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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서귀포 유황오리 맛집, 통낭식당

by 광제 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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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고 난후에야 알아본 맛집, 유황오리집

-추운 겨울, 제주여행시 꼭 가봐야 할- 서귀포 통낭식당

 

서귀포를 다녀왔습니다. 귤을 따야 한다는 장인어른의 연락을 며칠 전에 받았는데, 어제가 그날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하여 아침부터 세찬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립니다. 내복까지 따뜻하게 껴입고는 작업복 차림으로 서귀포로 향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귤을 딸 수 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이동하는 도중에 날씨는 완전 풀렸습니다. 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귤 농장에 도착을 해보니 그게 아닙니다. 귤나무에 내려앉았던 눈이 녹으면서 귤과 나무가 흠뻑 젖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귤은 젖은 상태로는 따서는 안 됩니다.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바로 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하나씩 수건으로 닦아 낼 수도 없습니다. 결국 따는 것은 포기하고 전날 미리 따놓은 귤을 정리하는 것으로 오전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괜찮은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데, 장인어른께서 맛있는 집을 추천하겠다고 합니다. 다름 아닌 오리요리입니다. 오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낮 시간이라 고기를 구울 수는 없고 탕으로 한 그릇씩 하기로 한 겁니다.

서귀포 시내에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이 코앞에 보이는 신시가지, 나무숲에 살짝 가려진 사이로 '유황오리'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호~ 유황오리를 먹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 유황오리는 처음입니다.

대략 20여 평 남짓한 식당 안에는 손님으로 북적입니다. 겨우 한자리 비어 있는 곳이 보일정도입니다. 손님이 빠져나가는 자리는 미처 정리할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이러겠지 하고는 주문을 하였습니다. 여기 오리탕~! 다섯이요!!

 

잠시 후 식탁에 놓여 진 오리탕, 구수한 들깨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입안에는 벌써 진득하게 침이 고인 상태입니다. 손으로 찢어 넣은 듯한 오리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고 당면을 비롯하여 콩나물과 야채들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맛이 어떨까?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국물을 한 수저 떠서 입에 넣고 보니 맛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시장하니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입안을 감도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먹을수록 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수저를 잡아든 손놀림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시장끼 가득한 뱃속을 채우고 말았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겁니다.

벌떡 일어나 주차장을 달려간 것입니다. 차 속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온 것입니다. 맛이 별거 있겠나 싶어 생각지도 못했던 취재를 먹어보고 나서야 하게 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난감한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눈앞에는 바닥을 드러낸 텅 빈 그릇뿐입니다. 적은 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그릇을 비워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를 하면 안 되겠죠? 쉴 세 없이 들고 나가는 손님들, 마침 한 쌍의 손님이 식당 안으로 들어옵니다. 슬쩍 다가가 인사를 하고는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저차여차 하니 식사를 하시기 전에 사진 촬영 좀 하겠다고 말입니다. 다행히 흔쾌히 응해주십니다.

 

이곳은 서귀포 시내의 관공서가 밀집되어 있어 점심시간만 되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에서는 소문난 맛 집이었습니다. 식당 안에 손님들이 들어찬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인심 좋게 보이는 주인아주머니에게 유황오리가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여쭤봤습니다.

유황오리는 쉽게 말해 유황을 먹인 오리인데, 유황을 먹인 오리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몸에 쌓인 독성을 해소시켜주어 성인병 예방은 물론 이미 않고 있는 성인병도 호전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유황과 오리의 기막힌 조화 때문인데, 유황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먹었을 경우에는 화를 면치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한 독성을 지닌 유황을 먹을 수 있는 동물은 오리가 세상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오리는 해독능력이 탁월하다고 보면 되는데, 다른 동물이 먹었을 경우 즉사 할 수 있는 양의 15배를 먹어도 오리는 아무 탈이 없다고 합니다.

 

오리는 해독능력이 워낙 탁월하여 시궁창에서도 아무 탈 없이 잘 살아간다고 합니다. 청산가리나 양잿물을 먹어도 여간해서 죽지 않는 동물이 바로 오리라는데요, 이 때문에 오리에게 유황을 먹여 길러 해독능력이 더 좋아지게 만든 뒤 다시 그 오리를 사람이 먹는 것인데, 유황은 오리의 체내에서 독성이 제거되고 약성은 축적이 된다고 합니다.

구수한 들깨 향기만큼이나 맛깔스럽고 영양만점인 유황오리는 몸안의 강한 해독력과 더불어 유황의 양기운과 오리의 물기운이 잘 조화되어 양기부족으로 정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정력증강의 효과도 있으며, 소염 작용으로 늑막염, 골수염, 수술 후 염증치료와 여러 가지 부인병에 좋습니다.

또한 오리 기름은 불포화 지방으로 우리 인체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을 함유하여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 움츠러들어 운동부족으로 쇠약해지기 쉬운 몸, 영양과 효과만점인 뜨끈한 유황오리탕 한 그릇으로 달래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행여 제주여행을 다니시다 피로하실 때 그만일 것 같습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위치한 통낭식당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500여 미터의 거리에 있습니다. 유황오리탕 한그릇은 오천원이며, 연락처는 064-739-452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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