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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산도는 축제 중, 제주에서 떠나는 청산도 여행

by 광제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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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서 펼쳐지는 슬로걷기축제 들여다 보기

 

청산도 여행을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자랑을 해봅니다. 청산도에서 돌아오고 난 후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 컴퓨터 앞에 앉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다행히 병원서 닝겔도 좀 맞고 주사도 맞고 나니 좀 살만해졌습니다.

 

청산도 여행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제주도사람으로서 청산도 여행은 별 의미가 없다고, 자연환경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이 제주도의 시골마을과 너무 흡사해서 별 다른 감흥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풋풋했던 과거의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 가는 제주도, 청산도에 가면 이제는 제주도에선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들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 무엇보다도 과거 할머니 세대들은 제주도를 넘어 청산도까지 물질을 가셨다는데, 척박한 환경 마다않고 바다를 누비셨던 할머니, 어머니들의 열정과 땀이 묻어 있는 현장을 직접 보고픈 마음도 한 켠에는 있었습니다.

 

 

청산도 최고의 명소, 당리재

 

제주도에서 청산도로 가는 길,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아주 가까운 곳에 청산도가 위치하고 있지만 가는 길 만큼은 그리 녹록치가 않습니다. 육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완도로 이동한 후 청산도행 도항선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되지만, 제주도에서는 완도로 여객선을 이용하여 이동한 후에 또 다시 청산도행 도항선을 이용해야합니다. 연결 시간대가 순조롭지 못하면 상당한 애로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제주도에서 완도행 여객선 시간대가 아침 시간대에 있고, 다시 완도에서 제주도로 돌아오는 배편이 오후에 있어 효과적인 여행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완도를 오가는 카훼리 여객선에 청산도를 오가는 도항선 시간만 연결시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짜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청산도의 묘미는 유채꽃이 활짝 피는 4월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침 청산도의 4월은 슬로걷기 축제의 기간이라 볼 것도 많고 역동적인 모습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섬지역이고 시즌이다 보면 모든 물가가 비싸질 것이고, 숙소 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었습니다.

 

 

1. 숙소 예약하기

 

그래서 가장 먼저 한일은 숙소를 예약하는 일이었습니다. 여행일정을 딱 한 달 앞두고 적당한 지역에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이렇게 넉넉한 기간을 두고 미리 예약한 것은 일정이 주말이었고, 축제기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다 나와 있었고요, 어떠한 형태의 숙박업소를 정할 것이냐는 본인취향이 우선입니다. 1박의 가격은 보통 5만 원~8만 원선, 큰 금액은 아니라서 상관은 없었고요, 이왕이면 제가 한옥을 좋아해서 한옥펜션으로 골랐습니다.

 

무엇보다 펜션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에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루트에서 쉽게 오갈 수 있는 곳, 명소에서 가까운 곳, 가능하다면 청산도항에서 가까운 곳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래서 정한 곳이 바로 도락리에 있는 모 펜션입니다. 청산도 도락리는 청산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서편제 촬영지인 청산도 최고의 명소도 같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 교통편 예약, 운항스케줄 확인하기

 

이제는 교통편도 알아봐야합니다. 우선은 제주와 완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한일고속에서 운영하는 한일카훼리1호가 있었습니다. 이 여객선이 제주항을 뜨는 시간은 아침 8시 20분, 완도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 10분이니, 3시간이 채 안 걸리는 고속정입니다. 돌아오는 배편도 다음날 완도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오후 4시 정각에 제주도 도착시간이 오후 6시 50분입니다. 제주를 기준으로 보면 이틀을 꽉 채우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도로 이동하면 다시 청산도행 도항선에 몸을 실어야 하는데, 배편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주에서 타고 간 배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와 연결되는 시간대의 배편만 지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제주와 완도를 오가는 여객운임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최대한 저렴하게 예매를 하였습니다. 가는 날은 평일이었고 오는 날은 주말, 2등실 평일요금은 26,250원, 여기에 제주도민(20%)과 인터넷할인(5%)를 할인 받아 20,350원에 예매를 하였고, 주말요금은 28,750원에 같은 적용을 받아 22,250원에 예매를 마쳤습니다. 청산도 도항선 요금은 편도 7,700원에 예약은 필요 없었습니다.        

