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과 만사

노인만 상대하는 사기꾼 극성, 어떡하나

by 광제 2009. 12. 15.
반응형



노인 상대 보일러 사기꾼 극성, 어떡하나

고유가로 인하여 겨울철에 난방비만 걱정해야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닙니다. 늘 따뜻한 세상을 바라며 살지만 이 또한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조금의 틈만 보이면 어느새 비집고 들어와 코를 베어가는 세상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시골에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울리는 악덕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바로 보일러 점검을 나왔다면서 멀쩡한 보일러를 수리했다면서 수리비를 받아 가로채 달아나는 사기꾼들이 그들입니다.

며칠 전, 제가 사는 지방의 모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으로, 해마다 이맘때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정마다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가동하게 되는데, 이때 시골에 노인들이 혼자 사는 집만을 노리는 보일러 사기꾼들이 극성을 부린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는데요, 마침 이 기사를 보니 불과 몇 년 전에 똑 같은 사기를 당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15만원 가로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 어머니께서 휴대폰을 걸어와 큰일 날 뻔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전 낮에 보일러 수리기사가 집으로 찾아와 보일러를 점검하고는 여차저차 해서 지금수리 안하면 무려 오십만원 상당의 수리비가 나오게 생겼는데, 지금 곧바로 수리를 하면 15만원에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어머니께서는 이게 웬 횡재냐 싶어 바로 수리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수리를 하기 전에 미리 전화라도 한통주시지 않고 왜 그렇게 급하게 일을 처리 하셨냐'여쭤보니, 보일러기사가 '다른 집도 점검을 해야 해서 바쁘기 때문에 빨리 결정해라. 지금 바로 수리 안하면 더 큰 고장을 일으킨다.' 하여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바로 수리를 맡긴 것이었고 그동안 꼬깃꼬깃 마련해 뒀던 소중한 용돈을 한 웅쿰 사기꾼에게 쥐어 주셨던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 그 일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는 저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면 자세히 살펴보고 적은 비용으로도 수리가 가능할 텐데, 어머니께서 모르고 비싼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닌 가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상식적인 생각은 집에 돌아와 보일러를 확인하는 순간 잘못된 생각이란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수리시간이 길어봐야 20~30분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는 아무리 살펴봐도 수리를 한 흔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오래된 부품을 갈았다고 하는데, 도무지 흔적도 안보이고 갈았으면 기존에 달려 있었어야 할 부품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때서야 저도 사기라는 직감을 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께 조심하라고 당부 드리는 게 최선

그렇다고 어머니를 나무랄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 그렇잖아도 심장이 약하신 어머니께서 이 사실을 안다면 무슨 일이 얼어날지 모르기에 일단은 숨기기로 하고 '부품이 잘 갈아졌냐?' 고 묻는 어머니께는 잘 하셨다고 했지만, 속이 말이 아닙니다. 사기 칠 곳이 따로 있지 어떻게 시골 노인에게 사기를 친단 말입니까. 그런데 이런 사기행각이 지금 이 시간에도 시골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젭니다.

집안의 어르신들은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난방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됩니다. 만에 하나 보일러가 잘못되어 난방이 안 되게 되면 모든 게 당신 책임 인 냥 자책하기 일쑤인데, 이러한 어르신들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듯합니다.

물론 보일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는 점도 이들이 노인들을 사기의 대상으로 삼는 주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신출귀몰하게 사기행각을 버리는 이들을 제때에 잡아낼 수 없다면 노인들 스스로가 조심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지금 바로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서 당부를 드리는 것은 어떠한지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세상과만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Daum아이디만 있으면 구독이 가능합니다.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