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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섬속의 섬, 우도주막 촬영지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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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주막의 느낌 그대로!
우도주막 그 곳



지금은 나와서 살지만 우도는 제가 태어난 실질적인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바람 쐬러 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자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여름 성수기에는 더욱더 힘들죠. 사람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제는 극성수기는 피했고, 지난주 보다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도를 왕래하는 배편을 봐도 알 수 있고, 실제로 우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규모가 극성수기의 모습이 아니란 걸 피부로 느낍니다. 

지금 현재는 촬영이 끝났고, 본방 방영중이긴 합니다만, 최근 제주도의 우도가 매주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tvN에서 방영중인 ‘우도주막’이 그것입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인심 좋은 주막의 주모가 너스레를 떨면서 푸짐한 주안상을 내 오는 보습이 상상되게 만드는데요, 우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낭만적인 주막의 이야기, 사실 저는 이야기 보다는 주막의 풍경이 더욱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아무래도 고향이 우도이다 보니 어? 저기가 어디지?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죠. 실제로 방송을 보다보니 그림 같은 풍경에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마당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제주 본섬에 있는 한라산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풍경이던데 실제로 우도 어디쯤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일까? 잠시 우도에 들른 김에 그곳을 직접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한눈에 봐도 여유로워진 우도 천진항
우도봉 입구

저는 우도에 갈 때마다 가장 먼서 가보는 곳이 우도봉입니다. 우도섬을 한 바퀴 돌다보면 소소한 매력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지만, 우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도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우도 섬을 비롯하여 성산일출봉, 그리고 본섬의 오름 군락들과 어우러진 한라산의 모습, 더욱이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면 금빛으로 물든 모습에 넋을 잃곤 합니다.

우도봉 등대 앞에서 잠시 이마의 땀을 식히고 우도의 천진항 쪽으로 이동합니다. 우도주막 촬영지가 있다는 곳입니다. 우도주막 촬영지는 우도 천진항에서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골목으로 들어간 곳이라 그렇게 우도를 많이 들락거렸어도 처음가보는 위치에 있더군요.

우도여행은 걸어야 제 맛이라 했습니다. 요즘 우도는 전기스쿠터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우도의 진면목을 겪어보고 싶다면 도보여행을 추천합니다. 전기스쿠터 타고 대충 돌아보는 여행, 타는 재미 말고 무엇이 있을까싶네요.

걸어서 우도주막으로 이동하다보니 길지는 않지만 우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섬마을의 풍경들이 잠시나마 느껴집니다. 욕심 같아서는 골목이 좀 길었으면 좋겠지만 출발하자마자 금방 목적지에 이르렀습니다.

저 멀리 우도주막을 촬영했던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누가 저기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겠더라고요, 섬마을의 건물답게 대문도 없고 소라껍질과 함께 순하게 생긴 멍멍이가 나를 반겨줍니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관계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인데요, 이곳은 현재 펜션으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인장이 있었다면 허락을 받고 내부를 자세히 돌아보고 싶었지만 안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외부만 살펴보고 그냥 가야겠습니다.

건물은 본채와 바깥채로 나뉘어 있는데, 본채도 빌려주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장만을 위한 공간인지 알 수 없지만, 본채는 시원한 거실과 함께 마당에서도 주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더군요. 거실마루에 걸터앉아 시원한 커피나 한잔했으면 좋겠더군요.

바깥채 건물은 온리~고객들을 위한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지런하게 나열된 현관문이 그것을 말해주는데요, 제주도 고유의 특색을 지닌 건 아니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서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방송에서는 마당에 앉으면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나오는데요, 실제로 이곳은 천진항 보다도 지대가 많이 높아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멀리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고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라산이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마당에는 파라솔과 함께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낭만적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요, 우도라는 곳은 본섬을 오가는 도항선이 끊어지면 시끌벅적 했던 섬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집니다. 서쪽 하늘이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바로 그 시간대쯤이죠. 기회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이렇게 낭만적인 밤을 보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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