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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의 애환이 부각된 '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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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의 애환이 부각된 '탐나는 도다'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 '탐나는 도다' 네 번째 이야기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좀녀(해녀)의 애환을 그대로 들어낸 대목이 그러한데요, 진상품 도둑을 숨겨줬다는 죄목으로 관가에 잡혀 들어간 우리의 주인공 버진(서우), 버진은 연민을 품고 있는 윌리엄에게 손수 만든 갈옷(감물을 풀어 물들인 제주 전통의상)을 선물하려고 들뜬 마음으로 윌리엄의 아지트인 동굴속으로 찾아 갑니다. 그런데 동굴속에는 이미 진상품 도둑의 행방을 쫓고 있는 이방 일행이 동굴속을 살피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버진이 이방에게 현장에서 잡히고 맙니다.
 


도둑의 소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굴의 현장에서 잡힌 버진은 도둑들과 내통했고 숨겨줬다는 누명을 고스란히 뒤 집어 쓴 채 관가로 잡혀가게 됩니다. 꼼짝없이 모든 죄를 쥐집어쓰고 고초를 눈앞에 두게 된 버진, 이런 버진을 두고 버진의 어머니인 최잠녀(김미경)의 딸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표현해내게 됩니다. 물질(해녀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차라리 일 잘하는 소를 낳을 것이지 사람으로 태어나 일평생을 고되게 살아갈 생각을 하니 탐라가 너무 싫다' 는 딸에게 어머니인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바로 탐라에서 태어난 여자의 팔자다. 받아들여야 한다.' 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며 울먹이며 가슴속 깊이 박혀 있었던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모정을 드러냅니다. 겉으로는 강인한척 하면서도 가슴속에는 진한 모장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제주해녀의 애환을 표현해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습니다.      


진상품 도둑과 한통속이라는 누명을 쓰고 잡혀 들어간 버진의 가정은 일순간 산방골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하는데, 대상군(좀녀의 우두머리)인 버진 어머니를 중심축으로 하여 탄탄하게 짜여져 있던 체계적인 구조가 잠시나마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상단의 일을 하며 버진을 끔찍이 따르는 필립이의 출연, 필립은 드라마가 끝날 무렵 고초를 눈앞에 둔 버진이 누명을 벗고 풀려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합니다.


상단행수 서린(이승민)을 둘러싼 부패한 고위 관리들도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 될 드라마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으며, 서린의 하수인인 가짜 감찰어사의 존재를 진짜 어사인 박규(임주환)가 눈치를 채기 시작하는데, 진상품을 둘러싼 이 둘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진을 사이에 두고 박규와 윌리엄이 펼치는 애정의 삼각관계도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지금부터는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 바로 버진이다.' 라고 얀에게 털어 놓는 윌리엄, '제주는 위험해서 더 이상 머물 수 없다. 탈출해야 한다.' 는 얀, 어쩔 수 없이 얀의 손에 이끌려 땟목을 타고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멀리 가지도 못한 채 파손되는 땟목, 결국 제주를 탈출하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또한 버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는 박규는 집을 나간 채  돌아오지 않는 버진을 마당에서 밤새워 기다리는 애틋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버진의 천방지축 신선함과 박규의 능청스런 표정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의 흥미를 더해주는데, 다음주에서도 이러한 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제주해녀의 스토리도 다음 회에도 많은 부분의 비중을 차지할 듯 보여 집니다.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 온 제주해녀들의 잔치인 '좀녀대회'의 이색적인 장면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녀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버진을 응원하는 어머니, 최잠녀는 이 대회를 계기로 제주여인들이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가업처럼 물려 내려온 애환의 해녀정신을 자신의 딸, 버진에게 말해 주려는 듯 보입니다. 또 다음주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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