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다섯가지만 알아두고 떠나자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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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많이 시원해지고 무더위 때문에 미뤄두었던 등산의 계획을 세워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등산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많이 느끼실 겁니다. 예년에 비해 등산인구가 많이 늘었다는것을요. 등산인구가 늘다보니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과 산악인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을 제주도에 살고 있고 한라산을 수 없이 오르내리는 필자가 보기에도 실감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면 따분하니까 이쯤에서 집어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한라산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라산 만만하게 보고 오르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별거 아니겠지’ 하고 계획없이 올랐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인 곳이 한라산입니다.

즐거운산행, 안전한산행을 바라는 마음에서 지인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낭패를 겪는 모습 등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꼭 알아 두어야 할 몇가지를 순서대로 소개할까 합니다.

1.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입도하라.

간혹 이러시는분들이 있습니다. ‘여행다니다가 시간나면 한번 오르지머..’ 한번씩은 생각해 보셨을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입도를 하셨다면 ‘만족도’ 제로입니다.

‘오른다’ ‘안오른다’를 확고하게 정하시고 난 후 등반코스를 정하십시오 백록담을 볼것인지, 중턱까지만 가서 한라산의 기운만 느끼고 올것인지를 정하셔야 합니다. 현재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는 4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성판악,관음사,어리목,영실, 이중에서 백록담을 보시려면 성판악과 관음사를 택하셔야 합니다. 어리목과 영실은 심각한 훼손으로 인하여 정상까지의 등반은 통제되어 있어 한라산 1700m 고지인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이 가능합니다.

‘에이~ 제주도까지 가서 백록담을 안볼 수 있나?’ 지당하신 말씁입니다. 큰맘 먹고 오셨는데 보고 가셔야죠 그렇다면 지루하지만 무난한 성판악으로 오를것인지, 조금 힘은 들지만 경치가 아름다운 관음사로 오를것인지 정하십시오 참고로 많은 분들이 성판악으로 오르고 관음사로 하산을 하더군요 무난한 코스이고 추천할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 하나, 전세차량을 이용하시는 분은 패스, 개인적인 등반을 계획 하시는 분들은 알아 두셔야할 게 있습니다.
렌터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종주(성판악~관음사)를 하시기엔 애로가 많습니다. 바로 하산 종착지점인 관음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외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산 후 렌터카가 있는 출발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약 30분이 소요되고 비용(2만~2만5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대로 관음사에 렌터카를 파킹하고 성판악으로 이동하여 오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전에 이부분 면밀히 검토하여 낭패를 겪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2. 환경에 대처할 준비를 하라.

제주도는 섬입니다. 섬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 기후가 안 좋은날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바뀌는 한라산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이 변덕스럽습니다. 한여름이라도 바람막이와 우의, 그리고 장갑은 기본입니다. 하물며 이제 가을로 접어 들었으니 꼭 챙기셔야 할 것입니다.

백록담에서 악천후를 만나 고초를 겪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너무나 자주 보았었기 때문입니다 악천후시 중요한 물품을 임시 보관할 수 있는 비닐팩 같은것도 필수품중에 하나입니다. 한여름에도 손이시려서 젓가락질을 못하는경우도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은 이루 말할 수 없구요 주방용 비닐장갑도 있으면 요긴하게 쓰입니다.

경험상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은 디카의 건전지 제로입니다. 남는건 사진 뿐인데 건전지가 바닥이다. 흠...난감하죠 차가운 지역일 수록 건전지소모량이 많습니다. 여분의 건전지를 필히 준비하십시요.

3. 한라산코스의 특성에 대해 사전 정보를 익혀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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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부의 산을 자주 오르내리는 분 일지라도 한라산에서는 간혹 낭패를 겪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라산 등반로의 특성때문입니다. 육지부의 산세는 산의 정상까지 오르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여러번 반복되고, 바위산을 기어 오를때도 있고 구름다리에 의지하여 부들부들 계곡을 건널때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죠. 그러한 육지부의 산세를 생각해서 한라산에 오르시면 안됩니다.


