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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깨가 쏟아지는 제주 할머니들의 바쁜 일손

by 광제 200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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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깨를 털어내야 하는 이유


뙤약볕아래에서 깨를 털어내는 일손이 분주합니다.

불같은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의 한편에서 타닥타닥 막대기질이 요란합니다.

할머니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깨를 털어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막바지 피서객이 너도나도 피서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가에는
검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분주하게
깨를 털어내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다 못해 애처롭습니다.
바로 곁으로 질주하는 차량에 아찔하기도 합니다. 
 

요즘 제주도의 길가에 심심찮게 눈에 띠는 모습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랜만에 찾아 온
맑은 날씨에 부지런히 깨를 털어내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장마와 비날씨에 주춤했던 일손이기에
더욱 손놀림이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밭에서 베어낸 깨는 거의 대부분 아스팔트에 세워놓고 말리는데,
햇볕을 받은 아스팔트 바닥이 강한 열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깨를 말릴 수 있습니다.
 

또 언제 어느 순간 비 날씨가 시작되고,
태풍이 몰려올지 모르기에 아직 덜마른 깨는 덜마른데로 놔두고
털어낼 수 있을 정도면 무조건 털어내야 합니다.





깨는 비를 맞지 않아야 고품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뙤약볕과 먼지 속에 쪼그리고 앉아 힘들게 털어낸 깨는
다시금 햇볕에 말려야 합니다.
쉬운 농사가 없는 법이지요.

그런 다음 얼마 있으면 땀과 정성이 깃든 깨를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피서지에 가 있을 손주 녀석들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겠지요.

고소한 기름 빻는 냄새가 온 동네를 진동하기도 할 겁니다.
빻은 깨기름을 병에 나누어 놓고 다가오는 추석명절에는
자식, 며느리에게 나누어 줄 겁니다.

아마도 그 때의 한순간 기쁨을 위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땀을 흘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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