜨려 빼빼로의 노예로 만드는 것 등 사람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과연 누가 이런 유행을 퍼트렸을까요. 제가 이번 교복 패딩도 비슷한 경우라고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많은 중학생들이 교복처럼 입고 다닌다고 연일 떠들어 대니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지역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최소한 고가의 패딩만큼은 절대 사지 않겠다는 확신이 섰다는 것이지요.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만 믿고 섣부른 판단을 하여 패딩 매장으로 달려간다든지, 어찌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는 것입니다. 학무모들 또한 스스로가 나서서 사태를 파악하는 성의를 보여야하고 만약에 사태가 생각보다 심하다면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제주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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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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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도 마음도...다양하고 따뜻한 아이들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답글

  • 지역에 따라 2012.01.16 11:36

    조금씩 다른 양샹인듯 합니다
    저희 동네에는 2년 전 쯤부터 조금씩 보이더니 올 겨울엔 정말 교복 처럼 거의 대부분이 입고 다니던데
    다른 곳은 좀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의 언론은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구별 않고 확대 재생산 하는 데만 골몰 한것 같아 유쾌하지 않을 때가 많은건 사실이지요
    답글

  •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2.01.16 11:48 신고

    왜 갑자기 이 패딩이 유행하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ner3949 BlogIcon 석이 2012.01.16 14:48

    페딩점퍼...그닥 따뜻한거 아닌데...학생들은 장난하고 그르다가 찢어짐 난감하구요

    어른같으면 수리해서 입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안그럴지도 모르구...

    ㅎㅎ 내년엔 애들 페딩사주실일있으심 저한테 이야기하세요 저렴하게 구매해 드릴께요^^
    답글

    • 2012.01.16 23:13

      꼭 노페만이아니라, 패딩중에서도 구스다운은 확실히 따뜻합디다 가볍기도하고

  • 주객이전도네요 2012.01.16 15:37

    동네마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달라요.
    무슨 언론이 뭔 소리를 했다는 겁니까?
    실제로 노페가 애들한테 유행인 학교나 지역이 많고요
    반에서도 잘나가는 애들이나 문제학교의 학생들이 교복처럼 입고다니는 경향이 많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고 그래서 그런 기사가 나오는 거지
    노페회장이 국내언론사에 노페입고 다니는 불량학생들 많다라는 기사라도 써달랬을 것같나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thepatioyujin.com BlogIcon Yujin Hwang 2012.01.16 16:52 신고

    등골패딩이라는거 이거 브랜드 본고장 미국에서는 등산복정도인데
    한국서 왜들이러나 모르겠어요. 연예인 마케팅작전 성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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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2.01.16 17:18 신고

    저희 집이 8학군인데요....
    근처로 학생들이 엄청 돌아다녀요ㅎㅎㅎ
    노페... 정말 많이 입더라구요...ㅋ
    그래서 저도 저렴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엥?!ㅋㅋ)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1.16 19:32

    네팔도 문제죠. nepa...
    하여간 어떤 인간이 주둥이를 놀렸는지..
    여기도 졸라 시끄러운 라운드네요. 파르르 떨린다. 헉!
    답글

  • 애엄마 2012.01.16 20:47

    강북 촌동네인데 놀이터에서 한무더기의 노페그룹을 만났습니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던데두 쫌 무섭더군요
    답글

  •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 2012.01.16 21:38 신고

    그놈의 노스페이스가 문제로군요. = =;;

    답글

  • 2012.01.16 23:11

    이와중에 맨위쪽에 광고 배너ㅋㅋ
    '쿠팡 - 노스페이스 아웃터 37% 할인'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1.17 01:05

    전 쫌....
    만약에 상업성전략이라면....
    사실 저도 마트에서 고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입고 있는거 많이 봤는데
    전부 짝퉁같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다 진짜겠지만
    너도나도 입고 다니니 고급스러워보이지 않고 좀 싸보였어요...ㅡ,.ㅡ;;

    유행이다 해서 와~~~~~하는건 안했음 좋겠어요
    평균적으로 아이가 둘이라고 하면
    둘다 사줘야하는데
    아빠들 힘들게 일해서 아이들 점퍼값으로 훅~!!
    그럼서 아빠들은 더 싼 옷 입고...
    뭐가 이상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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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ks03.tistory.com BlogIcon 산들강 2012.01.17 06:46 신고

