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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거짓말 없는 만우절이 되길 바라며

by 광제 2009.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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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믿지 못하는 하루인 만우절, 꼭 거짓말 해야하나?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아들녀석이 질문을 던집니다. ‘아빠~내일은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이지?’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을 해줬습니다. ‘안된다. 절대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날이다.’ 라고 말입니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아들녀석에게 10여분 동안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끝냈는데 이해를 하여 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왜 꼭 만우절이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이라고 생각할까요? 필자의 어린시절 보다는 그나마 요즘의 만우절은 좀 시들해졌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과거 보다는 요즘의 세태가 개인 중심적인 생활로 많이 흐르다 보니 거짓말 상대가 필요한 만우절을 잊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서는 둘째치고라도 의미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하고 정말 선의적인 그리고 피해를 주면 안되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헤프닝으로 결말지어 지면 더 없이 즐거운 만우절이 되지만 만우절에 무심코 던진 거짓말 한마디가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고로 번지는 경우도 허다하니 그로 인한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가령, 오늘이 만우절인줄 모르고 무심코 있다가 지인이 던진 한마디에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일이 크게 번지는 사례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119 장난전화 등도 있어서는 안될 만우절 풍습입니다. 그나마 최근들어 위치추적 시스템이 발달하여 많이 줄었으니 다행이기는 합니다.   



반대로 만우절임을 의식하여 상대가 하는 말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도 허다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남을 속이고 말겠다는 생각에 자칫 무리한 거짓말이 분명 나올 수 있습니다.의도 자체는 선량했을지 모르나 결과는 악의적인 거짓말로 결말이 지어져 버린다면 그건 만우절 풍습의 의미가 담긴 거짓말이 아닌 진짜 거짓말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오늘은 나에게 어떠한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만우절만 되면 ‘달콤한 거짓말’ 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남을 속여서 통쾌하다고 생각하는 거짓말,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거짓말은 이젠 서로에게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속았으면서도 웃을 수 있는 사례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속았구나 생각하면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만우절, 속였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우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정 거짓이 없는 달콤한 거짓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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