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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만장굴 비공개 구간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0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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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간직한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

만장굴 비공개 구간의 모습, 얼핏 흑백사진 처럼 보이지만 칼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탐방의 기회는 등재 2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이었는데, 6월22일부터 6월28일까지 1주일간 하루 두차례씩 총 35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특히 예약신청을 시작한 6월 16일 하루만에 350명의 예약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세계자연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도하였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공개된 만장굴의 숨어있던 구간은 기존 만장굴의 입구에서 북쪽(바닷가 방향)으로 총 1.2km의 구간이었습니다. 특별 탐방 마지낙 날인 6월28일 오후 1시 30분, 만장굴 비공개 구간 특별 탐방 대기소에는 이날 2시에 탐방이 예약되어 있는 약 25명의 신청자들이 모여 들었는데, 인솔과 안내는 '자연유산총괄관리부'의 전용문 지질학 박사께서 하셨습니다.

예약자의 명단을 확인하고 각자의 명찰과 헬멧, 손전등 등의 안전기구를 점검한 후, 2시 정각이 되자, 오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 탐방하는 구간, 제주 현무암의 특성, 동굴의 특성 등에 대한 정성스런 사전 브리핑과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에 개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몇 년전 외국의 전문가가 신비감 가득한 용천굴을 찾았다가 눈앞에 펼쳐진 신비한 세계를 보고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며, '내가 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독이다. 저 자연의 위대함 앞에 나의 더러운 발길의 흔적을 남길 수는 없다. 입구에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엄청난 행운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는 그 자리에서 발길을 돌렸다는 감동 에피소드와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의 가치를 참가한 탐방객들에게 주지 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 온 만장굴 비공개 구간의 신비한 모습들을 소개합니다.

탐방을 시작할  비공개 구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인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간 비공개 구간 

동굴 내부에서도 용암동굴의 생성과정 동굴 벽면의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이 계속 됩니다.




얼마를 걸어 들어 갔을까. 탐방객들이 탄성을 지르면서 올려다 본 동굴의 천정.
거대한 용이 몸을 뒤틀면서 지나간 듯한 신비스런 모습입니다
.
 
아직도 동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는 모습.
동굴 내부의 강우량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밖에 호우가 내릴때에는 이 곳 동굴 내부에서는 수심이 최고 2미터 정도 되는 동굴속 강이 형성이 된다는데,
강우량에 따른 동굴속 내부의 시시각각 변하는 수심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동굴내부에는 수십년전 사람들이 이곳에 드나들었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약 40년전의 낙서인데요, 예나 지금이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 낙서들은 동굴 벽면에 흡집을 내어 새겨 놓은 것은 아니고
벽면에 붙어 있는 박테리아에 손으로 또는 나뭇가지 등으로 새겨 넣은 글씨인데,
40년이 흘러도 뚜렷하게 남아 있는 신기한 모습을 전용문 박사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처음 보는 장치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용암동굴 내부의 공기흐름, 산소의 량, 공기중 산소 농도 등을
자세하게 측정하고 기록하여 인체에는 주는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용 장치입니다.

동굴안에서는 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소지하고 있는 조명용 랜턴을 모두 끄도록 한 후 한줄기 빛조차 없는 칠흙 보다도 어두운, 아니 눈은 뜨고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완벽한 어둠 뿐인 어주 섬뜩한 체험도 할수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곳에서 일주일간 동굴의 입구를 찾지 못하여 길을 헤메었던 일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입고 있는 옷을 조금씩 태우면서 빛을 만들어 일주일 동안 헤메고 다녔다니 그 공포감,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탐방이 허용된 1.2km구간 마지막 지점입니다. 빛이 새어 들어 오는 정글속 넝쿨입니다.
동굴의 입구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천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참고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는 용암동굴입니다. 이 동굴계는 해발 456m의 작은 화산이며 지금은 예약 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는 '거문오름'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질 용암류(熔岩流; lava flow)가 지표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약 13㎞ 떨어진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들의 무리를 말하며, 형성시기는 약 30만년 전에서 10만년 전 사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대표적인 용암동굴로는 거문오름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선흘수직동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동굴, 대림동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있으나 계속해서 더욱 많은 동굴들이 발견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동굴 중에서 벵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만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동굴들은 규모가 크며 생성시기가 매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굴의 내부 구조나 각종의 많은 동굴생성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내부 경관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참고.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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