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맛집&카페

부부막국수, 하루 세 시간만 영업하는 제주 메밀 전문점

by 광제 2020. 11. 9.
반응형

부부막국수, 하루 세 시간만 영업하는 제주 메밀 전문점


“가을엔 필수, 제주 메밀국수”


가을의 제주 들녘을 수놓았던 메밀꽃도 이제 막바지네요. 꽃은 시들해지고 조금 있으면 메밀을 수확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봄과 가을, 일 년 이모작으로 재배하는 메밀은 가을꽃이 참 예쁘더라고요, 메밀의 질은 어느 계절에 재배한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ㅜ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가 메밀 최대 생산지라는 사실, 많은 사람들은 메밀하면 봉평을 떠올리지만, 전국 생산량의 40%에 이를 정도로 제주도는 매해 많은 양의 메밀을 재배 한답니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메밀과 관련해서 다양한 요리들도 많은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제주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빙떡입니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부친 다음, 양념한 무를 소로 넣어 말아 놓은 제주도의 향토음식인데요, 처음에는 그 맛을 잘 모르지만 먹다 보면 그 깊은 맛에  빠져든답니다.

오늘은 메밀요리를 맛있게 한다는 곳이 있어 그곳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막국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메밀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막국수입니다. 사실 제주도에서는 아주 오래전엔 막국수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메밀국수라고 불렀는데, 근래에 와서는 대부분 막국수라고 부르더군요.

 

제주 남원읍 의귀리에 막국수를 맛있게 한다는 집이 있다는 소식은 진즉에 들었고, 지나다가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는 찾아가보면 항상 문이 닫혀 있더군요. 갈 때마다 매번 허탕만 쳤던 집, 나중에 알고 보니 하루에 딱 3시간만 장사를 하는 집이었습니다. 매번 영업시간을 피해 찾아갔던 것이지요.

상호명은 부부막국수입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남편과 아내, 부부가 같이 운영을 해서 부부막국수라고 지었는줄 알았는데, 간판을 보고서야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부’는 ‘부유할 부’를 사용했더군요. 아마도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지었나봅니다.

 

의귀리 마을은 남원읍에서도 중산간에 속하는 마을인데요, 부부막국수 건물은 한눈에 봐도 제주의 전형적인 시골집 풍경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살던 집을 그대로 활용하여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하루 세 시간만 영업한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11시부터 오후2시까지네요.

 

시골의 가정집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실내로 들어서면 약간 좁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창가의 좋은 자리는 이미 다른 손님으로 가득 차 있고, 하는 수 없이 안쪽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실내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메뉴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두 가지가 대표메뉴인거 같고요, 아이들은 보통 메밀요리를 싫어하잖아요? 아마도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 준비한 거 같은데, 돈가스도 있고, 함박 스테이크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아이들과 함께 찾아갔기 때문에 두 종류의 막국수와 함께 메밀함박을 주문했습니다. 메밀이 들어갔다지만 스테이크 형태로 나온다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서비스로 메밀전이 나옵니다. 메밀전이 노릿노릿하면서 아주 얇게 잘 부쳐졌다는 느낌과 함께 먹기도 전에 고소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느낌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진짜 고소하더군요.

나중에 할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막국수보다는 이 메밀전이 저에겐 더 맛있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제주 빙떡도 이렇게 메밀가루를 펴서 부쳐낸 후 만드는 것인데, 이 메밀전 그대로 빙떡을 만들어 먹어보고픈 욕구가 강하게 밀려옵니다..ㅎㅎ

 

이제 주문한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비빔이고 하나는 물입니다. 같이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물과 양념장이 들어 있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은 발견 못했습니다. 생각보다는 김가루가 많이 올라가 있고, 푸짐한 고명과 함께 먹기도 전에 고소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참깨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맛을 봅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서귀포 서쪽 모처에서 막국수를 먹고 실망했던 적이 있었던 터라, 메일은 메밀 자체로만 그 맛을 느끼기엔 상당히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많이 밋밋한 맛이지요.

때문에 어떤 재료와 양념을 사용해서 메밀 본연의 맛과 향도 살리느냐가 매우 중요한 거 같은데, 이집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요리의 맛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른 집에선 느끼지 못했던 풍미가 살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국수와 비빔국수를 번갈아 먹어 봅니다.

아무래도 양념장이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순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비빔국수의 풍미가 조금 더 뛰어나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주문했던 메밀함박입니다. 비주얼이 끝내주는데요...^^

 

스테이크에 메밀을 갈아 넣었다고 합니다. 한 점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이건 어른들도 따로 주문해서 먹어도 되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창가의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네요. 텅 빈 테이블을 배경으로 사진만 한 장 찍어봅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유튜브채널에는 제주의 명소를 담은
다양한 영상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구독좋아요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방문 & 구독하기
페이스북 방문 & 친구맺기

인스타그램 방문 & 팔로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