 

 

   


3. 일정 짜기       

   

숙소 교통편을 예약했으면 청산도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고 가야겠지요?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의 이미지가 깃들어 있는 청산도는 약 44㎢로 제주도에 있는 우도의 8배나 되는 큰 섬이었습니다. 사실 청산도를 가보기 전에는 정말 작은 섬인 줄 알았습니다. 천천히 걸어서도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섬인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습니다. 걸어서 청산도를 다 돌아보려면 최소 4박5일 일정은 필요로 했고요, 명소만 콕 집어서 여행을 하더라도 최소 1박2일은 필요로 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1박2일, 여기에 배편을 연결하여 제주에서 청산로로 이동하는 시간, 다시 청산도에서 나오는 시간을 조율해야했기 때문에 1박2일 중에서도 잘 짜 맞춰야 했습니다. 청산도에서 완도를 오가는 배편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완도에서 제주를 오가는 편도 배편은 하루에 딱 한차례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계획을 마치고 청산도로 떠났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지만, 느낄 것 느끼고 볼 것은 가능한 알뜰하게 챙기고 보고 올 생각입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이래서 장점이 많습니다. 누구에 구애 받지 않고 부지런을 떨면 가능하고, 쉬고 싶을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날, 아침 일찍 서둘러 달려간 곳은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항에는 연안여객터미널과 함께 두 곳의 터미널이 있는데요, 완도로 가기 위해서는 제7부두에 있는 국제 터미널로 가야합니다. 차를 끌고 가면 이틀에 2만 원 정도의 주차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중교통이 낫습니다.

 

 


8시20분에 출발하는 완도행 카훼리1호, 저는 미리 예매를 했기 때문에 발권만하면 됐습니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아픔이지요. 세월호의 아픔이 있고 난 후, 여객선 보안이 아주 강화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중으로 신분증을 대조해 보더군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여유가 있으면 면세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담배판매점 앞에는 언제나 줄서기입니다.

 

 


여객청사를 빠져 나온 사람들이 카훼리1호에 오르고 있습니다.

 

 


청산도행 도항선이 보입니다. 11시 30분 배편인데 눈앞에서 떠납니다. 제주를 출발한 여객선은 정해진 시간대로라면 11시 10분이지만 정박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11시 30분을 훌쩍 넘겨버립니다. 완도에서 창산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11시30분에 있었지만 탈 수가 없었지요. 예산했던 일이었고 일정도 그렇게 짰습니다. 다음 편은 오후 1시입니다. 덕분에 완도에서 점심도 먹고 청산도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고 여유를 가져봅니다.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모습입니다.

 

 


청산도행 배편은 미리 끊어 두고 점심도 해결해야겠습니다.

 

 


청산도 도항선의 정보도 자세하게 알아둡니다. 주중과 주말로 확연하게 구분이 되었는데요, 저의 기준으로는 오늘은 주중시간을 봐야하고 내일 나오는 날은 주말시간을 봐야합니다. 주중 11시30분 배편은 놓쳤으니, 이제 13시 정각에 있는 배편을 이용할 겁니다. 또한 다음 날 나오는 배편은 주말에 해당되고, 제주행 배편이 16시에 있으니, 14시30분 배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타야하는 실정입니다. 완도와 청산도의 소요시간은 50분입니다.

 

 


청산도로 들어가는 요금은 편도 7,700원입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청산도에 대한 정보도 입수합니다. 청산도 부스는 완도여객터미널 왼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자 청산도행 도항선으로 향합니다. 축제기간이라 창산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요, 이곳에도 보안이 철저합니다.

 

 


완도를 출발한지 50분 지난 후 도착한 청산도의 모습입니다.

 

 


여객과 함께 차량을 동시에 선적할 수 있는 바지선, 제주도에서는 우도에 갈 때 자주 이용했었는데요, 이곳 청산도에서 운행하는 바지선이 훨씬 크네요.

