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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막힌 싱크대 뚫기, 주부도 10분이면 가능

by 광제 201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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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쉬운 싱크대 뚫기, 주부도 10분이면 가능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싱크대가 꽉 막혀 물이 안내려 간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평소보다 더디다는 것을 느끼긴 했는데 결국에는 꽉 막혀 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안내려 가니 도저히 불편해서 안 되겠다는 아내, 하수구를 뚫을 업체를 알아보고 보내달라고 합니다.

웬 업체? 남편이 그런 일에는 일가견이 있는데, 아주 급한 것은 아니니까 설거지는 다른 곳에서 하고 일단 그대로 두라고 했습니다. 퇴근해서 직접 뚫어 줄테니..

퇴근을 하고 싱크대의 상황을 보니 말이 아닙니다. 보나마나 배수구의 중간부분에 음식물찌꺼기가 가득 막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을 틀어보니 제대로 막혔는지 도무지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배수구 청소를 좀 해야 할듯합니다. 싱크대의 배수구는 원리가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부라고 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뚫어낼 수 있는 게 싱크대 배수구입니다.

일단 팔을 걷어 부치고 주변정리를 해야 합니다. 배수구 호스를 분리하면서 음식물 찌거기 등 파편(?)들이 튕길 수 있기 때문에 싱크대 밑에 보관하고 있는 식기들을 모두 꺼내 놔야 합니다. 주변정리를 끝냈으면 이제 슬슬 배수구를 분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싱크대 배수구의 구조를 보면 그림과 같이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오버트랩을 통해 내려오는 부분과 아래 방향으로 물이 빠져 내려가는 곳이 보입니다.

싱크대의 문을 열어 아래쪽에 보면 더욱 확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오버트랩 관과 하수구로 향하는 관이 보입니다. 오버트랩 관 쪽은 살필 필요가 없습니다. 저곳은 막혔어도 물이 빠지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하수구로 향하는 아래쪽 관입니다. 연결부분은 손으로도 열수 있을 정도로 쉽게 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나사를 손으로 움켜지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리는데 보나마나 막혀있던 음식물 찌꺼기들이 쏟아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바닥에 통을 받쳐두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돌리니 아닌 게 아니라 음식물 찌꺼기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오랫동안 쌓이면서 막혀 있던 찌꺼기라 심한 악취까지 풍겨납니다. 비위가 약한 분은 구역질까지 날지 모르기 때문에 살짝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싱크대에 붙어있는 통 안에도 찌꺼기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통에 붙어 있는 찌꺼기는 못쓰는 칫솔을 이용하여 살살 털어내고 하수구로 내려가는 관은 분리를 하여 청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싱크대의 하부의 기다란 나무판자는 쉽게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무판자를 떼어내면 싱크대관이 바닥 하수구에 꼽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꼽혀 있는 부분을 손으로 움켜쥐고 살살 움직이면서 위로 빼면 쉽게 빠집니다. 이렇게 분리한 관을 통에 넣고 베란다 수돗가로 들고 갑니다.
 
우선 관입구와 곳곳에 묻어있는 찌꺼기를 털어낸 후 관 내부를 수돗물 호스를 이용하여 씻어냅니다. 이 경우 관의 내부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겨 져 내려가진 않습니다. 물론 약품을 사용하여 씻는다면 씻겨 지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관 청소도 끝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바닥하수구 부분에 먼저 끼워 넣은 다음, 플라스틱 나사를 조이면 되는데, 까만색 고무패킹이 틀어지지 않게 잘 맞춘 후 시계방향으로 힘주어 돌리면 잘 잠궈 집니다.

이제 물을 틀어도 됩니다. 이때 미처 닦아내지 못했던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들은 나무 젖가락 등에 못 쓰는 천을 감아 세제를 묻히고 닦아내면 아주 깨끗해집니다. 청소가 완료된 모습, 시원하게 물이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주의할 점: 관이 분리된 상태에서 싱크대의 수돗물을 무의식중에 틀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짓하면 주방 바닥이 물바다가 될 수 있으니 관이 분리된 상태에서는 절대로 싱크의 수도를 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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