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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딸자식, 대충 시집이나 보내겠다는 황당한 엄마

by 광제 201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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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는 공부보다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데 장땡이라는 엄마

같은 여자 맞나?

오는 3월2일이면 아들 녀석이 어엿한 중학생이 됩니다. 대한민국이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회피할 수 없는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되는 셈입니다. 지금처럼 열성적이진 않았지만 과거 비슷한 시절을 거치면서 압박이란 걸 겪은 적이 있는 아버지의 심정은 보는 내내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선택하는 과정부터 철저하게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하였습니다.

며칠 전, 직장 내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마찬가지로 중학교에 딸자식을 입학시키는 한 여직원과 우연히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화의 내용은 앞으로 지내게 될 중학교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들을 가진 아버지와 딸을 가진 어머니와의 대화였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들이라면 크게 생각의 차이는 없을듯합니다. 어린나이에 경쟁구도로 등을 떠미는 것 같아 그 어느 때 보다도 부모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학교생활은 잘 적응할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은 낼 수 있을지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노심초사하고 있는 저에 비해 여학생 자녀를 둔 동료여직원의 반응은 너무 태연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신입생을 둔 부모의 입장이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 대체 왜 이렇게 태연한 건지 여직원의 입에서 그 이유를 듣는 순간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이유가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 황당하게 들렸던 것입니다.

"여자애는 대충 가르쳐서 시집이나 좋은데 보내면 장땡이지요."

말문이 막히게 했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세상 참 낙천적으로 산다고 좋게 봐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자녀교육에 대해 포기를 한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도저도 아닌, 자기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차별을 서슴지 않는 무심한 부모정도로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았답니다. 더욱이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아직도 이렇게 조선시대에서나 있을법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 말은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어릴 적에 자주 들었던 말이기도 하지요. 좋은 남자 만나 살림이나 잘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입니까. 사회곳곳에는 파워를 가진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 여성들을 살펴보면 미혼여성보다는 오히려 기혼여성들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결혼이라는 것이 여성들에게 있어 굴레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파워여성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학교 공부가 다는 아니겠지요. 자녀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편안한 심리상태에서 지켜보고자하는 마음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말하는 투로 보아 전혀 그런 뜻은 없어 보였던 여직원, 아빠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더라도 이해할 수 없었을 텐데, 하물며 엄마라는 자리, 같은 여자입장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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