한라산의 모든 등반 코스는 등산시에는 전부 오르막뿐입니다. 물론 하산시는 전부 내리막의 연속이죠, 이게 뭐가 문제냐구요?
이부분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글로 표현하기가 좀 그런데요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드리는거니 이해바랍니다.
성판악 코스를 예로 들겠습니다. 정상까지 가려면 빠른경우는 3시간정도, 느리면 4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장시간이죠, 장시간 오르막만을 오르게 되면 종아리와 무릎의 근육이 오르막에만 적응되어 집니다. 그러다가 하산할때는 급격하게 반대의 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바뀌게 되죠 결국에는 아무렇지 않게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내리막 계단에 들어서자 마자 무릎에 덜컥 하니 반응을 하게됩니다. 한번 제대로 충격을 받은 무릎은 쉽게 복구가 안되죠

하루가 멀다하고 산을 타시던 분들도 한라산에서는 당할 수 있는 부분이니 사전에 준비운동 철저히 하시고 오르시고 하산시작하시기 전에 약 10분정도 무릎과 다리전체의 근육을 풀어주시기를 권합니다. 하산시작하고 나서 30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조심조심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게 될 수 있으면 무릎을 살짝 구부린 유인원 자세처럼 하시는게 좋습니다. 즉, 다리근육을 하산체계로 지혜롭게 전환을 하시는게 남아있는 하산시간을 편안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 장비를 소홀히 하지마라.

육지부의 산을 오르다보면 스틱 정도는 배낭에 그냥 꽂아두는 경우가 많죠. 코스의 특성상 필요할때가 있고 반대로 스틱은 버려두고 양손을 이용하여 올라야 하는경우도 있고 그럽니다. 꺼내고, 집어넣고, 귀찮아서 그냥 안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은 스틱을 집어 넣을 일이 없습니다.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이니까요 제대로 스틱의 효과를 발휘하는 곳이 한라산입니다. 관절보호라는 목적도 있지만 양손스틱을 사용했을 경우 무게 부담을 30%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가 아이젠과 스패츠입니다. 눈이 쌓인 한라산은 아이젠 없이는 아주 위험 합니다. 가파른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게 아이젠입니다. 그리고 변덕스런 날씨의 한라산, 언제 폭설이 내릴지 모릅니다. 스패츠도 필수입니다.

5.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당일등산이 원칙이다.

한라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거 이제는 다들 아실겁니다. 체계적인 보호시스템이 작동중이어서 금지되어 있는 사항이 많습니다. 등반로 이탈금지라든가, 취사금지, 식물채취금지, 등.하산시간엄수 등이 그것입니다.
취사가 금지되고 있으니 취사용도구는 불필요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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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김밥이라든지, 도시락을 준비하시고 생수는 충분히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휴게소가 많지 않습니다.
성판악코스의 진달래밭대피소, 어리목과 영실의 윗세오름대피소가 전부입니다. 조만간 관음사코스의 삼각봉헬기장에 대피소가 추가로 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라산의 모든 계곡은 건천입니다.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생수도 충분히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비닐봉지를 준비하여 등산시 발생한 쓰레기는 직접 챙기셔야 합니다. 각 등반로코스 입구에 쓰레기장에 버리시면 됩니다.

당일등산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코스마다 입산 통제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절기에는 오후1시까지인데, 이제 가을과 동절기로 접어 든다고 보고 각코스별 시간은 12시입니다. 성판악코스는 진달래밭, 관음사코스는 용진각계곡, 어리목과 영실은 코스입구에서 12시부터 통제를 시작합니다.

※이상 다섯가지는 타 지방의 산과 비교하여 특징만을 적어 놓은겁니다. 기타 산행에 필요한 필수 용품들은 나열하지 않았으니 양해 바랍니다. 좋은 추억 만드시고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한라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하신내용중에 제가 모른것이 있으면 주변에 알아보고서라도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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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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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9.04 10:45
  2.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심한 포스팅~~
    역시 파르르님..
    많은분들에게 도움 되겠어요.

    2008.09.05 06:49
  3. Favicon of http://daumtop.tistory.com BlogIcon TISTORY 운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8.09.05 09:01 신고
  4. ㅋㅋ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 ㅏ..한라산.. 쳐다보기도싫다 ㅎㅎ

    고등학생때 제주도로 수학여행가서 하복 교복입고..(치마ㅡ_ㅡ;;)

    한라산 등반시킨 무개념 학교... ㅡㅜ...

    뒤에서 보일까바 치마붙잡고 한라산 높은계단 오르던 안좋은 기억이..ㅋㅋㅋㅋ

    님 글 봐뒀다가 담에 등산할때 참고해야겠어요.

