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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양 입성한, 탐라 좀녀 버진[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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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양 입성한, 탐라 좀녀 버진[탐나는 도다]
-극적인 반전을 그려낸 ‘탐나도’ 11번째 이야기-


정말 어렵게 한양으로 입성하였습니다. 박규(임주환)은 어명을 받들고 탐라로 떠난 후,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귀향이지만, 탐라의 좀녀 장버진(서우)는 태어나 처음으로 탐라를 떠나 뭍을 밟아 봤고 드디어 한양에 까지 들어섰습니다. 윌리엄(황찬빈) 또한 한양 땅으로 같이 들어섰지만 이양인이란 죄인의 신분으로 잡혀 들어 온 것입니다.


하지만 버진이 윌리엄과 함께 나가사키로 떠나버렸다면 한양으로의 발길은 박규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 될 뻔 하였습니다. 윌리엄과 함께 나가사키로 향하던 버진은 눈앞에서 박규가 위기에 처해지는 것을 보고는 걸음을 돌려 박규에게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박규를 선택하는 장면이 나온 것입니다. 그것도 절체절명의 순간, 지금 떠나지 않으면 윌리엄을 영영 볼 수 없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박규에게로 향한 것으로 보면 버진의 마음을 뺏기 위한 두 남자 주인공의 대결에서는 일단 박규가 대 반전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박규는 얀(이선호)에게 윌리엄과 함께 조선 땅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윌리엄이 버진과 함께가 아니면 떠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는 버진과 같이 떠나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윌리엄에게 “버진을 잘 부탁한다. 탐라에서만 살던 아이이다. 너 하나 만을 믿고 보내주는 것이니 부디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이에 윌리엄은 “걱정마라. 탐라에서는 버진이 나에게 잘해줬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끝까지 버진을 지켜줄 것이다.”라고 대답한 뒤 노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이고 떠날 채비를 마칩니다.


하지만 마음이 여린 버진은 “몸에 상처를 입고 행동이 불편한 박규를 두고 어떻게 떠나냐.”며, 마지막으로 약을 달여 올리면서 박규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떠나려는 버진, 아무리 박규를 불러 봐도 박규는 끝내 버진이 떠나는 밖을 내다보지 않습니다. 나무 찐한 연정을 품고 있는 여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박규는 결국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떠나는 버진이 들을세라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 내다가, 결국에는 소리조차도 참을 수 없었던지 가슴 아프게 격한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조선땅을 떠나는데 필요한 물품을 구하려고 얀과 함께 저자거리에 나온 버진은 박규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박규를 해치기 위해 쫓고 있는 서린의 심복인 전치용, 그가 박규의 소재를 알아내는 방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됩니다. 박규가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에 처한 것을 안 버진은 박규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달려갑니다. 여기에서 얀은 “여기에서 박규에게로 가면 윌리엄과는 영영 끝이다.”라고 말을 하지만 버진은 윌리엄을 뒤로 하고 박규에게로 향하게 됩니다.


버진을 데리고 저자거리로 나갔다가 혼자 돌아온 얀, 윌리엄은 얀에게 왜 혼자왔냐고 묻자, 얀은 “버진은 박규에게로 돌아갔다. 이제 둘만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윌리엄은 “그럴 수 없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며 박규가 머물고 있는 도공의 집으로 향합니다. 한편, 도공의 집에서는 박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 전치용의 총부리가 박규의 가슴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급히 박규에게로 달려온 버진은 박규에게 위험에 처한 상황을 다급하게 알리는데, 이때, 전치용은 서린으로부터 “박규를 해치지 말라.”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박규가 비록 자신들의 존재를 알고 있기는 하나 임금이 가장 신뢰하는 신하로서 앞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도공의 집으로 달려온 윌리엄은 눈앞에는 박규와 버진이 마주하는 모습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데, 그토록 자신을 따랐던 버진이 자신을 떠나 박규에게로 온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듯 절망에 휩싸이게 됩니다. 결국에는 도공이 데리고 온 관군들에게 윌리엄은 또다시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한편, 혼자의 몸이 된 얀은 쓸쓸히 나가사키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 셋은 나란히 한양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한양에 들어선 박규는 자신의 집에 버진을 머물게 한 뒤, 윌리엄을 데리고 입궐하게 됩니다. 궁으로 들어선 박규와 윌리엄, 당시의 임금인 인조 앞에 서게 되는데, 바로 이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박연(朴淵)인데요, 네덜란드 출신이며, 1627년에 표류하다 제주에 표착한 ‘벨테브레’였습니다. 당시 벨테브레는 조선으로 귀화를 하여 조정으로부터 ‘박연’ 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훈련도감에 적을 두어 화포를 제작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실제로 제주에 표류한 하멜일행이 한양으로 압송되어 박연을 만난 사실이 있는데, 이를 재구성한 것 같습니다.


박규는 서린상단의 존재를 캐기 위하여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헌부’로의 발령을 요구하게 되고, 서린은 영의정까지 자신들의 배후로 끌어들이려다 여의치 않자, 영의정을 암살하기도 합니다. 이 사건은 박규가 ‘사헌부’로 발령 나는 날 아침에 발생하게 되는데, 앞으로 박규와 서린상단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숨가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한편, 박규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탐라 좀녀 버진은 재밌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탐라에서 대상군(해녀의 우두머리)의 딸이라고 소개를 받은 엄씨부인은 ‘대상군’이라는 자리가 고위에 있는 집안으로 착각하고, 버진을 양가집규수로 여기게 됩니다. 뒷간을 찾는 과정에서 돗통시(제주의 돼지 키우는 화장실) 라 부르고, 아씨로 대접받으며 소화불량이 생겨 엄씨부인에게 임심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 모습, 그리고 한밤중에 뒷간을 찾아다니다 도둑으로 오인하는 과정 등,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던 신분이었던 탐라의 좀녀 버진이 한양의 양반집에서 처음 겪는 해프닝이 이어집니다.


이번 열한 번 째 이야기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제주가 단 한번도 비춰지지 않는 특이한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열두 번 째 이야기에서는 서린상단과 박규의 대결국면, 그리고 버진이 재미있는 한양에서의 생활이 그려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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