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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눈물 쏟을 번했던 딸애의 다섯 글자 문자메시지

by 광제 201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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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가 문자메시지로 배웅인사를 해야 했던 이유
  

회사가 3개월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최근에는 초대형 태풍이 연달아 찾아오면서 대비를 하느라 최근 약 보름은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마무리가 한창이라 벌써 2주째 단 하루도 쉬어 보질 못했네요.

새벽에 집을 나선 후, 녹초가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거의 자정, 문제는 아이들의 얼굴  조차도 잊어버릴 지경이라는 겁니다. 깊게 잠이 든 뒤에 코골이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잠깐 들여다보는 게 전부입니다. 

며칠 전, 마찬가지로 새벽출근을 할 때였습니다. 아이들이 깰까봐 조용히 세수를 마치고 발소리까지 죽여 가며 현관문을 나선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였지요.

난데없이 문자메시지 하나가 수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올 문자가 없을 건데, 하면서 들여다보니, 딸애가 보낸 온 문자였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한 번 보시지요.
↓ ↓ ↓ ↓ ↓콕! 누르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답니다.



깊은 잠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여 까치발을 하며 현관문을 나섰는데, 아마도 조그만 인기척에 잠이 깨었는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배웅인사를 걸러 본적이 없는 딸애입니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새벽출근을 하는 바람에 평소에 해주던 배웅인사는 물론 얼굴한번 보질 못했던 것입니다. 대충 세어보니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습니다. 

비록 인기척이지만 아빠가 출근한다는 낌새를 알아차린 딸애가 때늦은 배웅인사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날려준 것이지요. 아주 짧은 다섯 글자의 문자메시지 안에 딸애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딸애의 이러한 마음을 알기에 문자메시지를 보는 순간, 울컥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눈가가 촉촉이 젖어드는 것을 느꼈는데 하마터면 주르르 눈물을 쏟을 번 하였습니다.  

평소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아들 녀석이야 내색을 하지 않지만, 잔정이 많은 딸애는 가끔 이렇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아빠를 감동시키곤 합니다. 온몸이 녹초가 되어도 쉬는 날 없이 일터로 나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겁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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