    언론이 사람 심리를 더 부추긴 결과네요.
    물론 누군가의 홍보 아이디어이겠지만 언론이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두딸은 아직까지 노페를 모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gaegurakji.tistory.com BlogIcon 개구락지 2012.01.17 08:59 신고

    10년전쯤에 노페 구스다운 하나 사서 입었는데요.
    손목부분같은 고무줄 넣는 쪽만 조금 늘어졌고, 다른덴 멀쩡하네요.
    게다가 가지고 있는 다운 중에 가장 따뜻하다는거..
    지금도 정말 추운날은 입고 다니는데, 그만큼 품질은 괜찮은거 같아요.. ㅎ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www.sexydino.com/ BlogIcon 디노 2012.01.17 11:18

    올해 대학 들어간 녀석을 포함해 남녀 중고생 조카가 세 마리 있는데요 노페를 아무도 갖고 있지 않으며 부모에게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필요없다고 말하더군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2.01.17 16:27

    다들 노스만 입는다고 창피하다고
    오히러 우리애들은 안입더라구요..
    답글

  • 음... 2012.01.18 01:11

    강북지역 살지만 사실 저희학교애들은 경제적인 아쉬움 없이 사는데요... 학원도 다들 과외에 대치동 학원에 하여튼 돈이 없어 빈곤한 동네는 아닙니다..평균적으로..(뭐 돈이 없어 노페를 못산다는 의미가 절대 아님을 이야기하기 위해 말하는겁니다..)

    노페는 노는애들은 많이들 입습니다. 솔직히..

    근데 좀 생각없이 노는애들 아니고서야 노페입는애들 보면서 츄파츕스라고 놀리기도 하고 일부러 부모님이 노파심에 노페사준다고 해도 쪽팔리다고 거절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예전에 노페사놓은거 입을려니 쪽팔리다고 차라리 다른 브랜드로 사겠다고 다른브랜드 사는애들도 많고요...

    물론 지역적인 차이도 존재하겠지만 저희동내는 그렇네요..

    저는 고등학생이고 제동생은 중학생(남자)인데도 쪽팔리다고 노페는 안산다고 했어요..엄마가 노파심에 사준다고 하셨는데 그냥 있던거 계속 입고 다닙니다..

    뭐 안입고 다닌다고 당연히 왕따같은것도 없구요 또 반대로 입고다닌다고 갈취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냥 입고다니면 입고다닌가보다 안입으면 안입나보다...

    다만 때로 밑에는 쫄바지 마냥 줄여서 바이크 옆에 끼고 담배물고 떼거지로 노페입고 있으면 츄파츕스라고 놀리기는하지요..(속으로,,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blog.naver.com/h2g_h2g BlogIcon 봉구씨 2012.01.18 12:47

    저도 고등학교 다닐 나이의 여동생이 있어요,
    학교는 검정고시로 올해 입학할 예정이고 뭐 문제아라 하면 문제아인 편인데
    맨날 패딩사달라고 엄마한테 조릅니다.

    근데 노스페이스 패딩 사주기엔 학생이 입기 너무 비싸기도 하고,
    동생이 옷을 깨끗하게 못입을걸 알아서 안사주고 있어요

    친구들이 입으면 같이 입고싶은 마음은 들겠지만, 뭐 교복처럼 필수는 아닌 것 같구요
    젊어서 그런지 추위도 많이 안타더라구요ㅋㅋ 그냥 일반 패딩 입구 다닙니다.

    저희 엄마도 사주고 싶어 하시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보기에 사줄 필요없구요.
    부모님들의 자격지심인 거 같아요. 우리애 유행에 뒤쳐지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하지 마시고 자녀가 꼭 노페를 고집하면 그때 사주시면 될 거 같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ㅊㅊ BlogIcon ㅊㅊ 2012.01.26 22:44

    누가 노페물을 입냐 우리딸ㅊㅊ 고이여 아들나서 머하냐
    답글

  • Favicon of http://www.naver.com/kook393 BlogIcon 깜토깽이 2013.02.04 21:25

    요즘 중학생들은 그런 생활을 보내고 또 부모님들은 학생들이 그런것을 많이 걱정하시는 군요. 저도 예비 학부모인지라 앞으로 그런 일들이 많이 신경쓰일듯 해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