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뭔가 시원한 음식이 간절하게 먹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먹고 왔습니다.
끼니때 가더라도 빈자리를 많아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쉽게 먹고 나올 수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부쩍 늘은 때문이지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참 손님들, 입소문 타기 시작하니 무섭구나 생각 들던 바로 그곳! 보고나면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을 겁니다. 흡사 전쟁터를 보는 듯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날에 그곳을 다시 가봤습니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그쪽 방면으로 가는 길에 출출한 속을 채우려고 들른 것이었지요.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끼니때에는 쉽게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행히도 찾아간 날은 끼니때를 넘긴 시간입니다. 쉽게 먹고 올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입구는 물론 주차장까지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우선은 당장 차를 댈 곳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차를 대고 있는 동안 아내에게 먼저 내려 줄을 서 있으라고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때의 시간은 오후 1시를 넘어가는 시간, 다른 곳 같으면 손님들이 빠져나갈 시간이지요. 그런데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통로는 물론 카운터 앞, 식당내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바로 옆에도 사람들이 서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지요.
콩나물시루도 아니고 이게 뭐랍니까. 다 먹고 일어서는 사람, 오랜 기다림 끝에 자리배정을 받고 들어가는 사람,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뒤엉켜 완전 아비규환 그 자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대단한 각오 없이는 처음부터 기다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전쟁을 치르면서도 반드시 먹고 가야겠다는 메뉴는 바로 회국수, 생선회를 이용하여 국수에 말아먹는 제주도의 원조 회국수 맛집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회국수를 주문합니다. 다른 메뉴는 인기 없습니다.
먹고 나오는 사람은 몇 안 되다 보니 이럴 수 밖에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치 회 국수 4인분입니다.
식감을 자극하는 초장이 올려놓은 국수사리와 함께 가운데에는 잘게 썰어놓은 한치 오징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상태 그대로 야채와 함께 비벼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곳 회국수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회전율이 좋다보니 국수면발이 늘 살아있고 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거 못 먹고 그냥 갔으면 어땠을 뻔 했어?"
"그래서 내가 악을 쓰면서 기다린 거잖아!"
이 대화내용은 옆자리에 앉아 회국수를 먹고 있는 한 가족 부부가 음식을 먹다말고 나누던 이야기입니다. 악을 쓰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얘깁니다.
미역된장국, 아이들 입맛에는 약간 메울 수 있으니 이 국물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다 먹고 나온 후에도 주차장은 만원,
입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지만, 이곳 회국수는 진짜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계절이라면 더욱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638-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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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여기 원래도 사람이 계속 많기도했는데
2012.05.08 09:39 신고이정도는 아니였는데말이죠 ㅋㅋㅋㅋ
와우!
얼마나 대단한 집이기에...
2012.05.08 09:39맛이 더 궁금해지네요.
동복해녀촌 유명하더군요~ㅎ
2012.05.08 10:36 신고역시 맛집이라 알려진 곳은 사람들이 복작복작대는것 같아요~~
2012.05.08 11:00 신고저도 지난주 제주에 잠시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ㅠㅠ
춤추는 회국수에 무너지네요 무너져... ^^;;;
2012.05.08 12:20 신고군침만 잔뜩 흘리고 갑니다. ㅎㅎㅎ
ㅋㅋㅋ 악을 쓰며 기다렸다는 말이 모든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2012.05.08 12:49제주도 가면 저도 한번 악을 써 볼까요?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난 곳이군요.
2012.05.08 13:04제주도 가면 꼭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어버이날 보내세요.
번호표까지 대단한 경쟁! 제주도 가면 꼭 들려야겠습니다.
2012.05.08 14:00 신고전쟁터가 맞네요. 전 못기다릴 듯... ㅎㅎㅎ
2012.05.08 14:10 신고여기..저도 검색해서가봤는데..회국수.....역시 사람입맛은 다 다르네요.............ㅡ ., ㅡ;..........무지 허기진 상태로 가서..먹었...고등어구이랑 회국수..고등어구이 비린내음이 와우...회국수는..그냥 집에서 입맛대루 만들어드셔도 무관하다는...ㅜㅜ..역시 입맛은 다 개개인의 차이가 크네요ㅠ.ㅠ..
2012.05.08 16:37아니 저런 맛집이 있었다니... 담에 제주도 가면 꼭 먹구 와야겠네요 ㅎㅎ
2012.05.08 16:53해녀촌 메모해둡니다. ㅎㅎ
대기인원수 보니 시장해서 기절할것 같아요.
2012.05.08 17:34 신고많이도 대기하고 있네요~ 대박집인가봅니다.
대단하네요
2012.05.08 20:29 신고회국수 생소하기도 한데...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줄서서 먹는 이유가 다 있겠죠 ㅎㅎ
편안한 시간되세요
와~~ 대기번호 80번요..??
2012.05.08 22:41 신고사진만 봤다면 은행인줄 알겠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여요..꼴딱..!!
우와 대기번호에 깜짝 놀랍니다^^
2012.05.09 06:04 신고정말 대박집이네요~
2012.05.09 09:58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말이 여이게 있군요~
은근히 군침 도는데요~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 배고파집니다.
2012.05.09 11:35 신고제 배속안이 아비규환이네요~ ^^
우와~ 얼마나 맛있기에~ ㅎㅎㅎ
2012.05.09 11:47 신고하긴 진주유등축제 기간에 진주냉면 먹으러 갔더니 대기를 2시간 반쯤 해야 한다더군요~ ㅠ.ㅠ
해녀촌은 날이 갈수록 붐비네요..
2012.05.10 07:29 신고간만에 회국수가 땡기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벌써부터 겁이...ㅎㅎ
3년전 봄에 혼자 스쿠터로 1주일간 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중에 젤 맛났었네요.
2012.05.13 23:15다음에 제주에 가도 꼭 들리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