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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눈살 찌푸리게 했던 낚시꾼의 양심

by 광제 201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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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구입하고 난 뒤 포장용 케이스를
구입처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경우를 대형마트 등에서 가끔 보게 됩니다.

특히 자동차 용품인 경우, 현장에서 바로 교체하고 나면 포장지가 필요 없게 되지요.
얌전하게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경우는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무분별하게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경우입니다.

며칠 전,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변을 지나갈 때였습니다.
이곳 용담해안도로에는 어영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물론 편의시설까지 잘 마련되어 있어 
밤낮으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안풍경과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 어영공원에 마련된 조그마한 쓰레기통에
있어서는 안 될 물건이 하나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저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낚시가방이었습니다.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비롯하여 용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전용 가방이지요.

그런데 이 낚시가방이 왜 공원 쓰레기통에 있는 것일까요.

근처 주변은 온통 바닷가입니다.
이곳 어영공원 인근에도 낚시꾼들이 자주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어떤 낚시꾼 한사람이 낚시가방을 새로 구입하고는
기존에 사용하던 가방을 그냥 버려두고 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공원은 시청에서 관리 운영하는 곳으로
시민들이 이곳에서 쉬면서 발생하는
조그마한 쓰레기들을 버리라고 설치해 놓은 시설물입니다.
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할 대형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가정에서도 이처럼 커다란 쓰레기를 버리려면
따로 동사무소에 가서 비용을 납부하고
스티커를 발부 받아야 버릴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이런 공공장소에 방치하고 가버리면 누가 치우란 말입니까.

예상컨데 이 낚시꾼,
낚시하고 난 뒤 자신의 쓰레기는 죄다 바다에 버리고 오는 사람일 겁니다.
혼자 좋자고 무심코 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불편을 주는지 정녕 모르는 것일까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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