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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올 레

까무러칠 수밖에 없는 해안 절경, 제주올레10코스

by 광제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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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으로 이뤄져 겨울에 어울리는, 제주올레10코스

'탐나는 도다'의 배경이었던 산방골 올레


을씨년스러워 더욱 감칠맛 났던 올레길이었습니다. 서귀포 인근의 올레길은 모두 걸어 봤지만 공교롭게도 10코스만은 남겨두고 있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계절이 이 코스를 걷기에 안성마춤이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틈만 나면 남국의 이국적인 멋을 간직한 7코스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었고 실제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인줄 알았습니다. 이 곳 10코스를 걸어보기 전에는 말입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 봅니다.

제주올레10코스는 안덕면 화순리에서 모슬포의 하모체육공원까지의 15.5km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제주올레의 평균거리가 약16km 정도이니 비교적 짧은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짧다하여 그곳이 간직하고 있는 비경 또한 짧지는 않습니다. 철저하게 바닷가로만 이어진 이 코스는 며칠 전 소개했던 것처럼 백사장만 무려 10여개를 품고 있는 이국적인 코스입니다.

10코스에는 다른 코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점이 또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대부분 오름으로 이뤄져 있어 '산'이라 부르는 곳은 몇 안 됩니다. 대표적인 한라산을 비롯하여 산방산, 영주산, 송악산 등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여기에서 두 개의 산, 산방산과 송악산을 스쳐 지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화순, 사계, 하모로 이어지는 해수욕장과 사계리의 용머리 해안에 더불어 펼쳐지는 절경에는 벌어진 입을 다물 겨를조차 잊게 됩니다.

가장 빼어난 절경의 중심에는 바로 산방산입니다. 산방산은 행정구역으로는 안덕면 사계리에 있으나, 아주 오래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화순리를 산방산의 이름을 딴 산방촌이라 불렀습니다. 이 산방촌은 바로 얼마 전  M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배경이 되어 거의 매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 화순해수욕장과 산방산



ⓒ 퇴적암 지대에서 외로이 객을 기다리는 의자 하나 

제주올레 10코스에서 스쳐가는 마을은 단 네 개에 불과한 것도 이채롭습니다. 출발점은 화순리, 그 중심에 사계리가 있으며 송악산이 있는 상모리를 지나 도착점이 하모리입니다. 특히 사계리의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보는 형제섬과 가파도와 마라도로 이어지는 바다위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경을 선사하기도합니다.

사계리는 바다위의 비경뿐만이 아니고 산방산에 올라 바라보는 절경에는 가히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인데, 이 산방산에는 영주십경 중 하나인 산방굴사가 자리해 있으며, 해발 395.2m의 산 전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며, 울창한 상록수림과 함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182~5호지정 보호라고 있기도 합니다.


ⓒ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화순리 방향
 
ⓒ 산방연대에서 용머리 해안으로 향하는길에서 만난 하멜기념관의 모습

ⓒ 사계리의 모 횟집 인근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았을때마다 이 곳에서 경치를 감상했던 곳
 
ⓒ 형제해안로에서 바라본 산방산

ⓒ 송악산 입구

ⓒ 송악산 중턱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형제섬


ⓒ 송악산 정상에서의 전경

ⓒ 송악산 정상에서의 전경

ⓒ 하모리 해안에서 만난 개차반 된 불가사리, 해산물을 무차별 학살한 죄값을 톡톡히 치룬 모습
  
ⓒ 하모리 올레길에서 만난 겨울 유채꽃

환상적인 명품올레, 제주올레10코스

산방산은 과거 등산 애호가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곳이기도 한데, 제주도내 학생들의 산악 학습 장소로 많이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산방산 정상에는 '선인탑(先人榻)'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전경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신선이 따로 없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등산로의 입구는 산 북쪽에 위치하나 과거에 커다란 산불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후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

올레길을 더욱 정갈스럽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곱고 깨끗한 모래와 푸른 시냇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라 하여 '명사벽계(明沙碧溪)'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계(沙溪)리를 스쳐지나 바닷가 절벽에는 일제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있어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넓은 초원의 장관과 바닷가의 기암절벽을 절경을 이루고 있는 송악산을 타고 오르다 보면 이곳 제주올레 10코스는 진짜 명품 중에 명품올레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올레 10코스는 시점과 종점의 15.5km의 이동을 위한 택시비는 약 1만원이며, 성인의 걸음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약 4시간입니다.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는 시작점인 화순 어선 선주협회 인근의 식당과 사계포구 인근의 식당, 그리고 모슬포항 인근의 식당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림항에서 고내포구까지의 제주올레 15번째 코스가 12월26일(토)에 개장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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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제주올레]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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