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빼놓을 정도로 노을이 아름다운 북촌 다려도

혼을 빼놓을 정도로 노을이 아름다운 북촌 다려도

태풍이 수차례 오가면서 많은 피해를 남기기도 했지만, 기상의 변화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하늘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잠시 가던 길을 멈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다려도 앞을 지날 때는 더욱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려도는 조천읍 북촌리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로서 섬을 스치고 떨어지는 일몰 빛이 너무 예쁜 곳입니다. 일주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다보면 그 빛에 매료되어 가던 길을 멈추곤 하는데요,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딱 들어맞아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북촌 다려도로 초대합니다.

 

다려도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집단 도래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북촌리 마을에서 해상으로 4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다려도는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서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여도라고도 부르며, 다려도는 변음입니다.

 

해수면과 거의 맞닿을 정도로 얕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다려도는 2개의 섬과 10여개의 바위섬이 모여 하나의 섬을 이루고 있으며, 과거에는 해산물 채취를 위해 많은 왕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흔적만 남아 있고 소규모의 양식 시설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려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촌포구를 통해 어선을 빌려 타고 들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낚시꾼 외에 탐방을 목적으로 한 방문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사진은 전부 드론 촬영 분으로 대체합니다.

 

하루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자취를 감추려는 찰나, 유난히 다려도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다려도 중앙에 있는 팔각정 때문입니다. 황홀한 금빛의 노을과 함께 실루엣으로 비쳐지는 팔각정은 멋스러움과 함께 그윽한 정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가까이 접근해 보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전혀 없는 천상 무인도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질로 이루어져 오랜 세월동안 풍파에 시달려 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섬에는 등대와 팔각정을 비롯하여 간이 화장실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이고, 어선을 정박했을 것으로 보이는 간이 포구와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탈의나 불을 쬘 때 이용했을 것으로 시설도 눈에 들어옵니다. 보통 본섬에서는 용천수가 나오는 곳에 이러한 시설을 만들곤 했는데, 이 섬에서도 용천수가 솟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바다 위,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있는 섬 속의 섬 다려도, 이렇게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는 제주도에만 총 58개나 됩니다. 얼핏 들으면 진짜 많은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요, 상당수는 추자면에 포함되어 있어서 사실 제주 본섬 주변으로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주도에 속해 있는 부속섬에 대해서도 잠깐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제주본섬을 제외하고, 부속섬의 숫자는 총 63개입니다. 이중에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등 8개입니다. 나머지 55개 섬은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55개 무인도 중에서는 추자도 근해에만 38개가 몰려있고요, 나머지 17개의 무인도는 제주본섬 근해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들 무인도를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누면 제주시 7개, 서귀포시 10개가 존재하며 다려도는 제주시 근해에 속해있으며 평수가 7,400평에 이릅니다.

다려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포인트는 구좌읍 동복리 해안으로서 해질녘 팔각정을 끼고 떨어지는 해를 바라볼 때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고 지쳐가고 있는 이때에 잠시나마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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