    2008.09.05 12:08
  5. 객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라산이 그래도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 그것도 당일로 올라갔다가 와야 하고,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죠. 한없이 지루하고, 한 없이 아름답기도 한 산입니다. 코스가 너무 한 정되어 있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만... 환경을 위한 것이라면 이해해야죠. 다음에 또 한번 가고 싶은 산입니다. ^^

    2008.09.05 12:26
  6. 오호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라산은 역시 눈산행이 최고지요.. 성판악에서 오르는 길도 평탄하고 데크로 되어있어 편리하지만 계단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계절에는 좀 더 힘들어지고요. 제걸음으로 성판악-진달래대피소까지 2시간즈음 걸리는 듯. 백록담이 아쉽지 않다면 겨울 어리목-영실코스가 훨씬 좋네요. 산행시간도 총 4~5시간이면 되고요..백록담 안은 못봐도 옆에서는 볼수있고요.. 코스 정말 환상입니다~ 제주도 여행은 계속 여름에 갔지만 산행만큼은 계속 겨울에 가고 있어요. 좋은 포스팅이군요~

    2008.09.05 13:30
  7. BlogIcon 강숙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며 눈팅하다가 세심한 배려글에 감동먹었네요...
    한라산 등반계획은 없지만 등산할 기회가 된다면 꼭 머리속에 넣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2008.09.05 13:57
  8. younga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9시간에 걸쳐 등,하산 했던 기억이 나요... 그 땐, 겨울 끝자락이라.. 진달래밭부터 눈이 뒤덮여서 아이젠신고 갔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저도 등산을 싫어하지 않는 편이긴하나, 그렇다고 자주 가진 않거든요.. 그래도 한번 오르겠다고 하면 정상까지 오르는 성격이라,, 정말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도 한 산행이었어여.. 김밥이 꽁꽁 얼었는데도 어찌나 맛있던지.. 산위에서는 왜 어떤거나 다 맛있는지.. 진달래밭 휴게소에서 먹던 사발면도 정말 끝내줬어요... 전 지금 캐나다에 있는데, 2주전에는 벤쿠버에 있는 그라우스마운틴에 다녀왔어여.. 거기도 너무 좋았어여.. 제 걸음으로 2시간 등산할 수있었는데, 프로들은 30분만에도 달려가더라구여.. 아무튼, 글 재밌게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2008.09.05 15:13
  9. pulp ficti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한라산 등반할때 생각나네요 ..

    대피소에서 먹은 도시락맛이란...끝내주고....ㅎㄷㄷ

    다행이도 제가 올라갈때는 날씨가 구름한개도 안떠있는 날씨라 등반하기엔 참좋았죠 ㅎㅎ;

    올라갈때 물 여러개 가지고 올라가시구.

    과일은 귤 오이 토마토 ㅇ.ㅇ 추천합니당 ㅋㅋ

    2008.09.05 18:05
  10. 아하하핳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갔는데 한라산 정상까지 가게됬는데요.. 뭐 어떤경로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더군요... 뭐랄까.. 계속 걷기만 했던것 같아요..
    제가 올라갈때는 비가 와서.. 우의를 입고 갔거든요... 뭐 춥기도하고 덥기도 하고....
    또 밥도 진달래 어쩌구에서 비맞으면서 먹었구요..
    암튼 잊지못할 기억이 된것 같아요..

    2008.09.05 20:20
  11. 명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가까운 동네산처럼 생각하고 오르는 관광객들 보며 참 걱정스러웠는데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2008.09.06 03:53
  12. 김한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군시절에 중대전체가 한라산에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정말정말 신병이었는데 산에 올라가는게 첨이었거든요. 까마득한 고참들한테 무수한갈굼을 받으며 등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2008.09.06 22:23
  13. 행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실코스가 가장 아름다움.. 빨리 복원되어서 백록담까지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올라가면서 군데군데 있는 쓰레기들 보고 왜 막았는지 이해는 갔지만..

    2008.09.07 00:27
  14. 클리퍼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2번 등산을 해보았는데(여름) 성판악 등하산이었죠. 한번 관음사 코스로도 가보고 싶다는..
    그나저나 저는 날씨가 좋아서 괜찮았지만 얼마전 5월말에 등산했을땐 진달래까진 덥더군요(반팔로 충분)그러나 백록담 다 올라서 계단으로만 되있는 코스(이곳이 제일 고비인거 같습디다)
    에서 정말 온도가 한 5도는 내려간거 같이 춥더군요. 바로 바람막이를 꺼내입었죠.

    2008.09.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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