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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도를 어기며 뭍으로 뛰쳐나간 좀녀[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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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찾아 뭍으로 뛰쳐나간 섬처녀, 장버진

-반환점 넘겨 종방으로 치닫는 탐나도, 인기는 상종가-


16회로 줄여 조기종영을 한다는 소식에 탐나도의 애청자들이 난리입니다. 조기종영사태가 시청률에 기인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볼거리는 이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환점을 돌아선 9,10회에서 보여준 눈물과 사랑, 그리고 애환, 탐라를 뛰쳐나가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리는 망아지, 장버진(서우)의 톡톡 튀는 연기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정도의 열기라면 조기종영보다는 오히려 연장방송을 해야 하는 사태가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신인연기자들의 흠잡을 데 없는 개성연기로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탐나는 도다’ 열 번째 이야기는 탐라를 떠나 전혀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는 장버진의 이야기가 주 된 내용인데요, 버진이 가족들의 만류, 그리고 탐라에서 태어난 좀녀로서 뭍으로 나가는 것이 금기시 된 탐라의 법도를 어기면서까지 도망치듯 뛰쳐나가야 하는 이유와 사연을 깊이 있게 다뤄졌습니다. 보고 싶은 연인을 찾아 떠나는 외형상의 그림을 보여주지만, 내면으로는 제주여인의 기구한 삶, 그리고 운명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했던 고달픔을 눈물연기로 충분히 보여줬다고 봅니다.
 


어머니 최잠녀(김미경)에 빰을 맞아가면서도 ‘어머니처럼 매일 물질하고, 밭일하면서 지긋지긋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고 울부짖는 버진,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나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라봐야 어머니와 같은 좀녀 대상군인데, 나는 죽어도, 절대로 그렇게 살지는 않겠다’ 는 버진이 결국에는 새벽을 틈타 집을 뛰쳐나옵니다. 윌리엄(황찬빈)을 찾아 뭍으로 나서는 얀(이선호)의 뒤를 따라 연인과 이상향을 쫓아 나선 것입니다.

 


황급히 집을 나서는 와중에도 어머니의 때 묻은 고무신을 어루만지며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뒤 길을 재촉하다, 딸이 집을 떠나는 것을 미리 눈치 채고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 장원빈(변우민)을 만납니다. ‘꼭 이래야 되겠냐?’ 는 아버지의 물음 앞에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 는 버진, ‘내가 살아보니 하고 싶은 데로 하면서 사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더라.’ ‘언제든지 힘들면 다시 탐라로 돌아와라.’ 며 여비까지 챙겨주며 딸을 꼬옥 안아줍니다. 딸의 길을 막지 않으며 또한 객지에 나가는 딸의 무사안녕을 바라는 아버지의 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호패(주민증)를 구한 얀과 버진은 해남으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싣는데, 여기에서 여자의 몸인 버진이 왜 남장을 했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당시대의 제주사회에서 좀녀 신분의 여자가 뭍으로 나갈 수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제주 좀녀는 뭍으로 나가면 안된다’ 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마터면 남장이 들통 날 뻔했던 버진은 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해남에 당도하게 됩니다.

 


윌리엄을 한양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해남관아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박규(임주환)와 윌리엄, 윌리엄은 해남에서 쓰디쓴 수모를 당하게 되는데, 해남주민들의 눈에는 이양인인 윌리엄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낯 뜨거울 정도로 심한 모멸감을 안겨주는데, 박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떠한 봉변을 당할지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탐라에서 풀어주고자 할 때  받아드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 는 박규의 물음에 윌리엄은 ‘버진을 두고 절대로 떠날 수 없었다’ 는 심정을 얘기해, 마음속에 버진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는 박규를 또 한번 아프게 합니다.


어명을 받들고 있기에 갈 길이 바쁜 박규, 길을 재촉하여 윌리엄을 압송하여 강진으로 향하고 있는데, 목숨이 위태로울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름 아닌 서린의 수하인 전치용이 박규를 따라온 것인데요, 조정에 대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서린상단, 자신들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박규를 죽이기 위하여 산적으로 위장한 전치용이 박규를 공격하게 됩니다.


깊은 산속에서 숨 막히는 혈투는 계속되고 그 과정에서 박규는 엄청난 자상을 입게 됩니다. 따르던  군졸들은 모두 전치용의 자객들에게 살해당하고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자상을 입은 박규는 윌리엄의 도움으로 말 등에 몸을 싣고 살육의 현장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계속하여 피를 흘리는 박규를 등에 업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피신하는 윌리엄은 속세를 떠나 숲 속에 기거하며 도자기를 굽는 한 도공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을 뻔 했던 박규가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도공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박규는 자신을 희생하며 목숨을 구해준 윌리엄의 행동에 감동을 하게 됩니다.

 

산적들의 출몰과 봉변을 당한 박규 일행의 소식을 접한 버진과 얀은 박규와 윌리엄이 살아 있을 거라고 믿으며 어딘가에 살아 있을 윌리엄과 박규를 찾아 나서고 서린의 수하 전치용은 자상에 필요한 약제를 구하려고 마을로 내려온 도공의 뒤를 캐 박규와 윌리엄이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을 알아채고는 급습을 하기에 이릅니다. 도공은 자신의 뒤를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다고 눈치를 채고, 박규와 윌리엄을 재빨리 숨겨줘, 또 한번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한편, 산적무리들의 산속에서의 움직임에 분명 박규가 연관됐을 거라고 생각한 얀과 버진은 산적무리들을 따라 도공의 집으로 찾아드는데, 이미 산적무리들은 몸을 숨기고 있던 박규의 존재를 모르고 자리를 뜬 상태, 박규와 윌리엄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버진과의 운명의 상봉을 하게 됩니다. 박규와 윌리엄, 그리고 버진과 얀, 네 명의 주인공들이 탐라가 아닌 전라남도 강진의 숲 속에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다음주에 이들은 한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섬처녀 버진양의 한양에서 생활이 사뭇 기대됩니다.

'탐나는 도다' 의 조기종영과 관련해서는 제작사의 뜻이 확정된 것으로 보이며, 네티즌들이 다각도로 조기종영 반대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면, 제작사 관계자는 "팬들의 움직임에 굉장히 놀랐고 촬영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다"며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7일 방송(10회)까지는 당초 편집한 형태로 방송이 나가고 11회부터 16회까지는 원래 계획된 11회부터 20회까지의 분량이 압축돼 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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