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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데이트는 아무도 못 말려[탐나는도다]

by 광제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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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데이트는 아무도 못 말려[탐나는도다]
-한 눈 팔면 끝장, 초스피드 극 전개, 12번째 이야기-

드라마의 전개가 너무 빨라졌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한눈을 파는 순간 스토리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11회부터 20회까지의 10회 분량을 6회로 줄였으니, 극의 전개가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압축되어 방송하기 시작한 것은 11회부터니까 결론적으로 60%로 압축 시켜 버린 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12회째의 이야기는 그 속도가 남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빨랐는데, 이러다가 자칫, 좋은 작품 마지막에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까지 합니다.

한눈팔면 놓칠 세라 눈을 부릎 뜨고 한 장면 한 장면 집중하다 보니 눈이 다 아플 지경이지만, 버진(서우)과 박규(임주환)의 수준 높은 연기에 조그마한 불편함은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열두 번 째 이야기에서는 한양생활을 시작한 버진이 탐라에 대한 향수와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애틋한 장면이 연출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애처롭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버진이 고향 탐라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게 된 배경에는 엄씨부인에 의한 양반집에서의 규칙적인 규방수업 때문 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있었던 일을 캐묻는 엄씨부인에게 버진은 직설적인 대답으로 인하여 자식인 박규와 버진 사이에 정을 통한 것으로 큰 오해를 사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훈장을 초빙하여 규방수업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한양에서의 답답한 규방수업에 버진은 “곱게 차려 입고 꽃단장하는 한양에서의 생활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나도 좋지 않다. 탐라의 바다가 그렇게도 싫었는데, 이제는 바다가 너무 그립다.” 며 진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십니다.

한편 박연의 집에 머물고 있는 윌리엄(황찬빈)도 조선에서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데, 인조임금은 윌리엄에게 어명을 내리게 됩니다. 무기를 제조하는 박연과는 달리, 윌리엄에게는 “왕을 즐겁게 하라.” 며 왕의 악대인 ‘예악대’로 발령을 내려 악기를 배우게 합니다. 그리하여 생전 처음 보는 악기인 ‘해금’ 배우고 빠르게 익혀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또한 글씨로 새로이 배워가는 도중에 버진에게 애틋한 글을 써서 박연으로 하여금 전해주게 하여 저잣거리에서 반가운 만남을 갖게 되지만, 이내 헤어져야 하는 운명임을 둘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박규는 ‘사헌부’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데, 서린의 음모에 의해 암살 된 영의정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서린의 사주를 받은 윗선에서 차단되는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그 후 새로운 영의정의 등장, 서린의 의해 암살된 한 천민의 죽음에 대한 의문 등 서린상단에 대해 압박을 시도하지만 지위계급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우연한 기회에 왕자인 소현세자에 의해 서린의 음모와 정체를 파악하기에 이릅니다.

이번 열두 번 째 이야기에서 가장 볼만한 내용은 아무래도 버진과 박규의 몰래 데이트였습니다. 그것도 밤낮으로 두 번씩이나 아무도 모르는 짜릿한 데이트를 즐겼는데요, 탐라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버진을 데리고 나간 곳은 다름 아닌 달빛이 쏟아지는 한강, 바다가 없는 한양에서 버진의 고향 그리워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요량으로 데리고 간 곳인데요, 강이 전혀 없는 탐라에서 나고 자란 버진의 눈에는 거대한 한강이 한편 바다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곳에서 버진과 박규는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물장구를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자식인 박규와 버진이 가까이 지내는 것을 엄씨부인은 극구 경계하는데, 새로이 영의정에 오른 홍대감의 여식을 며느리로 낙점을 하여 왕래를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규에게는 오로지 버진 뿐, 버진도 박규에게 “나도 너가 괜찮다.”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광경을 연출하는데, 윌리엄과의 삼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앞으로 볼만한 대목은 역시 커다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서린상단, 나가사키로 돌아간 줄 알았던 얀 가와무라(이선호)가 다시 조선땅을 밟고, 서린과 손을 잡음으로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듯한데, 또한 서린은 소현세자와 박규마저도 자신들의 거사에 끌어 들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바로 영의정을 시켜 소현세자와 박규를 꼬드겨 내고는 자신이 양민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는 선한 상인임을 인식 시키려고 쌀을 나눠주는 시늉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이 모든 것을 박규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가 볼만할 것 같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볼만한 전개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 가지 염려되는 얼마나 많은 부분이 드라마의 압축으로 인하여 사라질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드라마에서 꼭 전달하려는 의도는 해치는 일이 없이 보여 줄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하나의 소중한 장면들이 짤려져 나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움이 남습니다. 드라마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 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 회는 더욱 볼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버진의 어머니, 최잠녀(김미경)가 한양으로 올라와 박규의 집으로 버진을 찾아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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