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 작렬' 만수의 사라오름

 

비온 뒤면 환상적인 비경을 드러내는 산정호수


 


얼마 전에 누적 강우량 1,400미리라는 엄청난 비가 한라산에 내렸습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은 물론이고 산정화구호를 이루고 있는 몇 개의 오름, 그리고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곳곳에는 지금도 힘찬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비의 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인데요, 비가 그치고 나서 며칠 후 한라산엘 직접 올랐습니다.

 

 

최근 가장 높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는 백록담, 그리고 물이 차고 넘친다는 사라오름의 비경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이런 값진 비경을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날씨가 잘 받쳐주어야만 합니다. 제주를 여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제주도, 특히 한라산은 날씨에 아주 민감합니다. 사라오름이야 산정호수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는 구조이니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비경을 만끽할 수 있지만, 백록담은 구름이 조금만 끼어도 산정호수를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대가 덕을 쌓아야 백록담을 볼 수 있다.'라는 속설까지 나온 것입니다.

 

 

한라산엘 가기위해 집을 나선 시각은 6시입니다. 눈을 떠보니 잔뜩 찌푸린 날씨, 하지만 한라산의 날씨는 삼척동자도 모릅니다. 일단 올라봐야 합니다. 시내에 비가 내려도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구름위로 올라가 화창한 하늘을 보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성판악을 출발하여 약 1시간이면 만나게 되는 속밭,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성판악에서부터 계속된 짙은 안개가 가시질 않습니다. 이런 날씨라면 탁 트인 그림은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까닭에 이번 산행은 백록담을 먼저 보고 난후, 하산하면서 사라오름엘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천혜의 비경과 마주했던 백록담의 광경은 나중에 소개드리기로 하고 이번은 사라오름에 대해서만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산하면서 들른 사라오름의 입구, 성판악에서 출발하면 정확히 5.8km 지점, 이곳에 다다르면 이렇게 사라오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곳은 하루 종일 짙은 안개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사라오름 또한 맑게 게인 날씨에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는데요, 이런 날씨라면 그 꿈은 접어 두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어쨌든 올라보기로 하였습니다.

 

 

 

 

입구를 출발한지 정확히 6분, 드디어 사라오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짙은 안개에 휩싸여 산정호수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와서 보고는 굉장한 모습과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호수에 물이 넘쳐 사람들의 통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다리가 완전히 잠겨 버린 것입니다. 비의 양이 엄청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래도 건널 수 없는 구조는 아닌 것이 바로 사라오름의 다리입니다. 그런데 으슥한 분위기의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망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한사람이 뚜벅뚜벅~~~

 

 

 

 

이내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좀 무섭기도 합니다.

 

 

 

 

물을 건너기 위해서는 신발은 벗어둬야 합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가면 안 되겠지요. 신발을 벗고 건널 준비를 합니다.

 

 

 

 

저도 신발을 벗고 같이 건넜습니다. 정확히 말해 10미터 밖은 조금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짙은 안개입니다.

 

 

 

 

점점 깊어지는 다리의 구조였지만 무릎 위로는 물이 차지 않더군요. 그나마 이 정도라서 다행입니다.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사라오름의 산정호수, 여기에 안개까지 자욱하게 끼다보니 좋게 얘기하면 운치가 있는 것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무섭기도 합니다. 처음 와 봤거나 이곳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호수에서 괴물이 튀어 나올 것 같은 상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입니다.

 

 

 

 

이렇게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안개가 걷히고 맑은 날씨를 보인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광경을 드러낼까....

바로 2년 전, 큰 비가 내리고 난 뒤의 사라오름 모습입니다.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비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사라오름에 대해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사라오름은 예전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각계각층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2010년11월1일에 전격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해발1324미터 사라오름! 일 년 중 사라오름이 가장 신비스런 모습을 보일 때는 우기에 접어들었을 때, 물이 가득 찬 호수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 그리고 겨울철 드 넓은 호수 전체가 하얀 눈으로 뒤 덮여 있을 때입니다.

