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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예방접종 맞고 난 후가 더 불안했던 하루

by 광제 200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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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마치고 돌아온 아들, 현기증으로 쓰러져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사전 예약하여 기다리고 있던 초등생 자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드디어 맞혔습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애들 두 명 모두 사전신청을 하였고 결국 오늘에야 접종주사를 맞게 되어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신종플루예방접종에 대한 학교의 안내문

신종플루예방접종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하지만 안도도 잠시 초등학교에서 접종을 마치고 돌아온 4학년 아들 녀석이 그만 침대위에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등교하기 전부터 접종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녀석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현기증을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정신도 몽롱하다는 녀석을 보니 덜컥 겁이 납니다.

부축하여 침대 위로 데리고 가 눕히니 이내 잠이 들어 버립니다. 예방접종을 맞히고 나면 간혹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소리를 이미 들은 상태이고 또한 주사를 맞다가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접했던 터라 온갖 잡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같이 예방접종을 맞은 2학년 딸애는 전혀 딴판입니다.
 
"아무렇지도 않냐?"는 질문에

"오빠는 아프지도 않은 주사한대 맞고 왜 저래?" 라며 시큰둥입니다. 오히려

"아빠! 오늘 우리학교 공부도 안했다....하루 종일 영화만 봤어~!" 라며 오히려 재밌어 하는 눈치입니다.

한 녀석은 침대위에 쓰러져 있고, 한 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합니다. 두 녀석이 예방접종주사에 대한 반응이 달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침대위에 축 늘어진 아들 녀석이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아마 수십 번은 이마에 손을 갖다 댄 것 같습니다. 다행이 열도 없고 편안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아들에게서 예상치 못한 변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략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녀석은 한결 나아지긴 하였지만 여전히 현기증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애들이 다니는 학교에 확진환자가 발생하여 극성을 부릴 때도 이렇게까지 걱정은 안했는데, 막상 예방접종을 받아 현기증으로 쓰러지는 녀석을 보니 지레 겁을 먹게 되나봅니다. 여하튼 일순간 쓰러진 아들을 보며 걱정스런 하루를 보냈지만 그래도 예방접종을 맞히고 나니 앞으로는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세상과만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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