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제주올레1코스의 그림 같은 풍경

마지막 2%가 부족했던 제주올레1코스

-제주올레1코스에 가미된 환상절경, 해녀올레-

제주올레 1코스에 숨겨져 있던 환상적인 비경이 모습을 드러내, 다시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작년11월 가방하나 둘러매고 제주올레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로 달려갔던 생각이 납니다. 약3시간30분 동안의 올렛길과의 첫 조우. 말미오름에서의 시원한 감동으로 시작된 올레걷기는 종달리 마을올레와 우도와 일출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안도로의 눈부신 경관에 한껏 매료되었고, 물집 잡힌 발바닥의 고통마저도 잊게 할 정도로 들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미처 느낄 수 없었던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제주의 아름다움들이 터벅터벅 발걸음과 함께 조금씩 다가왔던 제주올레 1코스. 멋진 첫인상을 안겨줬던 코스였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만은 없었던지 마지막 구간인 성산갑문에서 성산마을을 통과하는 구간은 아쉬움이 남이 남는 구간이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제야 그때의 구간이 아쉬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성산마을을 통과하는 마지막 구간의 콘크리트 숲조차 제주올레가 갖고 있는 매력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그 길을 거치지 않고는 올렛길로 이어질 수 없었을 때의 경우입니다. 해안경비와 관련하여 군사적으로 불가피하게 막혀 있었던 아름다운 해녀올렛길이 콘크리트 길을 대신하여 2% 부족했던 제주올레1코스의 마지막 구간을 완벽하게 채워 놓았습니다. 그 2%인 해녀올레를 소개합니다.

보이는 곳 어딘지 잘 모르시겠죠?
바로 성산포 부두입니다.
제주올레 1코스 구간 중 오조 해녀의 집을 바로 지나면 탁 트인 갯뻘어장이 나타나는데, 
바로 오조리 조개잡이 어장입니다.
조개잡이 어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멋드러진 다리를 건넙니다.
이 다리가 바로 성산 갑문인데요.

성산갑문에서 일출봉까지 가려면 예전에는 성산 마을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을 쪽으로 가지 말고 성산부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합니다.
<본문 맨 아래 그림 참조>     

부두방향으로 가면 바다가 나오지 않냐구요?
맞습니다. 바다입니다.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다시 일출봉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들어서면
눈 부시게 아름다운 절경들이 쏟아집니다. 

성산부두의 우도를 향하는 선착장을 끼고 언덕으로 올라서면
만날 수 있는 전경초소입니다.

예전에는 공식적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제주올레의 공지를 보니 이제는 관계기관과 협의가 되어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곳곳에 보이는 전경초소 시설물들도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 후에는 지금보다 더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멀리보이는 섬이 우도입니다.
우도봉 정상이 운무에 쌓여 보이질 않습니다.

올렛길을 걷다보면 해안가로 길다랗게 구덩이가 파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과거에 이 곳이 얼마나 해안방비가 삼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장맛철이라 방향에 따라 하늘의 색이 틀립니다.
북쪽의 하늘은 구름과 파란하늘이색이 조화를 이뤄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데,
일출봉 정상 부근은 구름에 가려진 모습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기도합니다. 

올렛길 어디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녀석입니다.

 

성산포의 해녀들이 물질을 나서는 곳입니다.
뭍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올렛길, 바로 '해녀올레'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일출봉 방향으로 올라섭니다.
 

거대한 암벽, 일출봉이 장엄하게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산책로로 올라서면 쉬이 접할 수 없는 절벽지대의 쓰러질 듯한
절경들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어느새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조그마한 탄성이 흐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을 붙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변경된 코스를 로드뷰를 통하여 화살표로 표시해 봤습니다.
기존코스의 방향은 성산마을로 향하는 길이며,
변경코스는 성산부두 방향입니다.
부두방향으로 우도 도항선 선착장 까지 가면
맞은편 일출봉 방향으로 언덕이 보이는데,
그 언덕을 오르면 멋드러진 올렛길이
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까지 이어집니다. 

아래는 코스가 변경되는 갈림길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정보입니다. 

제주올레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초교에서 부터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스쳐지나 중산간의 멋드러진 풍경들과 종달리 마을의 이색적인 갈대밭을 지나면 눈부시게 새하얀 모래를 간직한 백사장이 나타납니다. 그 백사장을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시원한 풍경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말끔하게 식혀 주기에 충분합니다.

새로 변경된 구간은 성산갑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부두와 해녀올렛길을 스쳐지나 종착점인 광치기 해변까지의 거리는 약 3.5km, 시간으로는 약 55분이 소요됩니다.

제주올레의 코스중에 가장 먼저 트인 총 15km의 제주올레 1코스는 이제 그 아름답고 정겨웠던 올렛길에서 마지막에 변경된 절경의 해녀올레까지 가미가 되어 더욱 더 환상적인 코스로 변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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