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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항공사 여직원의 깨알 배려에 감동받은 사연

by 광제 201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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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수에서 조카의 결혼식을 마치고 광주로 이동하여 제주에 내려왔답니다. 여수에서는 선박편이나 항공편이나 모두 끊기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광주공항을 통해 이동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곳 모 항공사에서 수속을 마치고 짐을 부치려고 할 때, 항공사 여직원에게 받은 조그마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아 그 사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틀에 박힌 가식적인 서비스가 아닌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받았을 때 사람들은 서비스의 정도를 넘어 무한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결혼식을 마친 후라 이것저것 싸들고 올 수밖에 없었지요.
비행기를 이용할 걸 알면서도 포장을 소홀히 한 게 조금 실수이긴 했지만, 비행기에 수하물로 부치기에 지장이 없게끔 나름 꼼꼼히 포장한다고 하였지요.

수속을 하면서 수하물트레이로 짐을 올려놓았을 때였지요.

수하물에 번호표를 붙이려던 항공사여직원이 저희 물건을 보더니 어딘가 조금 미흡해 보였나봅니다.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았지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물건이 파손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 그런다더군요.


잠시 망설이던 여직원 어디선가 두꺼운 비닐포장지를 꺼내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행여 물건이 파손되면 항공사에서도 골치가 아플 것이기에 미연에 방지하기위하여 보완을 하는구나 정도 생각했지요.

그런데 물건을 포장하는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보통 틀에 박힌 서비스를 베푸는 경우 손놀림만 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여직원은 귀한 물건을 다루듯이 아주 정성을 다해 꼼꼼하고 안전하게 포장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포장을 하느라 시간이 꽤 지체 되었지만 개의치 않더군요.
괜히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보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외국의 공항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가 생각나네요. 잠깐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이 조금 더 지났네요. 아내와 함께 필리핀의 세부를 다녀올 때 였습니다.

막탄 세부 국제공항, 그곳은 국제공항이라곤 하였지만 우리나라의 지방 비행장만큼도 못한 시설의 공항이지요. 검색대를 통과할 때였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그 흔한 바구니조차도 없더군요. 소지품을 트레이 위로 그냥 올려놓았습니다. 문제는 검색대를 통과한 후에 벌어졌지요.

물건을 다 챙긴다고 한 것이 그만 휴대폰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수속을 하면서 호주머니에 휴대폰이 없다는 걸 알았지요. 아차 싶어 검색대로 달려갔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보관하고 있던 휴대폰을 꺼내더군요. 이것저것 확인하고 난후 주인이라는 게 증명이 되었는데도 쉽게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무어라고 속삭이면서 비웃기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한참만에야 겨우 돌려받긴 했지만 여간 기분이 상한 게 아니었지요. 딴에는 자기들 나라를 찾은 외국 손님인데, 외국인을 면전에다 놓고 어떻게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더군요.

뭐, 직접적인 비교를 할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공항이나 항공사들의 서비스는 과거에 비해 눈에 띠게 나아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물론 근래 들어 많은 항공사들이 생겨나는 바람에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이런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입장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나의 일처럼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를 기대해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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