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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비오는 날엔 최고! 드라마 세트장을 한눈에

by 광제 201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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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만 가세요. 

신기한 드라마 세트장 구경할 수 있는 곳!


제주도는 박물관의 천국이라고도 하지요. 현재 사단법인 제주박물관협의회에 등록된 박물관의 수만도 50개 가까이, 여기에 등록이 되지 않은 사설 박물관까지 합하면 100개가 넘는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특색 있는 자연경관이 자랑인 제주도에서 여행자들이 박물관을 찾는 것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때문에 제 블로그에는 박물관 등 설치 관광지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제주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곳, 제주를 소재로 다루는 박물관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박물관은 사실 개인적으로 관심밖에 있는데요, 얼마 전 여행업에 있는 동생의 추천으로 도내의 한 박물관에 다녀왔답니다. 바로 ‘로케디오 월드’라는 곳인데요. 드라마 촬영현장을 축소하여 꾸며놓은 곳으로 스토리 체험형 박물관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박물관을 많이 다녀 봤지만 매번 실망만 안고 돌아섰던 경험이 있기에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요. 과연 어떨까, 첫 느낌은 역시 예상한대로입니다. 어설프고 조잡하게 만들어 놓은 소품들, 드라마 촬영현장을 엿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런데 장맛은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봐야 안다고 했던가요?

처음에는 이게 뭐야.. 했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흥미를 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요. 보는 것 위주의 지금까지의 전시 박물관과는 다르게 직접 만져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관람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는 최고의 흥미를 유발, 재미를 넘어 교육적인 효과도 줄 수 있겠단 느낌이 들었답니다. 어떤 것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케디오월드의 입구.
입장료는 기본이 8천원, 조금은 비싼 느낌이 듭니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관이었지요. 처음부터 아주 실망을 한곳입니다. 드라마의 역사와 장면들을 종이에 출력하여 조잡하게 전시해 놓은 모습이 참으로 장사 쉽게 한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지요. 


겨울연가 스튜디오.

사진 한 장 걸어놓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용되는 프롭총기입니다.

실제의 총을 실탄으로는 발사되지 않도록 개조한 것과 화약을 넣고 쏘는 모델 총기,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고무 등으로 된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총기 등이 있다고 합니다.

60~70년대 드라마 속에서 사용되었던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구요.

전우와 같은 전쟁 드라마에서 사용되었던 전쟁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주몽에서 나왔던 세트를 재현해 놓은 것 같았구요.


여기는 드라마 궁의 세트장

이처럼 약간은 조잡스러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구성, 드라마역사관 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류 열풍 드라마의 세트장과 테마를 구성, 몇 가지의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어딘가 많이 부족하단 느낌을 들더군요.


그런데, 잠시 후 바로 2관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아이들부터 조금씩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같이 간 딸애가 궁궐 복장을 입고 처소에 앉아 있는 장면을 스스로 체험하는 사진인데요. 바로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의 궁궐세트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직접 체험하는 테마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정순왕후의 처소를 재현해 놓은 것이구요.

관람객들이 궁궐 내 소품들을 이용하여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답니다.

제3관은 바람의 화원중에서 조선시대 마을 세트장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한약방과 하인방, 김조년 양반집, 정향기생집, 정향처소, 사인교, 주막, 짚장터 등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는 정향 기생집

역시, 입어보고 앉아보고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자기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는 4관, 70년대의 스튜디오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선녀와 나뭇꾼 같은 시간여행을 재현해 놓은 옛날 거리의 모습도 잠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구요.

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들도 살펴볼수가 있답니다.

많지는 않지만 실제 대본도 전시해 놓았네요.

5관은 월드스튜디오로서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서부영화 속의 장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곳을 직접 거닐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상수배 전단지들도 곳곳에 붙어 있구요.

 

영화 속의 백마를 직접 타볼 수도 있답니다.


이곳은 유럽 중세시대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사진의 배경으로도 인기가 좋을 것 같더군요.




‘로케디오’는 실외촬영(로케이션)과 실내촬영(스튜디오)을 합하여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제 방송세트장을 제작하는 분들이 참여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실감나는 체험과 다양한 장면의 사진 촬영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하지만, 제주도라는 곳에 이러한 박물관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것은 반갑지가 않네요. 무엇보다도 천혜의 자연경관이 가장 큰 자산인 곳이 제주도입니다. 제주여행길에서는 제주의 풍습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자연과 호흡을 할 수 있는 곳이 가장 멋진 여행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악천후나 비가 오는 날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곳이 제주도라는 것,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슬쩍 한번 들러 봐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아,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 좋구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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