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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백패킹

운치가 차고 넘치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캠핑

by 광제 2017.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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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가 차고 넘치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 캠핑

“누구나 꿈꾸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의 캠핑”

제주도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많은 야영지가 있지만, 제주 본섬 외에도 제주 부속 섬에서의 캠핑은 더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우도의 비양도와 가파도에 이어 이번에는 국토 최남단의 마라도에서 캠핑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즐기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겠지만, 마라도에서 야영을 하면서 일몰과 일출, 더 나아가 밤하늘의 별 사진까지도 찍어보고자 했던 것이 원래 목적이었는데, 참 우여곡절도 많았던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라 공유지에서의 야영은 전면 금지해 놓은 부분도 있었지만, 기상 악화로 소기의 목적(?)은 이루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라도에서의 캠핑은 그 자체로도 아주 매력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유지의 공터에 허락된 낭만적인 마라도 백패킹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립니다.  


얼마 전 가파도를 갈 때에는 모슬포 항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송악산에서 출발했습니다. 가파도와 다르게 두 곳의 선착장을 갖고 있으면서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마라도는 제주본섬의 두 곳에서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사람들의 많이 몰리고 비교적 혼잡한 모슬포 항 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에 접근이 쉬운 송악산 마라도 매표소 모습입니다.


이곳의 상호도 조금 독특한데요, ‘마라도가는여객선’입니다. 승선 방법과 운항시간표도 비슷하고, 승선 요금도 모슬포 항에서 가는 것과 같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서 조금 다르다고 하면 이곳은 모슬포 항에 비해서 아주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부터 마라도 가는 분들은 이곳 송악산을 이용하라고 추천해야겠습니다.


시간이 되자 선착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모슬포 인근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송악산을 끼고 있어 이 부분도 참 매력적입니다. 기름 냄새 찌듯 항구적인 이미지의 모슬포 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에서 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두 대로 교차 운행을 합니다. 마라도에서 나오는 관광객들을 태우고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정말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이제 여객선에 오릅니다. 이곳 송악산 선착장이 있는 동네 이름이 산이수동입니다. 승선권에는 ‘산이수동-마라도’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15시50분이 마지막 여객선이지만 조금 여유롭게 15시 여객선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객선을 타고 관광 목적으로 마라도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체류할 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주민들이 이용을 하거나, 마라도에서 나오는 관광객들을 태우러 들어가는 배편이라 보면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객선은 텅 비었습니다. 전세를 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만을 태우고 마라도를 향해 떠납니다.


꺼내기 좋게 장비들은 모두 앞쪽으로...이번에는 여러 명이 이동을 하기 때문에 장비들이 좀 많습니다.  


산이수동을 뒤로 하고 마라도를 향해....


여객선의 오른쪽으로 송악산의 빼어난 경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라도를 가면서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 중 하나이지요. 송악산 아래로 일제 강점기 때 파놓은 진지동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제의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이동하는 여객선의 갑판 위에서 일행들의 카메라를 모아보니, 흠 이거 전부 내다 팔면 돈 좀 되겠는데요...


송악산 산이수동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약 30분 후면 이곳 마라도에 도착합니다. 최남단 마라도가 눈앞에 가까이 들어옵니다.


마라도 산책로 밑으로는 천연동굴 형태의 빼어난 해안 경치 또한 볼만합니다. 마라도에 있는 두 곳의 선착장 이름은 살레덕 선착장과 자리덕 선착장, 제가 이동한 경로는 살레덕 선착장이고 모슬포 항에서 오가는 여객선은 자리덕 선착장을 이용합니다. 이곳 살레덕 선착장에는 자리덕 선착장에서 볼 수 없는 해안 풍경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선호합니다.


살레덕 선착장에는 마라도 구경을 마치고 송악산 산이수동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마라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은 요즘처럼 봄철에 가장 많다고 합니다.


배에서 내리면 짜장면집들이 눈에 들어오고 호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자리덕 선착장에 비해 살레덕 선착장으로 내리면 이렇게 마라도 특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모슬포 항에서 바닷길을 따라 11km, 대한민국의 국토로서 최남단에 있는 섬 마라도, 선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마라도와 모슬포 항 사이 정확히 절반인 5.5km에는 가파도가 있으며, 마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짜장면과 카트입니다.

