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굽는 연기때문에 대규모 소방차가 출동한 사연


발원지 찾고 보니 고기 굽는 연기, 맥 풀리는 소방대원들


휴일인 어제, 제주소방서 노형 파출소의 소방관들은 아마 맥없는 휴일을 보냈을 겁니다. 급박한 화재신고에 의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대원들, 출동한 차량만도 대형 살수차 2대에 119구급차량까지 출동한 대원만 하더라도 10여명,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할 휴일 한낮의 시간에 출동한 지역은 다름 아닌 11층 아파트, 자욱한 연기에 타는 냄새는 아파트 전체에 진동을 하고, 출동한 대원들이 약30여분에 걸쳐 화재 진원지를 샅샅이 찾아 나섰는데, 어처구니없게도 화재의 발원지는 고기 굽는 불판, 온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은 어이없는 사연을 소개합니다.


휴일이라 애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관리실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시간은 대략 낮 1시경, 현재 000동의 0,0호 계단에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여 해당 계단의 가스를 차단한다는 내용입니다.


관리실 직원의 급박한 목소리의 들으니 사태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글쓴이도 같은 동에 살고 있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정도로 가벼운 사안은 아닙니다. 우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화재가 발생한 계단 앞에 몰려있고 이미 타는 냄새가 아파트 전체에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나도 단단히 난 것 같습니다. 옷을 신속히 밖으로 나가려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긴박하게 달려오는 소방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고 있고 완전무장한 소방대원들은 관리실 직원의 도움을 받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계단으로 신속하게 투입됩니다.

 

노형파출소의 소방 훈련 모습(이미지출처:노형파출소)

화재가 크게 번지기 전에 불씨를 잡아야 하기에 이들의 행동은 정말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연기가 발생하고 냄새가 진동을 한 곳은 바로 5층, 연기가 자욱한 5층의 세대 안에서는 불씨를 찾아낼 수 없었고 출동한 모든 소방대원들과 관리실 직원은 새어 들어오는 연기의 행방을 찾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러는 사이에 연기는 전세대로 이어집니다.


위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발원지를 찾아 나섰고 행여 문이 잠긴 채 외출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잠긴 세대까지 비상키를 동원해 가면 샅샅이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는 불씨, 하지만 계속되는 연기 속에 소방대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쉴 세가 없었고, 주민들이 몰려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기를 30여분, 이윽고 대원들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세대는 윗층의 한 세대, 그런데 대원들 앞에 펼쳐진 광경이 가관입니다.


그 세대의 가족들이 집안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집안에 자욱한 연기가 환기구를 통해서인지 모르지만 같은 계단에 있는 거의 모든 세대에 퍼질 정도로 피워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여름날, 집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야 개인사생활이라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소방차까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 상태고 온 동네가 시끌벅적 계단 전체가 난리법석인데도 바깥의 긴박한 상황은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각박해져 바로 앞집에 사는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산다는 세상이지만 소방차의 급박한 사이렌소리가 바로 밖에서 울리고 있고, 관리실에서도 여러 차례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후라 한번쯤은 주변의 상황을 돌아봄직도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일이 한사람 생각처럼 같을 수만은 없나봅니다.


그나저나 무거운 소화 장비를 온몸에 짊어지고 이리저리 불씨를 찾아 나섰던 소방대원들은 어이없는 눈앞의 광경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재가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사소한 일인지도 모르고 대규모의 인력과 장비로 출동한 대원들은 어이없는 광경 앞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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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어이가 없는 화재 진압 사건이었지만...정말 그렇게 모를 수가 있나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마 고기맛에 잔득 중독되어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었던 듯.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고기를 피웠다손 치더라도 화재로 오인할 만큼 연기가 자욱했나요? 대단한 듯.

    2009.08.31 08:35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neyball BlogIcon 배리본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가구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곳인만큼 타인도 생각하고...상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09.08.31 08:42
  4. 그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적으로 가스불에 아무리 고기를 굽는 정도가 아닌 "태운다고"해도
    그정도로 소방차가 달려올 정도는 아니고요.
    아마 번개탄 내지 연탄 등으로 아예 숯불피우듯이 피워서 그 그릴에
    구웠나보군요. 그러면 검은 연기 자욱하게 아주진동을 하거든요..아마 확실합니다.
    참 개념없는 사람들이네..아파트에서 번개탄을 피우면 고기야 맛있겠지만
    화재인줄알고 다들 난리가 날텐데..

