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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올 레

칼바람도 막지 못한 제주올레 열풍, 3천명 몰려

by 광제 2009.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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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속 모여든 3천명 인파, 제주올레15코스 개장

제주올레15코스가 개장하였습니다. 2009년을 불과 며칠 앞둔 바로 어제였는데요, 올해에 개장하는 마지막 코스인 셈입니다. 바닷바람이 얼굴을 쏘아붙이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3천여명의 올레꾼들이 제주올레 15코스가 시작되는 제주시 한림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걷기여행의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한데, 이런 제주올레의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르고 결국 2009년 히트상품에 까지 포함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2007년 9월8일 제주올레 1코스가 정식으로 개장을 한 후 만 2년을 조금 넘긴 현재, 비정규코스를 포함하여 17번째의 코스인 제주올레15코스가 개장하여, 지금까지 올레꾼들이 발로 만들어낸 총거리만도 무려 290여km에 이릅니다. 타원형 제주섬에서 행정구역으로 서귀포시가 시작되는 시흥리를 출발한 올레코스는 서귀포시를 완전히 통과하는 길을 튼 것이 바로 일년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올초 3월에 제주올레 12코스를 개장하면서 제주시 접경으로 길을 트더니 해가 저물어 가는 바로 어제 제주시내를 코앞에 둔 애월읍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올 한해에 개장한 5개(우도올레포함)의 올레길은 모두 제주시 권에 이뤄졌는데, 다가오는 2010년이 저물어 갈 일 년 후에는 1코스가 시작된 시흥초등학교까지 올레길이 만들어 질지 모를 일입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감동가득한 길

제주올레15코스는 한림항을 출발하여 고내포구까지 이어지는 총 19km의 중거리 코스인데, 올레길 구성은 대부분 중산간 쪽으로 이어집니다. 바다를 끼고 걷는 거리는 불과 800m가 전부, 비양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한림항에서 한수리의 대수포구를 끼고 돌아 바로 중산간 마을인 대림리로 발길을 향하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는 제주 중산간 마을 특유의 평화롭고 정겨운 모습들이 스쳐 지나가는데요, 높지도 않으면서 풍광을 간직한 얕트막한 오름을 두 개나 스쳐가게 되며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난대림 숲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은 “이번코스는 걸을수록 수려한 풍광이 펼쳐지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아까운 길”이라고 했다는데, 과연 그 멋드러진 풍광이 어떠한지 제주올레15코스 개장행사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3천인파가 몰린 제주의 한림항

갈매기조차도 혀를 내두르는 세찬바닷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한림항의 아침 10시, 한주 내내 따뜻한 날씨를 보였지만 전날 오후부터 추워지기 시작한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날씨는 여지없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날씨조차도 올레열풍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행여 쌀쌀한 날씨가 발길을 붙들어 매지는 못했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하여 제주를 찾은 올레꾼들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한림항에 발을 디딘 올레꾼들의 숫자만도 무려 3천여 명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제주올레15코스의 개장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온몸으로 엄습하는 바닷바람과 함께 올레꾼들은 일제히 고내포구를 향해 발길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19km에 이르는 거리에 대략적인 소요시간만도 6시간, 오늘 행사의 점심식사는 애월읍의 중산간 마을인 납읍초등학교에서 제주토속음식인 몸국으로 따뜻하게 해결할 것입니다.

제주바다의 멋진 풍광사이로 

중산간 마을로

환영행사를 하는 마을주민들
 
난대림 정글숲으로

점심행사를 열었던 중간기착지 납읍초교


제주 전통음식으로 차려진 점심, 몸국과 보리빵

천연기념물 난대림숲으로 이뤄진 금산공원

귤밭사이 올레길로

과오름 둘레길로

현무암 돌담사이 올레길로

고내봉으로

고내봉 둘레길로

15코스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띠었던 양배추밭

고내포구로

몸국은 돼지고기를 삶은 후 고기를 건져낸 다음 국물에 갖은 양념과 고기의 내장 일부 그리고 고기를 발라 낸 뼈를 넣어 진한 국물이 우려나게 푹 고아낸 후 키포인트인 '몸'을 듬뿍 썰어 넣습니다. '몸'은 해초의 일종인 모자반의 제주어입니다. 뼈에서 우러나온 고깃덩이와 푹 삶아진 모자반을 그릇에 한가득 떠 놓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와 고추를 썰어 엊으면 비로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제주의 가장 독특한 몸국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여 먹을 것이 없이 영양보충이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기 위하여 각별한 지혜가 깃들어져 잇는 음식이라 할 것입니다.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한겨울에도 이 몸국 한사발이면 거뜬하게 추위를 물리치고도 남을 정도의 힘이 생기곤 하였는데, 이번 올레걷기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배염골로

고내포구의 모습

몸국 외에도 제육볶음과 막걸리 그리고 제주전통의 보리빵도 이번 점심의 메뉴에 포함되었는데, 이색적인 제주음식인 몸국을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아담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납읍초등학교의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의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다시 길을 나선 올레꾼들은 납읍이 자랑하는 천연기념물인 금산공원을 둘러본 뒤, 고내봉을 스쳐지나 목적지인 고내포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고내포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발한 시간이 10시, 고내포구에 다다른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 30분가량의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착한 마을 고내리는 고내8경을 품고 있을 정도로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특이한 점은 고내마을의 동남쪽으로 고내봉이 자리하고 있어 한라산을 볼 수 없는데,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조망할 수 없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제주올레]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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