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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자동차 미등 때문에 도로위에서 다툰 사연

by 광제 200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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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등 때문에 도로위에서 다툰 사연

며칠 전의 오후, 차량의 뒷좌석에 애들을 태우고 오랜만에 외식이라도 다녀올 생각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미 해는 떨어진 시간인 5시30분경이라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은 미등을 켜야 하는 시간이며 가로등에서도 하나둘 불빛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였습니다. 외식이라면 애들도 깜빡 죽습니다.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는 애들과 함께 시내의 도로를 달리 던 중 교차로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도로의 상황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였습니다. 저는 직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오른쪽에서 차량한대가 좌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대차량이 먼저 진입을 하여 저는 잠시 멈추고 기다려야할 상황, 승용차를 보내고 난 다음 막 출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시커먼 트럭한대가 방금 지나간 승용차 꽁무니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순간 급브레이크와 함께 반사적으로 크락숀을 울렸습니다. 뒤에 타고 있던 애들은 놀란 것은 물론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 트럭 운전자가 그냥 가지 않고 차를 세우고는 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저한테로 다가옵니다.

 “왜 크락숀을 울리는 겁니까? 내가 뭘 잘못했어요?”

이미 해가 떨어진 상황이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진행하는 차량이 보이질 않기 때문에 필히 미등을 켜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트럭 운전자는 그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뒷좌석에 타있는 애들도 보고 있는지라, 공손하게 트럭운전자에게 조금 전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크락숀이 문제가 아니구요, 이미 해가 떨어져 차량들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간인데, 라이트를 키지도 않고 운전하니 볼 수가 없잖습니까...”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입니다.

“이양반아...내가 라이트를 키고, 안 키고 당신이 뭔 상관이야..어두우면 내가 알아서 키는 거지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 

이쯤 되면 한번 해보자는 겁니다. 말투를 보아 하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또한 잘못했다 하더라도 순순히 인정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애들이 놀란 토끼눈이 되어 버린 것은 당연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애들이 보는 앞에서 볼썽사납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기에 차분하게 상황 정리를 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저기요..지금 도로위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도 않고 애들도 있고 하니 그만하죠..제가 미안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에 더 이상 왈가왈부 하기는 싫었는지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이며 자기차량으로 돌아가는 트럭 운전자, 험악한 상황으로 진행되는 것은 다행히 막았으나 기분은 영 말이 아닙니다. 차라리 ‘애들이고 뭐고 잘잘못을 따질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해보지만 이미 차는 떠난 뒤입니다.

모든 차에는 차폭등이란 게 있습니다. 부르기 쉽게 미등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미등은 해질 무렵이나 새벽시간대의 완전히 날이 밝기 전에는 반드시 점등을 해 줘야 합니다. 운전자 본인이 운전하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다고 미등을 켜지 않으면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안개 낀 날씨라든가 비가내리는 날씨에는 더욱 필요로 합니다. 외국의 여러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라이트 점등을 법규로 정해놓고는 날씨 여건에 상관없이 한낮에도 켠 상태로 운전을 하고 하물며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도 있고, 요즘에 출시되는 고급차들은 시동만 켜면 자동으로 미등이 점등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요즘의 도심지에는 가로등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라이트를 켜지 않고도 운전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라이트 켜는 걸 잊은 상태에서 운전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많은 초보운전자들과 일부운전자는 미등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봅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세상과만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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