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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법] 내 생애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책자

by 광제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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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서적 '남도여행법'

 

힐링...치유를 테마로 한 여행이 대세입니다.

느릿느릿 자연과 하나 되고 발길 닫는 곳의 독특한 풍습,

리고 서민들의 애환까지도 가슴에 담을 수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아니 될 수가 없습니다.

고행의 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발에 몸을 맡기고 떠나보아도 그리 나쁠 것은 없어 보이나,

아주 조금은 호사(?)스러운 여행길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 대중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는 가장 느려터진 열차,

영남와 호남을 가로 지르는 시속 30km의 경전선!

 

어쩌면 불편할 것도 같지만 열차에 몸을 맡긴 채 800리의 길을 달리며

눈앞에 펼쳐지는 소소한 풍경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자 했고, 빨리 빨리, 속도전쟁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는 주제로서 작가는 왜 '경전선'을 타이틀을 내세웠는지 그 의도를 책을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며칠 전, 생각지도 않았던 책 한권이 소포로 날아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애환은 물론이요, 조금 있으면 현대문명의 발달과 함께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소소한 풍경들,

그리고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지역의 문화들을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가며 책 한권에 담아내었고 진짜 치유의 여행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남도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안내서 하나를 보는 듯한 '남도여행법'이란 책입니다.

 

'김종길', 인터넷 공간에서는 '김천령'이란 이름으로 더욱 알려진 이 책의 저자는

제가 블로그를 막 시작하던 2008년부터 알게 된 분입니다.

 

출중한 사진 실력에 솔직 담백하면서도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글귀,

무엇보다도 글을 읽다 보면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면서

당시의 감정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능력,

여기에 성품까지도 나무랄 데가 없는 시인 같은 인물,

지금까지도 인연의 끈을 놓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의 겉표지를 보는 순간,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화려하게 장식된 요즘 도서들에 비해 초록의 단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를 하여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려는 흔적도 엿보였습니다.

 

정확히 A4용지의 절반, 알찬 내용들을 비교적 작은 프레임에 담아낸 것 또한

여행자들의 배낭에 편하게 휴대할 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110년 전에 운행을 시작한 마산선에 얽힌 여행이야기,

타임슬립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1세기 전으로의 시간여행을 실었습니다.

 

경전선의 출발점이었던 삼랑진역과 더불어 대통령의 숨결의 살아있는 봉하마을을 소개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총 6부에 걸쳐 써내려간 추억과 문화여행, 그 목차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1부 타임슬립(마산선 1905)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 - 삼랑진역
     화포천따라 대통령의 길을 걷다 - 진영역, 봉하마을, 한림정역
     억새풀마저 아름다운 곳 - 창원역
     빈 점포 가득했던 골목길의 화려한 변신 - 마산역

 

제2부 회상의 길(진주선 1925)
     봄날의 빨래터, 할머니 입담에 봄이 성큼성큼 -군북역
     조상이 생육신이니 오죽 힘들었겠어요 - 원북역
     줄서서 사먹는 반성오일장 손두부집 - 반성역
     진주의 맛과 멋에 빠지다 - 진주역

 

제3부 강의 동쪽(경전선 1968)
     만해 한용운과 김동리가 다솔사로 간 까닭은? - 완사역
     흔한 코스모스라고요? 여긴 다릅니다 - 북천역
     홀로 역 지키는 이남자, 밤엔 별을 만나요 - 횡천역
     "중국산이면 500배 변상해 드립니다" - 하동역

 

제4부 남쪽여행(경전선 1968)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아시나요 - 진상역
     윤동주의 유고, 이곳에 숨겨져 있었다 - 옥곡역
     글을 아는 이, 사람 구실 참으로 어렵구나! - 광양역
     '무소유의 달' 12월엔 맑고 향기로운 불일암을 찾으세요 - 순천역

 

제5부 남도 방랑(광주선 1930)
     별교 구석구석 시간여행 - 벌교역
     풋풋한 남도의 봄, 청보리밭을 걷다 - 예당역, 조성역
     보성 득랑역 문화장터와 강골마을 한바퀴 - 득랑역
     보성 차밭 풍경의 핵심은 곡선미! - 보성역

 

제6부 미륵의 꿈(광주선 1930)
     설렘을 품게 한 산사의 기억 - 이양역
     유서 깊은 고장, 경전선 최고의 풍경 - 능주역
     천불천탑 미륵의 꿈을 꾸다 - 화순역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 남평역
     300.6km 경전선 남도 800리 여정을 마치다 - 광주송정역

 

목차의 소제목만 보더라도 작가는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애써 끄집어내려 한 흔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경전선을 타고 스쳐가는 간이역에 대한 역사를 사진으로 세심하게 실어져 있고,

열차가 서는 곳 마을의 문화와 풍경, 심지어 특산물과 맛집, 그리고 서민들의 애환까지도 정갈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누구라도 쉽게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글귀와 이미지의 조합이 절묘하기까지 합니다.

 

치유를 위한 여행, 책 한권 옆구리에 끼고 남도로 떠나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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