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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전분공장이 카페로 변신했다. 이색적인 제주도카페 ‘감저’

by 광제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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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공장이 카페로 변신했다. 이색적인 제주도카페 ‘감저’


“시선을 사로잡는 제주도 이색카페”

어릴 적 동네에서 놀다보면 가끔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곤 했었지요. 바로 전분을 실은 트럭이 지나갈 때입니다. 이처럼 수십 년 전 제주에는 전분공장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고구마를 많이 생산하는 제주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고구마 전분공장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전분공장이 왕성하게 가동할 시기는 해방직후입니다. 많이 혼란스러웠던 제주사회에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운영하던 것을 이어받아 운영을 했는데요, 대부분이 큰 규모는 아니었고 수공업 수준이었습니다. 기술과 자본부족에 따른 것이었지요.

하지만 한국전쟁이 끝나고 5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의 경기가 안정을 찾으면서 제주도의 전분공장도 크게 늘어나서 당시 제주도의 도세 3분의1을 부담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당시 활발하게 가동을 했던 전분공장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요, 그 곳을 살펴보면 오래전에 가동을 멈춘 기계들, 각종 장비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당시에 전분공장으로 운영을 하던 곳들 중에는 카페로 재탄생하여 성업 중인데요, 한림읍 옹포리에 있는 카페가 대표적이며, 개인적으로 모슬포에 있는 또 다른 카페에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과거 전분공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카페, 있다는 얘기는 얼핏 들은 거 같은데, 최근에야 지인의 소개와 약속으로 인해 직접 방문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모슬포에 있는 ‘감저’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따로 딸려있는 건물을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어 갤러리 카페라고 하면 정확한데요, 차도 마시고 좋은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감저’라는 명칭은 고구마를 얘기하는 제주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구마는 감저라고 했고, 감자는 ‘지슬’이라고 불렀습니다. 고구마 전분공장, 그러니까 감저 전분공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라서 그렇게 지은 듯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전분공장으로 운영할 때 사용했던 커다란 기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면 지금이라도 웅~ 소리를 내면서 돌아갈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기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신구의 조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벽이 무너진 부분들은 이렇게 시원하게 창으로 설계를 하였습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주 온화하여 느낌이 좋았습니다.


시원하다 느낄 정도로 넓은 실내, 일반적인 카페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스텐드형 의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의자들이 있는데요, 오랫동안 편히 앉아 있을 만한 푹신한 소파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나이가 들다보니 별걸 다 찾습니다.ㅋ


오~~!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시선이 집중...ㅋ


밖으로 잠깐 나가보니, 당시에 사용했던 전분공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손대면 툭 떨어질 것 같은 시멘트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네요.


서두에 언급했듯이 당시 제주도 전분공장들은 대부분 소규모 수공업이었는데 이곳은 꽤 규모가 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오래된 도구들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전분공장이 어떻게 돌아갔었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을 해봅니다.


사용했던 펌프들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사용했던 주전자도 실내소품으로 활용했고요.


나무박스를 조명기구로 활용한 부분도 신선해 보입니다.


녹이 잔뜩 슬어 있는 볼트 외 부품들...


작업도구들까지...


천정에도 당시 사용했던 도구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습니다.


이곳은 카페 밖에 따로 있는 갤러리 공간입니다.


내부에는 그림이 몇 점 걸려 있는데요, 한 번씩 돌아보면 좋을듯합니다.


카페 감저의 갤러리 내부 모습입니다.

 


담쟁이가 타고 올라 간 본 건물의 외벽도 느낌이 참 좋습니다.

본 건물과 갤러리 건물 외에도 공장에서 활용했던 부지 안에는 아주 오래된 옛흔적들이 많은 곳입니다. 카페를 이용하고 훌쩍 떠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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