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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 임주환의 활약이 탐난다.

by 광제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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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 임주환의 활약이 기대된다.
 

-제주사투리 해설 포함-


지난주 첫 방송 된 '탐나는 도다' 에서는 '어설픈 제주사투리' 등 기대 이하의 극 전개가  버진(서우)의 신선한 이미지와 튀는 연기로 인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듯 했는데, 사실 이러한 일부 배우들만의 열연으로 드라마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했었지만, 이 정도는 기우인 듯합니다. 3회째를 맞이하면서 드라마가 완전 다른 색을 띠기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영상과 사회적 풍자 등으로 전개되었던 지루한 극의 흐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으로 전개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3회의 키포인트인데, 상민 출신의 상단행수인 서린(이승민)의 등장입니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고 각고의 노력 끝에 한 상단의 우두머리인 행수라는 자리에 오른 듯한데, 이 상단이 불법 밀수를 전문으로 한다는데 시선이 집중됩니다. 조선시대 나라에 바치는 세금의 하나인 진상품을 도적질로 몰래 빼돌린 후 되파는 거래가 주를 이루는데, 도적질의 대상이 제주양민들이 피땀으로 모아놓은 진상품이라는 점, 그리고 사라진 진상품으로 인해 양민들이 고초를 겪는다는 점이 많이 부각됐습니다.


서린의 등장 외에도 앞으로 이어질 극의 전개가 박규(임주환)의 활약에 의해 드라마의 완성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한 낯 귀양다리(귀양 온 자를 일컫는 제주사투리)의 신분에서 극의 흐름을 쥐고 풀어나가는 중심인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첫 주에서 예상은 했었지만 버진(서우)와 윌리엄(황찬빈)과의 자연스런 삼각관계형성, 그리고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귀양다리’ 라는 신분으로 위장하여 암행을 펼치는 중앙의 관리라는 위치에서 사라지는 진상품의 진위를 캐려고 긴박하게 흘러가는 전개가 내일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역할들이 돋보이긴 했지만 극의 완성도를 반감시키고 시청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여전한데,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사투리가 그것입니다. 2회째에서는 어느 정도 자막으로 커버를 하는 모습도 보여 졌지만, 3회째에서는 그런 자막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사의 중간 중간에 어설프게 툭툭 튀어 나오는 사투리들은 제주사람이 듣기에도 많이 어색한데, 제주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시청자들이 느끼기엔 극의 흐름을 차단해 버리는 악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나마 박규의 전통 표준어 구사로 인해 극의 흐름을 대충이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천만 다행으로 보여 집니다.


제주인이 보는 또 다른 아쉬움도 있었는데, 그것은 ‘한국민속촌’의 등장입니다. 제주도에는 제주민속촌과 성읍민속촌, 한림공원 등 제주의 옛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민속촌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가 한국민속촌이라는 것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기도합니다.


3회째에서도 어설픈 제주사투리의 등장은 여전했는데, 사투리의 빈도가 첫 주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제주 사투리에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한데, 드라마에서 사용되었던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 몇 가지를 소개하고 풀이해드리겠습니다.


버진이 자주 쓰는 말 중에 '개나저나'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러나 저러나’, ‘그나저나’, ‘하물며’ 라는 뜻입니다.

윌리엄이 밤바다의 해변에 누워 연습 하 듯 구사한 사투리인 ‘밥먹어수꽈~살펴갑써’ 는 옛날에 못먹고 못살던 시절의 아침인사로 ‘식사하셨어요?’와 ‘살펴가세요’ 의 뜻인데, 실제로 제주에서는 ‘살펴갑써’ 라고 쓰지 않고 ‘살평갑써’ 로 쓰이는 말입니다.


또 드라마의 감초로 등장하는 박규를 짝사랑하는 마을 여자 셋이 있는데, ‘기주게’ 라는 용어가 자주 튀어나옵니다. 이말은 ‘그렇지’ 라는 뜻입니다. 구사되는 억양이 연습을 많이 한 듯 능숙해 보였습니다.


진상패를 잃었 버린 것이 드러났을 때, 마을 사람들이 표현한 말중에 ‘무싱거?’ 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은 ‘뭐라고?’ ‘이럴수가?’ 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진상품을 지키던 버진의 아버지가 잠시 졸고 있는 틈에 도둑을 맞았는데, 잡혀 들어간 아버지를 풀려나게 하기위하여 버진이 직접 물질을 하여 아버지를 풀려나게 한 일을 두고 마을 사람들은 ‘요망진 일을 했다’ 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말은 얼핏 들으면 ‘요망하다’ 고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그 뜻이 아니고 칭찬할 때 쓰는 말입니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똑부러지다’ 의 표현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아따가라’ ‘메께라’ 등이 사용되었는데, 이런 말들은 제주에서도 아주 시골지역에 가야만 들을 수 있는 사투리들입니다. ‘아이고’ ‘뭐라?’ 등으로 풀이하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버진이 특히 자주하는 말 중에 ‘나 그거 안헐거난~’ ‘ 이제 올거난’ 처럼 ‘.....거난’의 표현이 있습니다. 이 뜻은 ‘나 그거 안할거니깐’ ‘이제 올것이니깐’ 의 뜻입니다.


잘못 쓰여 지는 사투리도 있습니다. 바로 '아방, 어멍' 인데요, 아버지 어머니의 제주사투리입니다. 맞긴 한데, 드라마에서처럼 아버지 어머니를 부를 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부를때는 그냥 아부지, 어무니, 라고 부르는 게 제주사투리입니다. 아방, 어멍은 제3자의 부모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길동이네 어멍(길동이네 어머니), 길동이네 아방(길동이네 아버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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