    2009.08.31 08:51
  5. 임현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무시리즈군요.

    2009.08.31 08:58
  6. Favicon of https://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저 정도의 무개념인
    집이 잇나요?
    있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인데 그참....
    잘보고 갑니다.
    8월 마무리 잘 하시고
    멋진 9월 맞이하시길 바라며...

    2009.08.31 09:15 신고
  7. Favicon of http://blog.daum.net/11757 BlogIcon 나먹통아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솨람들...아파트에서 장작불 펴고 괴기를 구워 무건나...
    대단한 솨람들...백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솨람들이네요 ^ ^

    2009.08.31 09:45
  8.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수정/삭제  댓글쓰기

    숯불이나 장작더미 위에서 구운 것 아니면
    별일 없을텐데요
    대부분 그렇게 베란다에서 구워먹거든요^^
    모두에게 황당한 사건이군요.

    2009.08.31 11:25 신고
  9. Favicon of https://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서는..이렇게 잘못 부르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말이죠..

    2009.08.31 11:33 신고
  10. 미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대단한 분이시네요.. 정말 주변에 화재가 나도 고기를 구워 드실런지요..

    2009.08.31 11:55
  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아하니 아파트 시설의 문제도 있네요~환기구나 그런거....
    보통 고기를 구워 먹으면 바로바로 연기가 날라가게 마련이고
    특히나 고기굽는 정도의 연기는 옆집 윗집 아랫집에서는
    쉽게 아~ 고기구워 먹네~~ 우리도 먹을까 이런말이 나오는데...

    어쩌면 주위사람들이 너무 과민하게 오바한 경향도 있을듯 하고요~

    직접 안봐서는 모르겠지만 고기구워 먹은 사람만 탓할게 아니라
    이웃들의 예민한 반응과 또 건물의 시설문제 등 여러문제점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9.08.31 13:21
  12. Favicon of https://multiwriter.co.kr BlogIcon 멀티라이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다행인데 황당하면서도 허망한 사건이네요.

    2009.08.31 13:26 신고
  13. 맛스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에 같은 상황을 봤습니다...
    주택가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는걸 누군가가 신고 했던거 같네요..
    화재로 오인받을정도로 연기피우기도 쉽지않을텐데..

    2009.08.31 13:44
  14.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여튼 다행입니다만...
    좀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네요^^

    2009.08.31 14:00 신고
  15. 냄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거 집안에서 구워먹으로 냄새 베일텐데.. 대단하네요.. ㅋㅋ

    2009.08.31 14:57
  16.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를 좀..많이 드신듯..^^;

    2009.08.31 15:07 신고
  17. Favicon of https://bluebus.tistory.com BlogIcon 느릿느릿느릿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를 얼마나 구워드셨길래 그 정도로 연기가 날까요.
    대단하시네요.ㅋ

    2009.08.31 17:29 신고
  18.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방관들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아파트에서 숯이라도 피었나요? 어떻게 연기가 그렇게 났는지도 궁금한대요...ㅎㅎ
    9월달도 즐거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2009.08.31 17:50
  19. 스톰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호텔에서 고기 구워먹다가 연기경보기 울었던거 생각나네요
    한참 고기 굽다가 삐삐삐삐~~~~ㅋ
    누구는 창문열고 부채질하고..
    누구는 경보기 뜯어서 전원선 분리하고...쏘를 했었는데
    그 몇년전에는 실제 한국가족이 고기구워먹다가 스프링쿨러 작동시켰다는 얘기를 들은후라
    엄청 당황하고 긴박했었죠...

    2009.08.31 17:52
  20. Favicon of https://sapzzil.kr BlogIcon sapzzil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어이없는 황당사건이군요...
    소방대원들이 이래저래 수고가 많네요...

    2009.08.31 19:14 신고
  2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황당한 사건이네요..
    소방대원들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조심을 해야 될것 같으네요..^^

    2009.09.01 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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