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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 있을까봐 두려워 종합검진 못 받겠다는 아내

몇 일전부터 아내가 아랫배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심한 통증은 아니어도 은근히 아파오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40대 전후의 나이, 이때쯤 되면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데, 시도 때도 없이 배가 아프다는 아내를 보니 덜컥 겁도 나고 이런저런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결혼한 지 10년을 훌쩍 넘기도록 단 한번도 검진다운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내,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오면서도 시간이 날 때면 종합검진이라도 한번 받게 해야지 하면서도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애들이 둘 다 초등학생이라 한창 뒷바라지가 필요할 때이고 아내도 조그마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처지라 큰맘 먹고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더 큰 장벽은 아내의 병원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어찌나 겁이 많은지 종합검진 한번 받자는데, 병은 둘 째 치고 걱정이 먼저입니다.

“큰 병에 걸렸으면 어쩌지? 겁나서 못가겠다.”

“그랬다가 나중에 병을 키우는 수가 있으니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거지 함 가자.”

“그럼 검진 받을 때 같이 가서 옆에 있을 거지?”

“당연하지! 내가 옆에서 지켜봐 줄 테니 걱정 말고 가자.”

이렇게 아무리 타일러도 좀처럼 병원 문턱을 넘으려고 하질 않습니다. 겨우 타일러 병원을 알아보려고 전화기를 들면 잠깐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 ‘잠깐만!’을 외칩니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15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검진 한번 받아보질 않았네요. 뭐 딴에는 ‘건강하니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살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어디 아프다고 하면 우선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알아보려는데, 아내는 극구 만류합니다. 이번에도 결국은 ‘산부인과’ 진찰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늘 그랬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약을 처방 받고 몇 일후에 다시 오라는 의사의 의견만을 듣고는 병원 문을 나서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종합검진을 한번 받게끔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또 원하는 데로 하질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자칫 쉽게 해결할 문제를 더 키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병이 있는지 없는지 속 시원하게 진단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무슨 여자가 그리 겁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여자들이 이러지는 않겠죠? 아내를 병원문턱을 넘게 할 뾰족한 수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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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ddanji35 BlogIcon 화니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요~^^;
    왠만하면 병원 안가요....
    주변 사람들 보면 참 답답하겠지만,가서 덜컥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란 말 들을까봐..ㅋㅋ

    2009.06.12 10:04
  3.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고 믿을 만한 종합병원에 무조건 예약하고
    지정된 날자에 병원에 가는게 상책입니다.

    2009.06.12 10:05 신고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hwpr/ BlogIcon 따스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어머니도 같으셨는데~ 며칠을 제가 투쟁을 해서 결국 가셨지요~ ^^
    병원에 꼭 가시도록 게속 옆에서 옆에서 귀찮을 정도로 해주세요 ^^;;

    2009.06.12 10:25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합니다.
    병원을 자주 가야 미리 예방도 되구요.
    에효~
    댓글을 사람들 의견이 어떤지... 보여주세요. 꼭~ 가야한다구...........ㅎㅎㅎㅎ

    2009.06.12 11:17 신고
  6.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트코스 중에 종합검진을 넣는 건 어떨까요..
    검진 후 멋진 곳에서 식사도 하고.. ^^:;

    2009.06.12 11:19
  7. 아이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흰 어머니가 그렇습니다. 마취제라도 맞춰서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자식들 고생시키려고 아주 용을 쓰십니다. 미칩니다. 20년동안, 어쩔때는 길거리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서 질질 끌고 가 본적도 있습니다. 결국 병원 문을 안 넘더군요. 지금 50대인데 치아가 다 빠져서 음식도 못 씹습니다. 음식을 못 먹으니 온 몸 안 아픈데가 없죠. 당연히, 그래도 병원 안 갑니다. 큰 병있을까봐서요. 지금 벌써 큰 병 걸려있습니다. 어금니 없고, 앞 니 하나 남아있는거 썩어서 흔들거리고,,, 참,, 그냥 신세한탄 해봅니다.