과거 TV광고로 마라도에서의 짜장면이 나오면서 급격히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딱 한집으로 시작된 짜장면 영업이 현재는 총 9군데가 성업 중에 있는 실정입니다. 또 하나 연상되었던 카트는 과거 관광객들이 마라도를 돌아보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는데, 과열 영업과 분쟁에 따라 전면 폐지되어 지금은 주민들이 사용하는 것 외에는 볼 수 없습니다.

청보리가 익어가는 제철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찾는 가파도와는 다르게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2005년에 6만 명 찾던 섬은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섬을 찾았다고 합니다. 상징성도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방송사의 여러 프로그램이 이곳 마라도를 배경으로 촬영되는 데에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카트들이 온 섬을 메우고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이동하면서 잠시 베낭을 내려놓고 마라도의 풍경도 담아보고요...


마라도에는 편의점도 두 곳이나 존재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한 곳이었는데 한곳 더 늘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인데, 24시간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대략 밤10시쯤이면 문을 닫습니다.


짜장면으로 대변되는 마라도, 마라도에서 영업을 하는 짜장면 집만도 무려 아홉 곳, 마라도에 가면 짜장면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맛은 각양각색입니다. 맛있는 집을 고르는 것도 재수이고 행운입니다.


서울로 치면 가장 번화가인 명동을 지나, 압구정동으로 향합니다.^^


백년손님 고서방네 집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셔줍니다.


과거 초콜릿 전시관으로 사용되었던 곳, 이곳이 바로 우리가 야영을 할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한 개인사유지입니다. 마라도에서 사유지를 제외하곤 야영을 할 수 없답니다.   


앞뜰에는 푸른 잔디가 예쁘게 깔려있고 눈앞에는 그림같이 바다가 펼쳐져 있는 멋진 곳입니다.


비교적 평탄한 곳을 골라 텐트를 칩니다.


저의 보금자리, 하룻밤을 묵고 이곳에서의 아침 풍경은 또 어떠할까 기대가 많이 됩니다.


텐트 설치 완료


어둡기 전에 저녁도 해결해야겠습니다. 이곳은 이렇게 지붕과 탁자시설이 되어 있어서 모여서 밥을 먹기에도 좋습니다.


야영은 자연을 벗 삼아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캠핑식 만큼은 쓰레기양을 줄이고, 여타 공개를 유발하지 않고 민폐를 주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


양념 고기를 익히면서 열무김치를 넣었더니 이거 대박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자마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마라도


날씨가 잔뜩 흐려서 별 사진은 이미 기대를 접었고, 마라도 등대에서 비추는 불빛도 제법 운치 있습니다.


근사한 일몰(?)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선박에서 비추는 불빛입니다.


안개가 잔뜩 낀 마라도의 아침, 일몰도 꽝, 일출도 꽝, 별사진도 꽝......아침 풍경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별로입니다. 짙은 안개로 인해 등대에서는 선박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굉음이 울려 퍼지고 그 소리에 잠도 완전히 달아났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섬이나 한 바퀴 돌아야겠습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라도 국토 최남단비입니다.


전복을 테마로 하여 지어졌다는 마라도 성당, 저는 거북이 모습을 떠올립니다만, 전복이라네요, 마라도에는 이렇게 성당도 있고, 불교사찰도 있고, 그리스도의 교회도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있는 마라도입니다.


안개에 싸여 제법 운치가 있는 마라도 산책로, 성인 걸음으로 1시간이면 모두 돌아 볼 수 있는 조그마한 섬이지만, 다양한 볼거리들은 많은 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여객선이 결항된다는 생각은 못하고 운치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애초에 아침10시 배로 나가기로 하였으나 결항문자가 계속해서 날라 오고, 자칫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면 하루 더 묵어야 하는 사태까지 갈수도 있었다는...출근도 못하고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겨우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배가 뜬다는 소식,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기상악화로 마라도를 찾은 사람들도 오후가 되어서야 모습을 보입니다.


배 시간을 맞춰 살레덕 선착장으로 이동


살레덕 선착장 인근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우리를 태워다 줄 여객선이 들어옵니다. 오늘 못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ㅜㅜ


마라도여, 날씨 좋은 날 또 올께~~그때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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