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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죽은채 방치된 황소, 끔찍해

by 광제 200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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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에 혐오감 주는 죽은 황소, 오름에 그대로 방치

오름을 탐방하던 중에 눈을 의심하게 하는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사연을 갖고 있던 황소였는지는 모르지만 오름의 능선에 죽은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오름의 능선에 활짝 피어 있는 들꽃에 한눈을 팔며 탐방을 하고 있는데, 멀리 이상한 물체가 보입니다.
얼핏보기에는 천막용 폐비닐이 버려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실 그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마터면 놀래서 도망갈 뻔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뿔이 보입니다. 황소의 뿔이었습니다.

상태를 보니 앙상한 뼈와 가죽부분만 남겨놓고 모든 부분은 썩어 없어진 듯 보입니다.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어야 할 황소가 왜 이렇게 죽어 버려져 있을까요
아마도 병들어 있는 황소가 이 높은 곳까지 풀을 뜯으러 왔다가 쓰러져 생명줄을 놓아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리카의 초원지대에서 맹수에게 먹힌 동물이 뼈만 앙상하게 남긴 채로 죽어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곳은 아프리카의 초원지대가 아닙니다.
한라산과 더불어 제주 최고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368개의 기생화산인 오름의 한 곳입니다.
끈임없이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제주의 오름,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모습에 놀래지 말란법 없습니다.  

오름 밑으로 보이는 빼어난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광경입니다.

황소의 사체 주변으로  이쁘게 피어 있는 들꽃들,
신기하게도 다른 곳 보다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있습니다.

오름탐방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협오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치워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해 둘 건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이 치워야 할지, 아니면 산림 관계기관에서 치워야 할지 모르겠지만,
죽은소의 주인도 엄연히 있을 것이고, 행여, 소를 버린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산림 관계기관에서라도 서둘러 치워야 할 것입니다.

죽은 황소가 놓여 있는 곳은 아래에 지도로 표시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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