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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카지노 슬롯머신, 조작할 수 없는 이유

by 광제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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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다음 첫 화면에서 소개된 모 블로거의 강원랜드카지노에서의 잭팟사연을 접한적이 있었는데요, 100원을 배팅하여 31,500원을 터트린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재밌게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고 또한 내용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포스트 내용만 볼 수는 없죠, 이제는 습관처럼 되어 버린 댓글읽기의 수순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죠^^ 혹자들은 본 글의 내용보다 댓글이 더 재밌다는 분들도 있을 정도니, 하여 댓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댓글중에 시선이 멈춰지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카지노의 슬롯머신이 조작되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이구요, '그냥 조작되고 있겠지' 하는 정도의 글이었습니다.


카지노의 기계기구들이 조작된다고 생각하면 오산


현재 우리나라에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강원랜드가 정선에 있구요,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서울, 부산, 제주 등지에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업되고 있는 모든 카지노에는 ‘슬롯머신’이라는 기계가 있는데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없고 전량 일본 또는 미국에서 수입된 제품입니다.

△현재 국내 카지노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부모델의 내부 RELL 모습


수입된 슬롯머신의 운용은 문화관광부(제주지역은 제주도청)의 신고와 제품 신규검사를 거쳐야 만이 정식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데, 이 기계기구의 신규검사를 담당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KETI)'이라는 곳입니다. KETI에서는 관광진흥법에 의한 기준을 적용하여 해당 사업장의 신규 기계기구에 대한 사용전 검사를 시행하는데 첨단장비를 이용한 철저한 검사가 이뤄집니다. 검사하는 부분은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부분으로 가장 중요한 부품인 'EPROM'에 대하여 집중적이고 세밀한 검사가 이뤄집니다. 이렇게 검사를 마친 EPROM과 CPU보드는 이중으로 철저하게 봉인을 하여 누구도 손댈 수 없도록 철저하게 봉쇄가 됩니다. 그리고 3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갱신검사를 거칩니다.
 

△왼쪽부터 슬롯머신 내부의 CPU보드, 칩의 봉인된 모습, 기계기구의 검사필증 모습,  CPU보드의 카바 자체를 이렇게 열수 도 없게 납으로 봉인되어 있습니다. 본 그림은 노후로 인하여 폐기 되는 기계의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또한 보안을 위하여 많은 부분, 보여 드릴 수 없음을 이해바랍니다.
 

그럼 과연 카지노에서 운영되고 있는 슬롯머신의 확률은 어떻게 될까.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정확히 10%의 마진을 보장 받습니다. 잭팟을 터트리든 못 터트리든,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기계 한 대당 마진율은 10%을 벗어날 수 없게끔 메모리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통계를 내보면 정확한 수치가 떨어집니다. 즉 일정기간동안 드롭금액이 1,000만원이면, 이용객이 다시 갖고 간 금액은 정확히 900만원인 셈입니다. 결국 카지노에서 100만원을 남긴 셈이죠. 이 데이터는 업주 마음대로 조작할 수 도 없고 또한 조작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막대한 처벌을 받습니다.


과거 70~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국내 관광호텔에 허가되어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일명, ‘빠찐코’ 가 있습니다. 필자도 이 빠찐코에 다녀 본적이 있어서 여러번 봐 왔던 부분입니다만은 돈을 많이 잃었을때 차비라도 얻을 심산으로 은근슬쩍 ‘하나 터트려 달라’고 부탁하면 터트려 주곤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리모트 콘트롤을 이용하여 그 기계에 대하여 확률을 조작하는 방법을 썼었죠, 물론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도 형식적이었던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그 빠찐코는 모두 사라지고 카지노만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알아둬야 할 부분은 정부기관의 감독을 받고 있는 합법 카지노의 기계는 조작이 불가능하나, 법망의 감독을 받지 않는 불법카지노의 기계는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CPU보드내의 칩에 내장되어 있는 확률을 업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는 카지노에서 돈을 따겠다는 것은 하늘에 있는 별을 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슬롯머신과는 다르게 테이블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국내카지노에서 운용되고 있는 테이블게임으로는 가장 인기 있는 ‘바카라’에서부터 블랙잭, 룰렛 등이 그것입니다. 테이블게임도 마찬가지로 조작된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가 장담하건데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단지 조그마한 어드벤티지가 있다면 그것은 딜러입니다. 하우스어드벤티지라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용객은 지든, 이기든 혼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보통 게임장에 들어서면 많게는 몇 일을 묵어 가면서 게임에만 몰두하게 되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판단력과 정신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즉, 오고가는 현금이 아닌 칩스에서 돈에 대한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딜러는 하루에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여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게임에 임합니다. 늘 맑은 정신을 유지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시시때때로 교대를 이루며 게임을 임하게 됩니다.  일단 정신력에서 한수는 이기고 들어가는 거죠. 이 부분을 51대49의 확률이라 합니다. 하우스가 어드벤티지를 1% 안고 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감독하는 현존 카지노에서는 어떠한 경우도 조작은 있을 수 없음을 알려드리구요, 모 블로거가 소개했던 777은 잭팟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냥 한개의 족보라고 보시면 됩니다. 315배면 중간수준의 족보라고 보시면 되구요, 보통 잭팟금액은 아주 약한 경우가 1,000배, 많은 경우는 10,000배 정도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그 배경은 서울의 세븐럭인데요, 물론 드라마 상에서는 인천의 아시아카지노라고 나오지만요, 많은 배우들이 카지노를 자유럽게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카지노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화면들이죠, 입구에서부터 철저하게 여권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든 안하든 내국인의 출입은 엄격한 통제하에 이뤄집니다.


어떻든간에 간단한 오락의 수준을 넘어선 게임에의 몰두는 심각한 정신적 황폐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가정이 파탄되고 인생까지 망치는 어이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으니 지나친 카지노 이용은 분명 이로울 게 없습니다. 소중한 가정을 지켜야 하는 의무는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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