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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해물탕 한그릇에 오만삼천원 지불한 사연

by 광제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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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 한그릇에 53,000원 지불한 사연

아내가 어딘선가 부탁을 받고는 아르바이트로 뜨개질을 하곤 하는데, 얼마전에 그 비용을 현찰로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십 수만원이나 되는 돈을 저의 지갑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시내에 나갈 일 있으면 계좌에 입금시켜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CD기가 눈에 띠어 입금을 하였는데, 긴히 용돈으로 사용할 오천 원 권과 천 원권, 그리고 만 원권 몇 장 만 빼고는 죄다 입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리가 안 된 지갑에 만원짜리를 따로 정리하고 천원과 오천원짜리는 다른 칸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를 해뒀습니다.

그리곤 엊그제, 올레걷기를 하던 중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서귀포 시내의 한 식당에 끼니를 해결하러 들어갔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오분작이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탕 맛이 그만입니다. 가격표를 보니 8천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얼큰하게 해물탕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는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발길을 돌렸는데, 자리를 지키는 직원이 없습니다. 가만 보니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괜히 바쁜데, 부를 필요 있겠냐 싶어 지갑을 열고는 며칠 전 가지런히 정리해둔 8천원을 꺼내 카운터에 올려놓고는 식당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나서 한 20여 미터 움직였나 싶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식당의 직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황급히 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기~! 아저씨~잠깐만요..."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뛰어 나오는 것을 보니 분명 무슨 일이 나긴 난겁니다. 음식값은 분명 지불했고, 무슨일이냐며 가던 발길을 멈춰 섰습니다.

"좀전에 아저씨가 카운터 위에 돈 놓고 갔죠?"

"네..그런데요?"

"아니 음식값은 8천원인데, 5만3천원을 놓고 가면 어떡해요?"

"헉~! 5만3천원요?"

문제의 그 지폐, 이게 과연 5만3천원으로 보이나요? 너무 헷갈립니다.

아주머니가 들고 나온 지폐를 보니 분명 제가 놓고 나온 돈은 맞는데, 가만 보니 오만원권 한 장에 천원권 세장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제대로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곰곰이 생각해 봐도 오만원권이 왜 내 지갑에 들어 있었는지 의아합니다.

결국, 며칠 전에 아내가 아르바이트 대금으로 받아 둔 지폐를 지갑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만원권을 오천원권으로 착각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가끔씩 오만원권을 사용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헷갈리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당할 뻔 했습니다. 그나마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다행이었지만 하마터면 오만원권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사라질 뻔한 사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만원권 사용할 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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