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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머리카락이 나온 음식점, 따졌더니 주방장 반응

by 광제 201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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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때, 요리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까요. 조금 다혈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물질이 발견되는 즉시 주인장을 불러 소리를 지르며 따질 수도 있을 것이고, 정반대의 예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물질을 걷어내고 주문한 요리를 먹고는 조용히 음식점을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장소에 따라서도 조금 다른 점을 찾아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손님의 자격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일반 음식점이라면 다양한 형태의 처리 과정을 예상할 수 있지만, 직장 내 구내식당이라든가, 학교의 급식소 같은 곳에는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이기에 가능하면 조용하게 처리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식사분위기를 생각 안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보통 추후에 주방장을 따로 만나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올바른 예일 겁니다.
음식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하기 위한 글입니다.
↓ ↓ ↓ ↓ ↓ 콕! 누르시고 보시지요.

 

앞서도 말했듯이 돈을 내고 먹는 일반음식점에서가 문제입니다.

-큰소리로 주인장을 불러 따진 후, 돈을 지불하지 않고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면 조용히 주인장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분쟁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을 그대로 남겨둔 채, 계산하고 나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유난히 비위가 강한 사람이라면 개의치 않고 걸러내고 먹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대체 어떤 유형의 대처방법이 옳은 것일까요.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며칠 전, 동네의 단골 음식점에서 국수를 먹던 중 실제로 머리카락이 발견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을 처리하긴 했는데, 과연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유를 하고자합니다.

아내와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아내는 해장국, 그리고 저는 국수를 주문한 상태였지요. 다른 요리였지만 같은 시간에 탁자에 놓인 음식, 그런데 국수를 먹으려고 보니 머리카락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전개는 이때부터였지요. 망설일 것도 없이 아주 빠른 동작으로 머리카락을 손으로 집어냈습니다. 그리곤 탁자 밑으로 슬쩍 버렸지요. 같이 음식을 먹고 있는 아내의 비위를 건드릴 수도 있다고 판단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르게 집어낸다고 했는데, 아내가 눈치를 채고만 것입니다.

"뭐야...국수에서 뭐가 나왔어?"

"아냐..아무것도....어서 먹기나 해.."

이렇게 상황이 끝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게 뭐랍니까. 비위가 조금 상하기는 했지만 일을 크게 확대하기 싫은 마음에 그대로 먹으려했던 것인데, 한 개의 머리카락이 더 나온 것이었지요. 놀래서 멈칫하는 사이 이번에는 아내도 이 광경을 그대로 보고 말았습니다.

가만있으라며 주인장을 부르려는 아내에게 괜찮다고 하고는 머리카락을 재차 집어내고 다시 탁자 밑으로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나봅니다. "저기요!" 결국 서빙하는 직원을 부르고 말았지요. 됐다라고 눈치를 줘도 아내는 단호했습니다. 한 번도 참아도 두 번은 못 참겠다는 것이었지요. 최소한 경고는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상황을 들은 직원은 죄송하다며 음식을 다시 만들어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됐다 그랬습니다. 어차피 기분은 상해버린 상태, 같은 주방에서 다른 음식 만들어 온다한들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다만, 다음부터는 요리할 때 위생 좀 신경쓰라고 주방장에게는 꼭 당부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지요. 그리곤 마저 먹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주방장이 음식을 만들다 말고 탁자 앞으로 다가오더군요. 자주오던 음식점이었지만 주방장은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서빙하던 직원이 밖에서 벌어진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는 주방장, 조심한다고는 하는데, 본의 아니게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하였습니다. 재차 요리를 다시 해오겠다고 하는 걸 겨우 말렸습니다. 위생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뜻을 전달한 것만으로도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국수 값은 받지 말라고 주방장이 지시를 했답니다. 먹지 않았다면 모를까, 비록 머리카락이 나오긴 했지만 그릇을 비웠으니 돈을 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억지로 돈을 내고 나왔습니다. 손님들의 진심을 알아차리고 확실한 위생개선을 바라는 마음에서였지요.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어떻게 처리를 하나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이물질의 정도에 따라서도 다르게 처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강하게 주인장을 다그쳐 개선을 요구하고 손님으로서 권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분하게 주인장의 감성을 자극하여 스스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유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좋은 뜻이 제대로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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