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아내에게 한마디 듣고 멘탈붕괴된 사연

꼬박 꼬박 연락오던 조기축구회에서 어느 순간 전화가 시들해졌어도....

무더위를 피해 놀러간 해수욕장에서 웃통 벗기가 두려워졌어도....
잘 따르던 후배사원들이 어느 순간 나를 멀리 하는 모습을 봤어도....
장모님께서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보약을 챙겨 주실 때도 하나도 두렵지 않았답니다.

흐르는 세월에는 장사 없다고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이 들어 늙어 가더라도 나 혼자 만큼은 이팔청춘이라고 믿었습니다. 가장 큰 버팀목은 아내였습니다. 언제나 젊음을 잃지 않게 옆에서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아내가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세상이 꺼진 것처럼 실망을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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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 20대 한창의 나이 때에도 옷 고를 줄을 정말 몰랐지요. 애인이라도 있어 옆에서 골라주기라도 하면 모를까, 고민 끝에 맘에 드는 옷을 고르고 나면 주변 사람들의 평은 냉대하기만 했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나이 들어 보이는 옷을 고른다.'는 것이었지요.

아내와 결혼을 하고나서 부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둘이 옷을 보는 눈이 판이하게 달라 처음에는 실랑이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부터는 딴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요. 아내가 골라준 옷을 걸치고 나가면 아주 약속이나 한 것처럼 칭찬이 자자했지요. '옷을 누가 골라줬냐.'느니, '너무 잘 어울린다.'느니, '나이보다 너무 젊어 보인다.'느니 하는 인사를 받다보니,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의 허락(?) 없이는 다른 옷을 입질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옷을 잘못 입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랬던 아내가 이번에 반바지 하나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집에서는 대충 아무거나 걸치고 있어도 무방하지만 외출을 나갈 때 입을만한 반바지가 더 있었으면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마트에 간 김에 어울릴 것 같아 하나 사왔다는 겁니다. 퇴근하자마자 아내가 부르더니 반바지를 입어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뭐랍니까.

한눈에 봐도 이건 아니었던 겁니다.


색깔, 디자인, 옷감, 무엇하나 내가 입고 어울릴만한 옷이 아니었던 것,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옷이었던 겁니다. 평소 나이 들어 보이는 옷이라면 기겁을 하던 아내, 과연 이 옷을 아내가 직접 고른 것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뭐야....이걸 내가 입으라고??"

"뭐가 어때서? 당신이 어울릴 것 같아서 사왔는데....."

"사 온 건 좋은데, 옷이 너무 나이 들어 보이잖아....."

"그래서 사온거야, 이제 나이 들었잖아...."

"..........;;"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나이에 어울리는 옷을 입으라는 아내의 한마디가 귓전을 강하게 때리더군요.

언제까지나 젊음을 지켜줄 것만 같았던 아내, 부쩍 건망증이 심해지고, 희끗희끗 세치를 보이는 남편을 보고는 세월은 거스를 수 없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내만큼은 그것을 인정 않길 바랬는데.......월요일입니다. 남편 분들 힘내자구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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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ahla.tistory.com BlogIcon 아톰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었잖아 ;ㅁ; 이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는 날이 저도 오겠죠 ㅎ

    2012.07.16 09:13 신고
  3. Favicon of https://rokmc1062.tistory.com BlogIcon 공감공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나이 들었잖아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해도ㅠ 가끔 젊게 입고 다니는 것도 정말 좋은거 같아요 ㅎㅎ

    2012.07.16 09:21 신고
  4. 뜨개쟁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퍼라~
    자꾸 나이드는 아줌마도 기가 죽는걸요..ㅋ

    2012.07.16 09:23
  5.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픈 이야긴데 왜이리 웃음이 나오는지..ㅋㅋ 말 그대로 정말 멘붕이네요
    파르르님도 힘내세요^^

    2012.07.16 09:28 신고
  6. Favicon of https://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내는 좀 입기 힘든 스타일의 옷을 많이 사옵니다~~
    위의 반바지...딱 제 스타일입니다^
    색상도 디자인도~~

    2012.07.16 09:30 신고
  7. 그린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울 서방도 나이는 티가 팍팍 난다고 놀리긴한데~~
    아직 옷은 아이들 처럼 입힐려고 한답니다~~
    그래야 좀 덜 노티 나니~~ㅋㅋㅋㅋ

    2012.07.16 09:43
  8.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냥 사주는 대로 입으면 제일 좋습니다.
    마음도 편하고 집안도 조용하고...
    잘 보고 갑니다.

    2012.07.16 09:56 신고
  9.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렇네요.
    울 남편도 이걸 사주면 옷이라고 사왔냐? 타박 줄 것 같은데요? ㅋㅋ

    2012.07.16 10:57
  10.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아내의 말!
    가슴에 비수를 꼿아버리셨네요 ㄷㄷㄷㄷ;;

    2012.07.16 11:01 신고
  11. 허수아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이제 나이에 걸맞게 사는 것도 나쁜 건 아니네요..
    그래도 남편 위해서 반바지를 준비해줬잖아요..

    2012.07.16 11:48
  12.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012.07.16 12:19 신고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요
    더욱 열과성을 다하여 건강관리하시면
    좋은 결과가 되겠지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2012.07.16 12:55
  14. Favicon of https://sooandjoshua.tistory.com BlogIcon 출가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전 여자인데도 공감이...ㅠㅠ
    저도 얼마전 비슷한 말을 한거 같아서 찔리기도 하네요~
    기 살려준다고 베기팬츠를 사다 줄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쩌겟어요~ㅠㅠ

    2012.07.16 13:02 신고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ner3949 BlogIcon 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르는 세월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죠

    저도 항상 청춘일줄 알았는데요 어느순간인가부터 청바지가 부담스러져요

    그래도 악착같이 입구 있는데...왠지 불편합니다.등산복이 편해요.ㅋㄷㅋㄷ

    나이 먹었다는거죠 이게...정말 화이팅 해야 할것 같습니다...아자아자

    2012.07.16 13:45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2848048K BlogIcon 박씨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사주면 사주는대로 입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2012.07.16 15:28
  17.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르는세월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2012.07.16 15:29 신고
  18.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화이팅~~!
    파르르님. 사모님께서 화나셨어요?ㅎㅎ
    시원하게 입으시라고 사다 주셨는데, 너무 의미 부여하시진 마시구요~ ㅎㅎㅎ
    즐겁게 지내셔요 ^^

    2012.07.16 17:36 신고
  19. Jane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어느누구나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충격 받지요. 하지만, 제 생각엔 아내분께서 나름 패션에 관한 안목이 있으셔서 말씀하신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예전엔 TV패션.스타일쇼들을 관심있게 챙겨봤는데 거기서 배운 스타일팁은 '나이맞게 입는것'이 오히려 더 젊어보인다는 것이 였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어린 스타일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더군요.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보는 이의 입장에서도 덜 거부감이 있다고도 하군요. 그리고 위에 반바지는 사진만으론 노티난다고 보기어려운데요. 상의와 액서세리를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2.07.16 20:00
  20.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나이들어감은 어쩔 수 없지요.
    에효~~

    2012.07.16 20:08 신고
  21.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나이들었쟎아에 씁쓸함이 묻어납니다!

    2012.07.17 0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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