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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개, 수난의 계절이 오는 건가요?

by 광제 200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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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개들, 눈초리가 심상찮다.

불과 몇일전 우연찮은 기회에 트럭에 한가득 개를 싣고 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두말할 것 없이 보신용이었습니다. 얼마 있으면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듯 눈빛마저도 생기를 잃어버리고 잔뜩 겁에 질린 표정들입니다. 어디서 부터 어디로 끌고 가는지 모르지만 곧 다가올 무더위를 대비한 손님맞이(?)용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운반하는 차량을 보니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운반차량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제주의 개를 서울로 끌고 가는걸까요? 이제는 개조차도 청정 제주산이 대세인가요? 





필자는 사실 개고기를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보신용으로 애용해온 개고기에 대해 반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지인들이 보신하러 가자고 하면 먹어 본적이 없어서 안가겠다 하고는 빠지지만 그들을 말릴생각도 또 앞으로도 말리지는 않을겁니다. 워낙에 오래전부터 자리잡아온 문화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말린다고 없어질 일이 아니거든요.



시골에서 나고 자라신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기억이 나실겁니다. 물론 저도 갖고 있는 가슴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보다도 가깝게 지내왔던 바둑이 녀석이 어느날 갑자기 동네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눈앞에서 사라졌을때의 아픈 기억말입니다. 사라진(이미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고 있었지만)바둑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워서 몇날 몇일을 슬픔에 잠겨 지냈던 슬픈 기억, 누구나 있을줄 압니다.


그리고 지금 창살우리에 갖힌 채 트럭에 실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 쇠창살 틈으로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상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눈동자의 촛점은 이미 잃어 버린 상태이고 겁에 질린 표정을 보니, 문득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직감하여 안가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 힘에 겨워 끌려가며 눈물을 흘리는 소의 모습이 지금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는 개들에게서 보입니다. 올 여름 누군가의 영양식으로 사라질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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