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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두 번 다시는 손도 대기 싫었던 식당 물수건

by 광제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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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건의 무분별한 사용, 꼴불견으로 비춰진 이유

지난달 말, 중금속에 오염된 물수건을 시중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업체들이 납품해 온 오염물수건들은 서울 경기지역 600여개 음식점에 무려 3억600만장이나 된다는 사실에 그동안 음식점에 아무렇지 않게 물수건을 사용해 오던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얀 천으로 된 물수건이 문제였습니다. 손님들이 더럽게 사용하는 것은 둘째 치고 당장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할 음식점 종업원들조차 손님들이 쓰고 난 물수건으로 기름기와 오물이 묻는 테이블을 닦는 것은 물론 심지어 주방에서 행주대용으로도 사용한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사실로 밝혀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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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오염된 물수건을 납품업자들이 수거하여 세척하는 과정에서 세척력이 강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다보니 물수건에서 복통을 일으키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납이나 구리 등 인체에 해로운 각종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는 물수건 한 장에 무려 47억 마리의 세균이 검출된 경우다 있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필자 또한 오래전에는 물수건을 애용했던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더운 여름날 식당에서 밥을 먹기 전에 얼굴에 묻어있는 땀을 살짝 닦아주고 나면 그보다 시원한 것은 없었지요. 물론 밥을 먹고 난 뒤 입 주변을 닦는 일까지도 물수건이 했던 일이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업소에서 제공하는 물수건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부터는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소한 건강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은 자제하고 간단하게 손을 닦아내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을 하고 있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걱정입니다. 오염된 물수건을 공급하는 업체나 그런 물수건을 납품받아 손님들의 테이블에 내놓은 행위 자체도 문제지만, 그런 물수건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어 더욱 걱정입니다.

제목에는 꼴불견이라고 해놨지만, 꼴불견보다는 오히려 안쓰럽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요즘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물수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내 음식점에서 아내와 함께 주문한 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였지요. 한 무리의 남자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이더군요. 작업복 차림에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끼니때가 되어 식사를 하러 온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후, 식당 종업원이 물 컵과 함께 커다란 물수건을 하나씩 테이블에 가져다 놓는가 싶더니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다발로 물수건을 얼굴로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땀에 찌들어 있는 목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전체를 문지르는 것도 예사, 심지어는 예민한 눈가를 물수건으로 문지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균덩어리로 얼굴을 닦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들이었지요. 당장 달려가 말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지만,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달려온 사람들, 식사시간 겸사해서 잠깐 동안이지만 더위를 식히는데 이만한 것도 없겠다고 생각하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이분들, 볼썽사나운 행동들은 식사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밥을 먹고 난 뒤 물수건으로 입을 닦는 것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보통이고, 코를 푸는 사람, 물수건으로 이빨에 낀 고춧가루를 닦아내는 사람, 심지어는 신발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차피 오염에 찌든 물수건이라 생각해선 그랬던 것은 아닐 겁니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은 둘째 치고 이렇게 무분별하게 사용된 물수건은 다시 세척(?)과정을 거쳐 또 다른 누군가가 사용을 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을 해 보면 이건 정말 아니라는 거지요. 이번기회에 일회용 물티슈와 재활용 물수건의 용도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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