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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나눔의 실천, 아무나 할 수 있을까?

by 광제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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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듯 발디뎠던 제주, 눌러 앉게 된 한 남자의 사연

 정부투자기관에서의 오랜기간 근무, 태권도장 운영, 남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던 그가 가족들 까지 남겨두고 제주에 정착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평소 꿈꾸었던 흙냄새, 바람결, 파도소리, 살떨리게 아름다운 자연, 생전 처음 맛보는 신비로움을 놔두고는 도저히 떠날 수 없었던게 첫째이유입니다. 그러면 둘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나눔’이었습니다. 혼자서 이 아름다운 공간을 만끽 하기에는 너무 불공평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눔으로의 초대를 꿈꾸며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누빈 끝에 북으로는 한라산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남으로는 산방산의 위용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 안덕면 덕수리에 보금자리를 꾸민지 이제 7년째, 토끼 같은 자식들과 사랑하는 아내를 육지에 남겨두고 홀홀 단신으로 땅을 어렵사리 매입하고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풀, 그리고 돌을 이용하여 그림같은 집을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주여행을 꿈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고 싶어

제주의 아름다움에 취해 버리고는 곧바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어려운 이웃,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며 평생 여행다운 여행 한번 제대로 다녀 보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도 우선은 경제적 여건, 두동의 건물을 손수 짓고, 여섯 개의 방을 만들어 민박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소박한 모습이 매력인  송용진님>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진 이색적인 형태의 민박집,경치좋고 인심좋은 곳은 금새 꼬리를 물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방 한켠에 만원도 좋고 삼만원도 좋고, 건물을 통째로 빌려도 사연이 기구하면 꽁짜~십만원을 건네는 사람, 오만원을 건네는 사람, 거기에 정성스런 끼니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아지는 돈의 일정 금액을 꼬박꼬박 적립을 하여 왔습니다.



바로 일평생 제주도를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기구한 사연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질 돈입니다. 이미 몇차례 그 아름다운 초대를 이뤄냈고, 또다시 쌓여진 적립금으로 4월이면 또다른 사연을 가진 이웃이 초대될 예정입니다. 적립금 외의 수익들은 이곳에 직접 재투자를 하여 더 많은 공간, 포근한 공간으로 꾸며지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무심코 찾아오는 이들도 그냥 못보낸다, 너털 웃음에 차한잔

사박사박 낙옆 밟는 소리의 인기척을 내며 찾아간 날, 여지없이 너털 웃음으로 인사를 하며 거실로 안내합니다. 구수한 차 향기가 잡안의 구석구석에 이미 베어 있음은 물론입니다. 무심코 발길따라 찾아 드는 이들에게 차 한잔의 여유로움은 선사하고 싶다는 주인아저씨, 조릿대로 만든 특이한 차의 향기에 취하고 둘러 보는 집안의 분위기는 장인의 솜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섬세한 손길로 꾸며진 아늑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사진. 이곳을 거쳐간 많은 이들이 감사의 메세지를 적어 놓은 방명록>


나눔의 초대, 그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조그마한 민박집, 바로 ‘나.미.송’ 입니다. ‘나,아름다운 소나무가 되리라’ 라는 뜻을 가진 나미송 민박집의 너털 주인아저씨. 혼자의 힘으로 정원을 꾸미랴, 집안청소를 하랴, 이용객들의 끼니를 챙기랴, 덥수룩한 수염에서 늘 한결같은 모습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부탁의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기구한 사연이 있어 제주여행을 미루고 있는 딱한 이웃이 있으면 다리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너무 좋은일을 하신다고 말을 건네니, ‘소나무가 되고자 했는데, 아직 솔방울 만큼도 되지 못했다.’ 는 말 속에 ‘나눔의 행복이란 것이 이런거구나’ 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나눔의 초대’ 란?

가진 자가 더러더러 느끼는 소외감 보다는 없는 자의 현실에서 상시 느껴지는 소외감에 우리는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하에 이뤄지는 행사로서 일정금액(약50만원)의 후원금이 적립되면 사연이 딱한 두분을 선정하여 항공비와 체류비 등을 지원하는 이벤트입니다.


아래는 송용진님이 나눔의 미학을 일궈 가고 있는 나미송의 아름다운 배경들입니다. 황토색 짙은 토속적인 분위기와 나무와 풀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꾸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25평 별채의 외관입니다. 방이 두개 있고 통째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10만원 건네고 간다고 귀띰합니다.



△위쪽의 그림은 안채에 있는 침실 내부. 나무, 풀, 돌을 사용하여 아늑하게 꾸며 놓아 아주 정겨운 모습입니다.  아랫쪽은 안채와 별채 사이 마당에 있는 뒷간의 모습. 그리고 별채의 거실 모습 거실의 난로가 특이합니다. 참..이곳의 난방은 모두 장작으로 해결한답니다. 운치 끝내주겠습니다.


△별채의 침실입니다.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가졌구요, 얼핏 아프리카 부족민의 침실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기하기도 해서 한참을 쳐다 봤던건데요, 가만보니 생화를 이용하여 만들었더군요. 너무 이뻤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무엇일까요? 참 대단한 센스, 이불장이었답니다.


△별채의 전경입니다.


 

    다녀간 이들이 남긴 정성이 가득한 메세지들







혼자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더불어, 그리고 나누면서 살아가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고 또 그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는 나미송의 주인장 송용진님의 따뜻한 마음이 온누리로 퍼져 모두의 가슴이 언제나 온정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글을 접하시고 주변에 정말로 제주여행 한번 시켜 드렸으면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분은 그 사연과 내용을 방명록에 적어주시거나 메일로 보내주시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mail: ykm824@hanmail.net>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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