 

 


청산도에서 이동할 때 제가 이용했던 마을버스입니다. 가장 먼저 청산도의 명소인 범바위를 가기 위해 청산도 도청항에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요금은 1,400원인데요, 버스를 이용하려면 미리 본인이 얼마나 많은 횟수로 버스를 이용할지 예상을 해두셔야 효과적입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을 걸어서 다닐 것이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봐야 하루에 한번 정도라서 요금이 저렴한 마을버스를 이용했고요, 계속해서 버스로 이동하실 거면 5천 원만 내면 하루 종일 이용 가능한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범바위 입구에서 걸어서 40분이 걸리네요. 거리로는 약2.1km, 청산도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인 범바위입니다.

 

 


범바위에서 말탄바위를 거쳐 권덕리를 지나 청산도 슬로길 4코스인 ‘낭길’숲을 지나 다시 이곳 당리재까지, 범바위에서 이곳까지 거리를 재어 보니 5km를 걸어서 왔습니다. 시간으론 1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포인트입니다

 

 


유채꽃길을 따라 당리재를 오르는 사람들

 

 


숙소에 잠시 들러 가방을 풀고는 다시 지리청송해변으로 향합니다. 지리청송해변은 청산도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편제 촬영지에서 도락리와 도청리를 거쳐 이곳까지는 약 3.5km입니다. 

 

 


위 그림은 청산도에서의 첫날 이동한 경로를 표시해봤는데요,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마을버스로 이동한 부분 발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걸어서 이동한 부분입니다. 첫날 걸어서 이동한 총 거리가 약 13km를 걸었네요.

 

 


하룻밤 묵었던 숙소, 한옥으로 지어진 펜션인데요,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화랑포 입구에서 만난 드라마 피노키오 촬영지입니다. 오늘은 화랑포와 상서리 돌담마을, 그리고 1박2일 촬영지인 신흥리 해변을 가볼 생각입니다.
 

 


화랑포 전망대에 서니 이러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서편제 촬영지에서 시작하여 화랑포를 돌아 다시 당리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약5.4km

 

 


화원으로 변한 봄의 왈츠 촬영지

 

 


봄의 왈츠 촬영지는 인기 있는 사진 포인트입니다.
 

 


서편제촬영지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상서리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로 약 15분 거리, 청산도가 참 넓은 섬이라는 걸 제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곳 상서리는 옹기종기 돌담으로 이뤄진 마을로 이곳도 청산도의 명소 중에 한곳입니다.
 

 


상서리 돌담마을을 한 바퀴 돌고 10분정도만 걸어가면 이곳 신흥리 해변이 나옵니다. 1박2일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해변에 물이 빠졌으면 볼만했을 건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신흥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도청리, 청산항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조금 있으면 있을 슬로걷기 축제 개막식 준비로 한창이었는데요, 잠시 시간 내어 도청항의 이곳저곳도 살펴봅니다.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탤런트 김창숙과, 배우 손현주, 개그맨 고명환 등이 보입니다. 김창숙씨는 알고 보니 완도가 고향이었구요, 손현주씨는 청산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더군요.
 

 


둘째 날 이동경로입니다. 파란색이 마을버스로 이동한 거리, 빨간색을 보니, 둘째 날도 약 7km를 걸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청산도에서만 20km를 걸었네요.   
 

 

 

이제 청산도를 빠져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축제 기간이라 도항선 운항이 아주 잦습니다. 완도에서 제주행 16시 배를 타려면 이곳에서 최소한 14시30분 배는 타고 나가야 합니다.
 

 


청산도를 떠납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섬 속에 숨어 있는 매력도 느껴보고, 내노라 하는 명소들도 직접 체험해 보고 갑니다. 명소마다에 숨어 있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풀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참고하시라고 여행경비 알려드릴게요. 카훼리 왕복 42,600원, 청산도 왕복 15,400원, 마을버스 3회 4,200원, 펜션 1박 80,000원, 식대 3회 30,000원 합계 172,200원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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