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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휴가철 도둑들이 노리는 현관의 헛점, 처방법

by 광제 200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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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리 구멍의 헛점, 직접 보완하는 요령 


휴가철을 맞아 집에 도둑이 들어 소중한 재산이 털리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인 8월6일 지상파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아파트의 현관문에 달려있는 렌즈를 통하여 특수 제작된 내시경 장치로 간단하게 문을 열어 감쪽같이 집안을 털어 갔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과 5미리밖에 안되는 작은 구멍이 문제인데요, 이렇게 무방비로 털리는 구멍이라면 블랙홀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우유구멍을 통하여 도둑이 집을 털어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유구멍 자체가 없는 현관문이 제작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차 지능형으로 변해가는 도둑들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작은 구멍을 통해 간단하게 디지털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집안으로 침입을 하였습니다.


우유구멍의 사례처럼 렌즈구멍도 도둑에게 무방비로 문을 열어준다면 막아 놓은 것이 상책입니다. 실제로 현관렌즈는 많은 가정에서 유용하게 사용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언론에서 경찰이 예방법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고, 사용하지 않는 구멍을 막는 것이 좋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어떻게 막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재산을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인데, 구멍하나 막으려고 철제 현관문을 다시 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용접공을 불러 용접을 한다 해도 말끔하게 처리하려면 그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여 누구나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골칫덩어리인 현관구멍을 막아 버리는 요령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준비물은 딱 한가지면 됩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인데요, 동네 철물점 또는 마트에 가면 쉽게 눈에 띱니다. 바로 에폭시 본드라는 물건입니다. 에폭시 본드는 한번 굳어 버리면 돌보다도 강한 성질로 변해 버립니다. 종류도 다양하게 생산이 되지만 거의 물체를 굳히는 용도에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며 본드의 구성은 대부분 '주제'와 '경화제' 구성이 됩니다.


따로 분리되어 있을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지만 일단 주제와 경화제가 1대1의 비율로 혼합이 되면 강력한 접착력, 그리고 힘을 발휘하는데, 불과 수분내로 강력하게 굳어버립니다.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빠른 경우 5분, 아무리 늦어도 30분 정도면 빠르게 굳기 때문에 한번 혼합을 하게 되면 재빠른 작업이 요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합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해둬야 합니다. 필자의 아파트에도 같은 방법으로 렌즈구멍을 막았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차례대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현관문은 필자의 아파트 현관문입니다.
보다시피 우유구멍은 처음부터 없었고, 밖을 살피는데 필요한 렌즈는 달려 있습니다.
밖에서는 렌즈를 풀어 낼 수 있는 홈이 없지만 안쪽에서 보면 조그마한 홈이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명심해야할 것은 바깥쪽에 홈이 없다고 하여 열수 없는 것은 아니고
공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렌즈를 풀어 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일자형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렌즈를 풀어냈습니다.
드라이버가 불편하면 얇은 동전처럼 생긴 물체를 홈에 끼워 돌려도 쉽게 풀립니다.

5미리의 구멍을 막아낼 준비물입니다.
철물점에서 구입한 에폭시 본드와 본드를 혼합하는데 쓰일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방금 현관문에서 분리해 낸 렌즈입니다.

현관렌즈의 구조는 바깥쪽에 어안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볼록렌즈가 달려있고
안쪽에는 평렌즈가 달려 있습니다.
안쪽의 렌즈를 깨트려서 렌즈의 중간 공간에 본드를  채워 넣을 건데요.
렌즈를 그림처럼 세워놓고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살짝 충격만 주면 깨집니다.
깨진 렌즈가루를 잘 털어내 버려주세요. 

이제 본드를 혼합하여 신속하게 렌즈구멍으로 채워 넣으면 됩니다.
그다지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눈짐작으로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양을 종이컵에 부어 놓고

남아있는 본드는 나중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딸려있는 고무캡을 씌워 보관할 겁니다.

종이컵에 부어 놓은 본드는 신속하게 저어 주셔야 하는데,
너무 오래 젓다 보면 종이컵 안에서 이미 굳어 버린다면 낭패죠.
혼합이 됐다 싶을 정도로 약10초~20초 정도 저은 후

렌즈구멍으로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부어 넣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나사부분에 본드액이 닿아 굳어 버리면 조립하는데 문제발생할 수 있으니
나사부분에는 닿지않게 부어야합니다.
혹 닿았다 싶으면 휴지를 준비했다가 닦아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부어 넣은 본드는 5분이면 완벽하게 굳어 버리고
불과 30초의 시간만 지나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굳어 버립니다. 
조금 굳었다 싶으면 바로 아래 그림 처럼 나사부분에 본드를 묻혀 주시는데, 

그 이유는 현관 밖에서 공구를 이용하여 렌즈를 분리하지 못하도록 함입니다.
본드를 묻히고 렌즈를 조립하고 나면 나사자체도 굳어 버려 왠만해선 풀어 낼수 없게 됩니다.
본드가 굳기 전에 빠르게 현관문에 조립하셔야 합니다.   

이 그림은 고체형 애폭시 본드입니다.
액체용 애폭시를 사용하는데 불편하다 생각하신다면 추천해 드릴만한 제품입니다.
상업적임을 감안하여 메이커는 감췄으니 비슷한 제품을 고르거나
철물점에 가서 애폭시 제품을 살펴 본후 사셔도 됩니다.  
이 애폭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주제'와 '경화제'로 구분되어 있어
적당량을 1:1로 혼합하여 손으로 묻혀 주기만 하면 됩니다.

위 방법은 현관문을 따로 보수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이미 렌즈가 달려 있는 상태 그대로 렌즈를 통하여 특수 제작된 내시경 장비를 동원한 도둑의 칩입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방법입니다. 물론 이런 조치 이후에는 현관렌즈의 사용은 불가합니다. 렌즈의 사용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분들게만 추천드리구요, 렌즈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계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주의사항있습니다. 필히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시고 작업 중에 애폭시 본드의 강한 냄새를 느낄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맡다보면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시고 또한 작업을 하시다가 실패를 했을 경우, 대부분 렌즈가 망가져 버리는데, 동네철물점에서 현관렌즈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행여 이 글을 보고 '그런다고 못 털어가나?' 라고 하실 분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현관문을 다시 만든다고 하여 못 털어 가겠습니까? 경찰에서 밝혔듯이 도둑들은 불과 4~5분 만에 신속하게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시간 안에 털리는 것을 방지하고 현관문을 따로 개조하는 일 없이 깔끔하게 구멍을 막아 놓을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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