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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섬속에 섬이 또 있었네.

by 광제 200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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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찾아서>

용이 몸부림 치는 듯한 형상의 일몰이 아름다운 섬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차귀도, 범섬, 문섬, 섶섬, 지귀도, 형제섬,
공통점을 아시겠죠? 바로 제주도에 있는 섬속의 섬들의 이름입니다. 위에 적어 놓은 섬 외에도 자그마한 섬들이 여럿 있지만 모두 열거하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섬들은 제각각 특유의 비경들을 품고 있는데요, 이들 섬외에도 아주 오랜세월 마을 주민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해 온 또하나의 섬이 있습니다.

바로 대섬입니다. 한자로 풀이하면 竹島인데요, 다른이름으로는 죽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으로만 본다면 섬속에는 대나무가 자라고 있을 것이란 상상이 가지만 무슨영문인지 섬안에는 대나무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섬을 죽도라고 했는지는 문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랫쪽에 올려놓은 항공사진(Daum지도)으로 섬을 살펴보니 섬의 형상이 너무나도 기이하게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핏보아 도마뱀이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용이 용트림을 하며 하늘로 솟구치려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뭍에서 길게 대나무 처럼 바다로 향하여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해질녁에 찾아간 섬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섬의 형상이 바로로 향하여 뻗어 있어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었고 자리돔을 잡아 올리기에 지형적으로 제격이었던 섬입니다. 서쪽 하늘의 구름만 아니었으면 제대로 된 일몰의 비경을 소개하려 했는데 아쉬움만 잔뜩 묻어납니다.

 


섬의 끝자락에는 아주 오래전에 써 놓은듯한 이름표가 정겨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섬의 한 가운데는 이처럼 잔잔한 연못도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 대섬(竹島)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속해 있습니다. 본섬과는 불과 1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아주 오래전에 길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섬은 신촌리와 인근마을인 조천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아주 오래전 부터 두 마을 간에 분쟁이 빈발하던 곳입니다. 신촌리가 만들어졌던 고려말기인 7백여전에는 조천리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 세부 측량을 실시한 결과 신촌리에 속하면서 두 마을 간에 분쟁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1906년 제주군수 윤원구가 재임하던 시절, 신촌 조천리 경계에 관한 문제로 소송되었으나 엄연히 신촌경계내에 속하고 있으며 옛날부터 신촌주민에 의해 관리되었고 현실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참작하여 결국은 신촌리가 승소를 하였습니다. 신촌 사람들의 어린시절에 꿈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섬은, 풍부한 고기 어장이 형성되어 있고, 마을 사람들은 이 곳에서 어류와 해조류 등을 건조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두의 소와 말을 야간 방목지로 정하여 사용해 왔습니다. 

▲하늘에서 본 대섬의 기이한 모습<Daum지도서비스 스카이뷰로 찍음>

하늘에서 항공사진으로 보니 더욱 기이하게 생겼습니다. 언듯 보니 도마뱀 한 마리가 발버둥을 치며 바다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밑에 도마뱀의 다리로 보이는 곳이 원래는 본섬에서 떨어져 있었는데, 흙으로 쌓아 길을 만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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