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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 한그릇에 53,000원 지불한 사연

아내가 어딘선가 부탁을 받고는 아르바이트로 뜨개질을 하곤 하는데, 얼마전에 그 비용을 현찰로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십 수만원이나 되는 돈을 저의 지갑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시내에 나갈 일 있으면 계좌에 입금시켜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CD기가 눈에 띠어 입금을 하였는데, 긴히 용돈으로 사용할 오천 원 권과 천 원권, 그리고 만 원권 몇 장 만 빼고는 죄다 입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리가 안 된 지갑에 만원짜리를 따로 정리하고 천원과 오천원짜리는 다른 칸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를 해뒀습니다.

그리곤 엊그제, 올레걷기를 하던 중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서귀포 시내의 한 식당에 끼니를 해결하러 들어갔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오분작이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탕 맛이 그만입니다. 가격표를 보니 8천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얼큰하게 해물탕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는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발길을 돌렸는데, 자리를 지키는 직원이 없습니다. 가만 보니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괜히 바쁜데, 부를 필요 있겠냐 싶어 지갑을 열고는 며칠 전 가지런히 정리해둔 8천원을 꺼내 카운터에 올려놓고는 식당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나서 한 20여 미터 움직였나 싶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식당의 직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황급히 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기~! 아저씨~잠깐만요..."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뛰어 나오는 것을 보니 분명 무슨 일이 나긴 난겁니다. 음식값은 분명 지불했고, 무슨일이냐며 가던 발길을 멈춰 섰습니다.

"좀전에 아저씨가 카운터 위에 돈 놓고 갔죠?"

"네..그런데요?"

"아니 음식값은 8천원인데, 5만3천원을 놓고 가면 어떡해요?"

"헉~! 5만3천원요?"

문제의 그 지폐, 이게 과연 5만3천원으로 보이나요? 너무 헷갈립니다.

아주머니가 들고 나온 지폐를 보니 분명 제가 놓고 나온 돈은 맞는데, 가만 보니 오만원권 한 장에 천원권 세장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제대로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곰곰이 생각해 봐도 오만원권이 왜 내 지갑에 들어 있었는지 의아합니다.

결국, 며칠 전에 아내가 아르바이트 대금으로 받아 둔 지폐를 지갑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만원권을 오천원권으로 착각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가끔씩 오만원권을 사용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헷갈리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당할 뻔 했습니다. 그나마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다행이었지만 하마터면 오만원권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사라질 뻔한 사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만원권 사용할 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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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대략난감한...^^;;

    저는 오만원권 받아가지고는 쓰기가 참 어중간해서
    몇달 동안 가지고만 다녔답니다.

    2009.12.14 11:14 신고
  3.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착한 주인만나셔서 다행이지.. 큰일볼뻔했어요~^^;;
    정말 저 50,000원짜리 지폐 조심해야되요.. 색깔도 그렇고...ㅠ

    2009.12.14 11:17
  4. Favicon of http://l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 주인의 양심에 빅수를 보냅니다.

    2009.12.14 11:36
  5.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그런적이있어서
    만원권하고 오만원권은 같이 둡니다..
    돈을 내고 모르면 괸찮지만
    알면 무척 아깝거든요..

    2009.12.14 11:54
  6. Favicon of http://plusblog.tistory.com BlogIcon 꼬마낙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업원이 참 착하네요 ㅎㅎ
    뭐 나중에 찾으러 오겠지만 은근슬쩍 말 안하고
    기다려 보는 종업원도 있을텐데 말이죠 ㅎ
    신권이 나올때마다 디자인과 색 문제가 나오네요 ㅎ
    천원권도 만원권이랑 구별이 잘 안된다고 말이 많았었는데 ㅎㅎ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죠 ㅎ

    2009.12.14 11:54
  7. Favicon of https://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다행이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9.12.14 12:29 신고
  8.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전 5만원권이 있으면 지갑 한 칸에 5만원만 넣어둡니다.
    그래야 안 헷갈리더라고요. ^^;

    2009.12.14 13:28
  9. Favicon of https://muznak.tistory.com BlogIcon 머 걍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 아주머니 마음이 ^^
    암튼 꽤나 주의를 해야겠네요.

