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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음식으로 힐링되는 곳, 제주 관음사 사찰음식 아미헌

by 광제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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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한상 차림, 마음으로 먹는 사찰 음식 체험관"

체험비: 8천원
메뉴: 돌솥밥에 계절반찬(어.육.오신채 금기)

제주도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신기하게도 사나운 날씨도 같이 찾아옵니다. 올해는 영등할망(안전과 풍요를 가져다준다는 신)이 제주섬에 머무는 시기이지도 하지만 아무래도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던 날씨, 한라산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마치 계절이 거꾸로 흐른 듯한 날씨, 문득 지난겨울에 다녀왔던 제주 관음사의 사찰음식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제주 관음사 사찰음식 체험관 ‘아미헌’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찾아봤더니 있네요. 몸을 움츠리게 하는 사나운 날씨라서 아미헌의 따뜻한 벽난로도 머리를 스쳐갑니다. 추위를 피해 들어갔을 때 온기를 전해줬던 고마운 벽난로였습니다.

사찰음식 체험관 아미헌은 제주관음사 경내에 있지 않고 주차장 한 켠에 자라잡고 있습니다. 사찰음식 체험관이라고 하지만 8천원을 내고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관음사의 겨울 풍경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눈이 많이 내렸었던 올겨울 관음사 경내의 모습니다.

여기가 바로 아미헌의 실내입니다. 여느 음식점처럼 아무 때나 갈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하루 중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11시부터 오후3시까지입니다. 식사 외에도 다양한 차를 팔고 있는데요, 차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10시부터 오후4시까지입니다.

저는 사찰음식처럼 정갈하면서 깔끔한 요리들을 좋아하는데요, 고기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 이상하게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아마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 아닐까싶습니다.

아미헌의 실내에서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벽난로의 온기도 실내에 가득하고 어디선가 군고구마 향도 나는 것 같고, 조용히 앉아 책이나 읽다 갔으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벽난로입니다. 지금도 불을 지피는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문득 생각이 납니다.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해야겠는데요, 자세히 보면 요리에 대한 것은 보이질 않습니다. 온통 차 종류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단일메뉴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돌솥밥.....!!!!

돌솥밥을 비롯하여 도라지 등 제철나물들을 이용하여 정갈하게 한상 차림이 제공되는데요, 사찰음식의 특성상 생선과 고기는 물론,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음식인 오신채를 제외한 재료들로만 요리가 만들어 집니다. 오신채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 등 모두가 맛과 향에서 강한 자극을 주는 재료들입니다. 

호박과 병아리콩이 들어 있는 돌솥밥, 좀 앙증맞은 느낌이 드네요~~

다양한 채소가 들어있는 국인데요, 국을 비롯하여 반찬들은 제철마다 그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다르게 제공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반찬을 기대하지는 마시고요, 아마도 더 맛있는 반찬이 제공될 수도 있습니다.

저기 위에 있는 전이 무슨 전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 맛이 괜찮았던 기억만 남아 있는데요, 전을 찍어 먹을 간장과, 김치, 오이장아찌, 도라지무침, 콩나물무침이 나왔습니다. 위에 플라스틱 통에 있는 것은 파래김입니다. 

도라지무침

무채를 첨가해서 식감과 향이 좋았던 콩나물무침

이게 무슨 전이었을까..호박전 같기도 하고...ㅎ맛은 아주 좋았어요~~^^

오이장아찌

배추김치, 중국에서 수입하는 그런 김치와는 비교하지 마시고요...ㅎ

파래김을 제공해서 밥을 싸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 비웠습니다. 정신까지 맑아지는 건강한 밥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군고구마향의 주범, 바로 이 녀석, 이곳에서 군고구마도 팔고 있더군요.

너무 맛있게 구워졌네요. 색으로 먹고 향으로 먹는 군고구마, 그런데 요즘 고구마 가격이 너무 비싸요.ㅜㅜ 농민들에게 그 수익이 돌아간다면 좋지만, 중간 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거라면 진짜 속상합니다.

식사를 다 마치면 아미헌에서 차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데요, 커피를 비롯하여 제주특산차와 과일차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시중의 음식이 지겨울 때 한번 이용해 보시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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