    2009.06.12 11:24
  8. 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섭긴 해요!!!!!!!!!!!!!! ㅠ.ㅜ
    어쩌지... 흠~~~

    2009.06.12 12:21
  9. Favicon of https://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와이프도 결혼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더니만 더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종양발견 ㅡㅡ;;
    불행중 다행이라고 수술하고 완치가 됐지만 결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처지라 마음고생 심하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꼭 병원 찾으셔서 검사 받으시길

    2009.06.12 12:36 신고
  10. 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건부로 모시고 가세요~~!
    병원에 갔다오면 당신이 원하는 거 해준다고 말이죠..
    일단은 병원에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와 약을 먹는게 상책입니다.
    사랑하니깐 꼭 같이 병원에 가자고 하세요~~

    2009.06.12 12:40
  11.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난감한 일이군요.
    아이들 같으면 장난감사주고,
    맛있는것 사준다고 하면 따라갈건데~~~ㅎㅎ
    그래도 건강이 최고인데 더아프면 안되니까 병원가야죠.

    2009.06.12 13:44 신고
  12. 검도쉐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내도 병원 너무 싫어하는데~ 한번 데리고 가려면 진땀이 납니다.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 가는데, 불안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병이 없으면 마음이 편한거고, 병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야 하니까 가야 한다고 하고 거의 끌고 갑니다.
    "난 당신 없이는 못산다. 아프면 안된다"고 닭살스러운 멘트도 한번 날리면서요...

    2009.06.12 14:25 신고
    • 검도쉐프  수정/삭제

      병원 잘 다녀오셨나요?
      사모님이 빨리 건강해지시기 바랍니다.

      2009.06.14 13:24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네..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검도쉐프님^^
      그러지 않아도 지금 적당한 날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ㅎ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저녁시간 되세요^^

      2009.06.14 19:09 신고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kya921 BlogIcon 왕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 키우지 마시공 언능 가 보시라 하세요..겁내지 마시라 하고요~
    오후 잘 보내세요

    2009.06.12 14:46
  14. Favicon of https://matzzang.net BlogIcon 맛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 파르르님이 말씀을 하셔서 빨리 가보시는것이 나을것 같아요.
    어떤 병이든 치료를 하려면.. 검사를 하여야 하니..잘 설득하시어 두분이 나란히 다녀오세요.

    2009.06.12 17:59 신고
  15. Favicon of https://cretekorea.tistory.com BlogIcon 크리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과 정 반대군요.. 저희집은 너무 병원을 찾아서 문제인데...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2009.06.13 07:52 신고
  16.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가셔야하는데요......
    병 키우시면 나중에 너무 힘드세요.......

    2009.06.13 12:31 신고
  17. 싸이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다 그런 공포감이 있기는 하죠
    그래도 병원을 가야하는지...
    요즈음은 솔직히 저도 병원가기 싫네요..ㅎ
    건강하세요

    2009.06.13 20:04
  18.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련스럽게 그냥 있다보면 병을 키우게되니..
    꼭 한번만 종합금진 받자고 하세요.
    평생에 한번만 이라고 하심 안될까요..^^*

    2009.06.13 22:24 신고
  19. Favicon of https://waarheid.tistory.com BlogIcon femke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이 제일인것 같아요.
    오늘 건강이 내일의 건강을 약속하지 않듯이
    아무리 건강한분들이라도 한번쯤은 종합진단
    받으시는것이 좋을듯도 하던데.
    그냥 병원예약해 버리시면 어떨련지.

    2009.06.14 04:41 신고
  20.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겁이 많아서 더 귀여운 아내..?
    그래도 병원은 빨리 가야되는데..

    2009.06.14 17:55 신고
  21. 박건혜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법이 없으면 이런말씀 한번 해보세요.
    "만에 하나 당신이 병원에 안가고 병을 키워서 못 고치고 하늘나라에 가면 내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알콩 달콩 사는 꼴을 어떻게 보겠수 ? " 이렇게요. ㅎ ㅎ 남은 답답한데 농담으로 들릴수도 있는 댓글이지만 현실적으로 부부간에 할 수 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2009.09.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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