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과 만사

방송에만 나왔다 하면 우르르, 빠르게 훼손되는 금오름

by 광제 2021. 4. 13.
반응형

방송에만 나왔다 하면 우르르, 
빠르게 훼손되는 금오름


얼마 전 제주도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인 용눈이오름이 휴식년제에 돌입했지요. 밀려드는 탐방객으로 인해 급격하게 훼손되어 휴식년제 아니고는 마땅히 대안이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탐방객들의 발길을 2년간 막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안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 사태가 심각해지자 행정조치를 취한 것이지요.

이번에는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인 금오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탐방객이 몰리면서 오름 정상부를 비롯하여 탐방로 곳곳에 토사가 드러나고 자갈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탐방객들이 일거에 제주도 오름으로 몰린 시기는 비슷합니다. 모 방송사의 민박 프로그램에서 해당 오름들이 소개되면서 이를 본 시청자들이 일거에 그쪽으로 몰린 것이지요. 방송에 소개되어 사람들이 몰린 대표적인 오름으로는 용눈이오름, 금오름, 궷물오름, 새별오름, 백약이오름, 아부오름 등입니다. 

이중에 용눈이오름과 백약이오름은 휴식년제에 돌입하여 치유 기간으로 들어섰고, 나머지 오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수난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곳이 바로 오늘 말하고자 하는 금오름과 새별오름입니다. 새별오름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은 금오름의 심각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금오름 전경
금오름 안내판

금오름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과거에는 인근마을 사람들이 산책 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또한 마을의 공동목장으로서 그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정상부에 오르면 한림읍 관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는데, 산정호수가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조용하던 곳이 사람들에게 급격하게 알려진 때는 2017년 9월, 방송사의 민박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부터입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일거에 이쪽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오름에는 서서히 생채기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정상부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탐방로의 매트는 금새 낡아 떨어져 나가고, 보수를 하기가 무섭게 또 떨어져 나가고, 결국에는 오름을 떠받치고 있는 토사가 흘러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주도 오름의 토사는 대부분 화산활동 때 만들어진 스코리아(scoria)로 이뤄져 있습니다. 발로 밟기만 해도 잘게 부숴 지는 화산쇄설물로서 제주도에서는 이를 ‘송이’라고 부릅니다. 송이돌은 사람의 발길에도 쉽게 무너져 내리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비바람 등 자연현상에서 의해서도 무너져 내리게 되고 결국에는 오름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됩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탐방객 차량들
분화구로 내려가는 방향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음

 

억새와 잡풀이 무성했던 과거의 금오름 
토사가 드러나고 자갈이 굴러다니는 현재의 모습
점점 흘러내리고 있는 토사

분화구 안은 더욱 심각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으로 억새와 풀이 무성 하여 풀어 기르는 마소의 전유 공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하나 둘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 무성했던 풀은 다 사라지고 맨땅에 토사가 사람들이 발길에 흘러내리고 오름을 가로질러 큰 도로가 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무분별하게 출입한 대가는 혹독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하늘에서 본 분화구 모습 
과거의 모습(상)과 현재의 모습
과거의 모습(상) 현재의 모습
심각하게 훼손된 분화구 주변

이렇든 급격하게 망가지는 금오름의 실태를 최근 언론에서 다루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통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사유지지만 오름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매트를 비롯하여 주변 정비공사는 토지주와 협의 하에 시행을 하고 있지만 통제할 권한은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용눈이오름과도 비슷한 상황이 이곳에서 또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용눈이오름 또한 더 이상 훼손을 막기 위하여 토지주와 협의하여 휴식년제에 돌입한 만큼 이곳 금오름도 조속히 같은 절차를 밟아 탐방객들 제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닙니다. 더 늦으면 우리의 소중한 자연은 영영 제 모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채널에는 제주의 명소를 담은
다양한 영상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구독좋아요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방문 & 구독하기
페이스북 방문 & 친구맺기

인스타그램 방문 & 팔로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