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 직접 타보니
"전혀 새로운 제주도 여행 방법"
"하루 종일 버스타고 여행해도 지루하지 않아"
지난 3일부터 제주시내에는 커다란 2층 버스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부터 시작하여 제주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한바퀴 돌아 다시 제주공항으로 갈 수 있는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가 그 것인데요, 2007년 제주도에서 시티투어를 시작하고선 실패를 하고 자취를 감춘지 약 10년 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과거에는 밀폐형 2층 버스였는데 비해 지금 도입된 2층 버스는 개방형으로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맞으며 시원한 기분으로 제주시티 투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과거에 비해 매력적인 부분은 시내의 외각을 돌며 좀 지루했던 점이 사라지고 제주시내의 인기 있는 명소들을 두루 걸쳐서 투어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가 운전이나 다른 버스에서 쉽게 조망할 수 없는 시내의 풍경들을 최고의 시야각에서 현장감 있게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매력적인지 제가 탑승을 해봤습니다. 제가 처음 탑승을 한곳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그나마 인근에 승용차를 주차할수 있는 곳이 있는 까닭에 이곳으로 정했는데요, 직접 2층 버스를 타고 체험을 해보기 위함입니다.
제주시티투어 2층 버스 첫차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합니다. 주요 관광지와 제주항 등을 거쳐 제주시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입니다.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는
제주공항을 출발하여 제주버스터미널-제주시청-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사라봉-크루즈여객터미널(여기에서 환승)-연안여객터미널-김만덕객주-동문시장-관덕정-탑동광장-용연구름다리-용두암-어영해안도로-도두봉-이호테우해수욕장-제주민속오일장-한라수목원-노형오거리-메종글래드호텔입구-제원아파트를 마지막으로 거쳐 제주국제공항으로 들어옵니다.
2층에 버스에 올라 동영상을 담아 봤는데요, 그 모습 먼저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시티투어 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하며 중간 거점인 제주항에서 반드시 한번은 버스를 갈아타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서 지체하는 시간은 없고, 타고 온 버스가 1시간 휴식을 취하고 운행을 재개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버스의 이용 요금은 1회성으로는 3천원이며, 1만2천원을 내면 1일권을 구입해서 하루 종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여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1일권의 50%할인은 5월13일 부로 끝났고, '탐나오'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버스에 올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일권을 구입했으므로 팔찌를 하나 받았습니다. 이 팔찌를 차고 있으면 하루 종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재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비롯하여 일반 교통카드도 가능하고 현금도 가능합니다.
버스에는 앞쪽과 중간문을 이용해서 오르내릴 수 있는데요, 앞쪽문에 비해 중간문이 큰 이유는 휠체어도 쉽게 오를수 있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1층에는 장애인 석을 포함하여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교통약자나 노약자들이 앉아서 갈 수 있도록 9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석 의자는 평상시에는 통로를 차지하지 않도록 젖혀 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생각보다 계단이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2층의 구조는 조금 독특합니다. 3분의2는 개방형으로 되어 있고, 3분의1은 실내형으로 되어 있어서 바람이 싫거나 비가 오는 날, 햇살이 싫으신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의자도 조금 다릅니다. 실내에는 푹신한 의자로 되어 있지만, 외부에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에 견딜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이렇게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부분의 앞쪽은 인기석입니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입니다~^^ 마치 자율주행버스를 탄듯 탁트인 시야를 자랑하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시원합니다.
개방형 부분의 천정은 비가림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이렇게 차단을 하고 비 올 염려가 없는 쾌청한 날은 완전히 개방을 하여 탑승객으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주게 합니다. 요즘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이 많은데요, 그런 날은 실내로 이동하면 좋을 듯합니다.
투어버스 안에는 무료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시설이 되어 있고 전 의자에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습니다. 의자에는 몇가지의 주의사항이 적혀있는데요, 이것도 한번 읽어서 숙지를 해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2층 야외에는 좌석수가 33개, 2층 실내에는 20개, 1,2층을 합하면 총 62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반 버스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고개를 내밀면 위험하지만 카메라를 살짝 내밀어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을 담아봤는데 정말 대박입니다. 시원합니다.
2층 실내 맨 앞쪽에서 바라본 풍경인데요, 앞에 가는 버스의 지붕이 시선 아래로 보입니다.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크루즈 터미널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환승이 이뤄집니다. 타고 온 버스는 이곳에서 1시간 가량 쉬었다가 운행을 하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바로 출발하는 시스템입니다.
참고로 제주시티투어에 이용되는 버스는 2층버스 2대와 트롤리형 버스 1대를 더해서 총 3대로 운행이 됩니다. 보이는 트롤리형 버스 한 대는 비상대기 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환승을 했는데, 이렇게 트롤리형 버스를 탈 수도 있습니다. 이 버스는 예전에 황금버스로 운행을 하던 차량입니다.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버스지만 이렇게 새단장을 하고 시티투어를 위한 버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간혹 2층 버스로만 투어를 하고 싶은 경우도 있을텐데요, 그럴 때는 어느 한 관광지에서 하차를 하여 1시간 정도 구경하고 있다가 다음에 오는 차량을 이용하면 됩니다.
안내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절히 안내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시티투어의 버스 안내원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다음에 오는 2층 버스를 타기 위해 어영해안도로에서 내렸습니다. 해안도로에서 바람도 쐬고, 근처 설심당에서 팥빙수도 하나 먹고 있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더군요.
바로 오는 2층 버스에 또 오릅니다. 1일권을 끊으니 정말 편합니다.
제주시 어영 해안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앞쪽 자리가 비어서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앞자리가 좋긴 좋습니다. 경치구경하는 데에 이 만큼 좋은 자리는 없을 듯합니다.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내를 돌고 돌아 제주공항입니다. 2층에서 바라보는 제주공항의 느낌, 천정이 닿을 것 같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이용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2번 게이트 앞, 3번 정류장에서 타시면 됩니다. 꼭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시려는 분들이 아니어도 3천원만 내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 이동교통 수단으로도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제주버스터미널에 차량을 주차하고 탑승을 했으므로 그곳까지 다시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세부적인 시간표도 알려드릴테니, 제주시내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한번 이용해 보시길 바라구요, 꼭 여행자가 아니어도 잠시 바람을 쐬며 드라이브를 하고자 하는 제주시민들에게 강하게 추천합니다. 저도 또 이용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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