    2009.12.14 13:46 신고
  10.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세상을 살아갈 맛이 나나봅니다.
    좋은 경험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식당 아주머니 덕분이었겠어요.
    저도 앞으로는 조심해야 되겠네요.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2009.12.14 13:54 신고
  11.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님도 자주 그러셔서... 지금은 아예 5만원 신권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세요... ㅡㅡ;;

    2009.12.14 14:58
  12.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려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5천원과 5만원 헷갈리 쉬워요... ㅎㅎ
    저도 맛있는 뚝배기가 먹고 싶어지는데요.. ^^

    2009.12.14 15:27 신고
  13. Favicon of https://dragon-lord.tistory.com BlogIcon Dragon-Lord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갑에 5만원짜리를 넣어 둘 때에는 아예 따로 넣어놓습니다 ^^;

    다른거랑 섞인 상태에서 어두운밤에 본다면 5천원인지 5만원인지 헷갈리거든요..

    5만원짜리... 왜 색을 그렇게 만들었는지..ㅠㅠ

    2009.12.14 16:21 신고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실수 많이들 합니다.
    할머니들과 술취한 분들이 택시값을 낼때 ...^^
    5만원짜리는 생기면 부조건 1마원짜리로 바꿔두고 있습니다.^^

    2009.12.14 18:34
  15.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ㅋㅋㅋ 가장비싼 해물탕 드실 뻔 하셨네요! ㄷㄷㄷ
    양심적인 가게네요! ㅎㅎㅎ
    자칫했으면, 사모님께 쫒겨나실 뻔 하셨어요! >.< ㅎㅎ

    2009.12.14 20:05 신고
  16.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두운 곳에서 보면 헷갈릴수도 있을겁니다.
    생활속 각각의 사연들은 많져.
    마음으로 좀 아프셨겠어여. 허나 이미 물은 엎질러 졌으니...
    기운 내시고 생활에서 힘내시길...
    파르르님도 올해 100인 후보에 오르셨던데, 좋은결과 있으시길
    기원하며 대구에서 멀리 제주도 까지 나들이 다녀갑니다.
    늘 생활속에서 가족분들과 다함께 건강챙기면서 내일의 희망과 행복을
    위하여 열심히 뛰어여. 아자!

    2009.12.14 20:30
  17.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아줌마의 양심에 찬사를 보냅니다.
    대부분 모르는척 집어 넣을것 같은데..........

    2009.12.14 20:42 신고
  18. Favicon of http://emongplus.textcube.com BlogIcon 에몽Plus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아주머니 양심적이시다.

    나같으면 나몰라라 했을텐데 ㅎ

    2009.12.15 12:13
  19.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행이네요!
    식당아주머니 좋은분이시네요 ㅎㅎㅎ

    2009.12.15 20:13
  20. 근데 마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불한 게 아니잖아? 지불할 뻔 한거지. 제목 보고서 무슨 식당에서 바가지 썼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어봤는데...... 괜히 낚인 것 같은 기분이네.....

    2010.01.16 22:15
  21. 헤헤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하고 술먹다가 술이 모잘라 할머니가 주인인 슈퍼에서 5,000안넘길려고 물어보면서 까지 술을산다음 돈을 낸다는게 5만원권을 낸것같아요 집에 오면서 택시비 낼려고 술취한상태에서 5만원권밖에 없게거니하면서 택시기사님에게 미안해하면서 지갑을열어보니 달랑 5.000짜리만 있더군요 몇번을 공을세보면서 이게 왜이리 됐을까 생각하는사이 택시는 집에다오고 어찌하여 계산하고 내렸읍니다. 다음날 술깰때까지 5만원권의 행방을 찾다가 슈퍼란 결론을 내렸죠 술 끊고 싶더라고요...

    2010.04.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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