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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 니 탐라에 온 이유가 뭐라?[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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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 재건의 음모를 파헤치는 어사 박규


어제는 '탐나는 도다' 방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이뤄졌습니다. 산방골의 제사장이 갖고 있던 음모와 계획이 모두 드러났는데요, 다름 아닌 조선에 속해있는 제주를 손아귀에 넣어 탐라국을 재건하고 자신이 탐라국을 다스리려는 엄청난 음모가 그것입니다. 결국 모든 음모를 알아차린 어사 박규(임주환)는 신분을 노출시키면서 까지 동분서주, 사건을 해결하고자 뛰어난 활약을 박진감 있게 펼치게 됩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는 드라마 대부분을 제사장의 음모를 파헤치는 박규의 활약상에 대해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방골에서 일어나는 모든 음모의 내막을 확실하게 눈치 챈 어사 박규는 그동안 자신을 적대시 해온 이방에게 왕패(마패)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어사임을 밝히게 됩니다. 극의 전개상 월담을 하다 들킨 윌리엄과 버진을 지키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다 하나 결국, 이방과 박규가 힘을 합하여 제사장의 음모를 캐기에 이르고 이방이 박규를 위하여 뛰어난 활약을 펼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나으리 라고 부르며 박규를 따르게 되는 이방. 그 동안 박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봐온 터라 버진(서우)와의 관계를 넌지시 떠보기도 하는데, 박규의 능청스런 위기탈출이 볼만합니다. 한편, 그동안 거칠게 나왔던 이방이 박규의 행동에 한순간에 순한 양이 된 것을 보고 박규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 버진, 탐라에 온 진짜 이유에 대해서 따져 묻습니다. 한양에서 일 때문에 제주에 내려 온 것이라며 볼일만 끝나면 도로 한양으로 떠나버릴 것 같다는 말을 건네지만 박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버진을 이해시킵니다.


한편, 동인도 회사를 사이에 두고 서린상단과 제사장 측의 눈치 싸움도 볼만하게 흐르는데, 서린상단과 동인도회사 사이에 숨어 있던 거대한 음모 또한 드러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주를 조차지(다른 나라로부터 빌려 통치하는 영토)로 만들어 외국에 팔아넘기고자 하는 어마어마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측은 동인도 회사를 이용하여 서양의 무기를 들여와 제주목을 평정하고 탐라국을 재건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데 그 수단으로 동인도회사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제사장은 박규와의 대화 중에도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하여 넌지시 밝히는데, 탐라의 재물들이 진상품이란 명분으로 뭍으로 나가는 바람에 탐라의 주민들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이런 부분만 해소 되면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탐라가 될 것이라며 마음속에 품고 잇는 생각을 박규에게 털어 놓습니다. 이에 박규는 조선왕의 명을 받든 어사답게 어느 정도의 진상품은 존재하여야 하며, 탐라가 조선에 속해 있어야 나라의 힘에 의하여 외세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진상품이 도난당하지만 않았어도 지금처럼 어려운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합니다.
 



박규와 이방은 제사장의 소굴을 알아내기 위하여 가자 진상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인척 제사장의 무리들에게 진상품을 넘겨주는데, 그 뒤를 밟아 결국은 제사장의 군사진지를 알아내게 됩니다. 박규는 제사장측 군사로 위장을 하여 진지에 잠입하여 제사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이 과정에서 박규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던 이방이 제사장 심복에게 일격을 당하게 됩니다. 또한 이방이 당하는 장면을 우연찮게 숨어서 지켜보던 윌리엄과 버진이 제사장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쫓기는 와중에 윌리엄이 일격을 당하고 둘은 제사장의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이방도 적에게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혼자가 되버린 박규, 관가의 포졸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되는데, 제주를 통째로 손아귀에 넣으려고 거사를 준비 중인 제사장, 그리고 제사장과 산방골 현감이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박규는 제주목사에게 긴밀하게 서찰을 보내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쫓고 쫓기는 긴박한 전개 외에도 커피를 맷돌에 갈아 마시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됩니다. 끝분이가 바다에서 습득한 물건인 커피, 이 커피를 윌리엄이 마을 사람들에게 몸에 좋은 차라고 하면서 차로 만들어 대접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론 가상이긴 하지만 원두커피를 갈아내는 도구로 맷돌이 사용되는 진기하고 유쾌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버진이 윌리엄에게 제주의 풍습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아쉬운 대목도 있었습니다. 배경에는 한국민속촌이 등장하여 물레방아를 보여주었는데, 사실 이 장면은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하기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어렵더라도 제주도내에 있는 민속촌에서 제주고유의 풍습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우리에 눈에 익었던 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치켜들며 '암행어사 출두여!' 라고 외치는 익숙한 장면을 아주 오랜만에 볼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비록 주인공이 바뀌어 박문수가 아니고 박규지만, 탐라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제사장의 음모를 어사의 신분으로 평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제사장의 탐라왕국 재건에 따른 스토리는 종결하고 드라마 전개는 다시 서린상단의 움직임에 맞춰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일단락 짓고 한양으로 떠나는 박규가 윌리엄을 압송하는 장면도 다음주에 어떤 모습을 전개될지 볼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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