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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초등생 조카, 대체 학교에서 뭔 일이 있었기에

by 광제 201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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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화장실도 맘 데로 못가는 이유, 기막혀
 

저희 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가족과 같이 지내는 초등1학년생 조카가 하나 있답니다. 처남 부부가 맞벌이는 하는 바람에 걸음마 시절부터 아들처럼 키우고 있는 녀석인데요, 학교를 마친 녀석이 마치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현관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인사를 하는 것도 뒷전,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 들어갑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고, 곧이어 시원스럽게 해결(?)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긴 한숨을 토해내는 녀석, 오늘은 또 어디서부터 참고 달려온 것일까요. 

"휴! 살았다."

마치 죽다가 살아난 사람처럼 거침없는 리액션을 보입니다.
시원하게 일을 마치고 나온 녀석의 얼굴에는 안도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화장실에서 나온 뒤에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걸 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을 참고 버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광경은 학교를 파하는 시간이면 어렵지 않게 저희 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어디서부터 참고 온 거야?"

"학교에 있을 때부터 마려웠어요..."

"아니, 학교화장실에서 누고 오지, 왜 참어? 바보같이...."

학교에 있을 때 똥이 마려우면 당연히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면 될 것을 녀석은 절대로 학교 화장실을 가는 법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변은 괜찮은데, 대변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 조금 있으면 중학생이 되는 아들 녀석 또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이런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 조카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급할 때 사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시설을 정작 급할 때는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
초등학생 애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이라면 대충 짐작은 하실 겁니다. 아이들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누면 놀림거리로 전락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참다 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큰일을 치르고 오면 반 친구들은 모두다 코를 막고 자리를 피하고 '똥 싸고 왔다'며 놀리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치욕(?)을 친구들에게서 경험하고 나면 두 번 다시는 학교에서 대변을 보지 않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정말로 급할 때는 어떻게 할까. 이 부분에서의 정답은 6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아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들어가야지...
들어갈 때 살피고, 나올 때, 밖에 누가 있나 잘 살피고 나오면 돼!"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아무리 어린애들이라지만 급한 생리현상까지 마음대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행여 알고도 그냥 모른 채 하고 있다면 더더욱 문제지요. 학교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철저한 당부가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사실하나는 여자어린이들은 이런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이유가 그럴싸합니다. 여자어린이들은 대소변 구분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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