 

화구의 둘레는 약 1.2km이고, 간혹 심한 가뭄 때에는 물이 말라 버리기도 하지만 제주에서 몇 안 되는 오름 화구호 중에 가장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성판악 등반로변에 있는 사라샘물의 발원지가 바로 사라오름이기도합니다. 전문가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라오름 화구호에서 하루 평균 50만ℓ의 물이 용출된다고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사라오름의 남쪽을 끼고 형성된 계곡을 따라 흘러 서귀포 인근의 수악계곡으로 흘러드는데, 바로 신례천의 발원지가 이곳이라는 것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번지 일대에 있으며, 사라오름, 또는 사라악(紗羅岳)이라고도 합니다. 해발고도는 높으나 실제로 오르는 높이는 150m에 불과합니다. 오름의 둘레는 2,481m, 정상에 이처럼 접시 모양을 한 산정화구호가 있으며, 오름 주변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기도 해서 실제로 호수주변에 묘 2기가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던 안개 낀 사라오름, 어느덧 적응을 하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비경 깊숙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언제 건넜는지 모르지만 용감하게 되돌아오는 여성 세분, 물에 잠긴 다리 위에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물이 얼마나 차고 올랐는지 나뭇가지에 닿을 태세입니다.

 

 

 

 

한껏 운치를 뽐내고 있는 모습

 

 

 

 

이제 가야 할 시간

 

 

 

 

잠시 주인이 떠나버린 신발과 가방, 이처럼 평소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사라오름인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사라오름은 아직도 다리가 물에 잠겨 있는 상태랍니다. 사라오름의 비경을 감상하시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요, 이번 주는 잠시 물러가 있던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번 주 내내 비 날씨가 계속된 후 다음 주면 장마가 완전히 물러간다는데요, 사라오름의 등반 시기를 그때쯤으로 맞추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사라오름을 오르기 위한 팁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라오름 탐방TIP
-한라산의 등반코스인 성판악에서 출발해야 하므로 516도로를 통해 이동해야합니다.
-성판악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성판악에서 등반로를 따라 정확히 5.8km 지점이 사라오름 입구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됩니다.
-여름철이라도 안개가 끼거나 비 날씨 혹은 바람이 불면 한기가 느껴지므로 반드시 여벌옷과 우비는 챙겨야합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사라오름간 등반로에는 화장실과 대피소 1개소가 있습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샘물이 한곳이 있지만 반드시 생수를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라산을 오르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알려드릴게 있는데요,
한라산 정상으로 가기위해서는 현재 성판악 코스가 유일합니다. 전에는 관음사코스와 함께 두 곳으로 오를 수 있었지만 관음사 코스의 삼각봉 근처에 낙석이 발생하여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연말까지 통제한다고 되어 있지만 더 연기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he Darkness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를 아들과 같이 겨울산행해서 눈밭에서 뒹굴던 생각이 나네요.

    2015.07.21 10:11
  2.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성판악으로 한라산 오르면서 중간에 저길 갈까 말까 되게 고민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결국은 못가보고 그냥 백록담까지 올랐지만, 언젠가 다시 사라오름을 보기 위해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2015.07.21 10:40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아고~그랫었군요..
      한라산 갔을때 같이 보고 왔으면 좋았을걸요..
      저희들이야 이곳에 사니 아무때나 갈수 있지만..ㅎㅎ

      2015.07.22 00:55 신고
  3. Favicon of https://blog.paradise.co.kr BlogIcon 파라다이스블로그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한참 내린 후에야 볼 수 있는 사라오름. 안개가 자욱하게 낀 모습이 신비롭기도 하고 스산하기까지 한데요.
    여간해서는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산행도 초보자가 가기에는 무리겠죠?:)

    2015.07.21 17:34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사라오름은 산행 초보자도 갈수 있답니다..언제 한번 도전해보세요~~^

      2015.07.22 00:54 신고
  4. widow7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가고 싶다.....2010년 12월에 저기 갈뻔 했죠. 개방한지 한달밖에 안됐을때.....근데 일행에 노인 두분, 초딩 저학년 2명이 있어, 오래 걷는 건 무리라서 포기.....사라오름 표지판 바로 앞에서 길을 돌리는데, 크아, 아깝다....그게 벌써 5년전이라니......

    2015.07.21 18:56
  5. BlogIcon 가온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저는 저기는 못가봤는데..
    꼭 가보고싶으네요.

    2015.07.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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